
마이크로소프트(MS)가 '어바우드' 출시 5개월 만에 한국어를 지원하는 등 뒤늦은 현지화에 나섰지만 유저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MS는 최근 '어바우드'의 1.5패치와 함께 한국어를 추가했다. 앞서 한 차례 한국어 추가 일정을 연기한 끝에 현지화를 적용한 것이다.
이 작품은 MS의 자회사인 옵시디언엔터테인먼트에서 개발한 액션 RPG다. '필라스 오브 이터니티' 세계관을 기반으로 그려낸 이야기, 선택에 따라 역동적으로 변하는 환경, 자유로운 전투 등을 선보이며 X박스 플랫폼의 핵심 타이틀 중 하나로 기대를 모아왔다.
그러나 이 작품은 지난 2월 론칭 시점에는 한국어 및 일본어를 지원하지 않으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당시 발매가 임박한 시점, 회사 측에서는 현지화 품질이 일정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다면서, 한달 뒤 제공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같은 회사 측의 해명을 두고 여론은 기대보다는 우려가 큰 편이었다. 앞서 X박스의 기대작으로 꼽혀온 '스타필드'의 현지화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팬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겨줬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MS가 '엘더스크롤4 : 오블리비언 리마스터'의 경우 한국어 미지원 수준을 넘어 한국에서의 구매 자체를 제한하면서 유저들로부터 큰 반발을 사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어바우드'의 한국어 현지화 약속에 대한 회사 측의 신뢰도가 낮을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또 당초 언급한 한달의 기간도 지키지 못했다. 이후 8월에 한국어를 추가할 예정이라는 입장을 밝히긴 했으나, 유저들의 반응은 싸늘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국 패싱'에 대한 반발을 키운 '엘더스크롤4 : 오블리비언 리마스터'는 글로벌 출시 약 한달 만에 한국에서의 스팀 접근 제한이 해제됐다. X박스 콘솔 및 윈도 스토어에서도 50일 만에 출시가 이뤄졌다. 다만, 한국어를 지원하지 않는 등 현지화 측면에서는 MS의 행보가 미진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 가운데 '어바우드'의 경우 예정된 8월보다는 빨리 한국어를 추가하는 등 실책들을 수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그동안 '한국 패싱' 등으로 신뢰를 크게 잃어버렸다는 점에서 유저들의 마음을 돌리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더게임스데일리 이주환 기자 ejohn@tgdail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