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니가 영국과 네덜란드 등 유럽에서 소송에 직면했다. 콘솔 기기 '플레이스테이션(PS)'의 가격이 과도하게 높다는 게 그 이유다.
네덜란드의 대량피해 및 소비자 재단(Stichting Massaschade & Consument)은 최근 "소니가 인위적으로 PS의 가격을 높게 책정했다"며 집단 소송을 제기했다고 발표했다.
재단측은 소니가 최소 10년 동안 콘솔 시장에서 지배적인 지위를 악용하고, 다른 잠재적 앱 스토어의 PS 접근을 거부했다며 이번 소송의 의의를 밝혔다. 이들은 "최소 170만명의 네덜란드 PS 사용자가 디지털 게임과 인게임 콘텐츠에 과도한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소니가 'PS5 디지털 에디션' 등 디지털 방식의 게임만 지원하는 콘솔 제품의 보급을 늘리며, 최근 대부분의 게임이 디지털 방식으로 소니의 PS 스토어를 통해서만 판매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소니의 디지털 판매 독점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꼬집었다.
특히 재단측은 소니의 디지털 판매 독점 및 높아지는 PS의 시장 점유율이 이른바 '소니세(Sony-Tax)'를 야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이 주장하는 '소니세'란 게이머들이 경쟁 시장보다 디지털 게임과 게임 내 콘텐츠에 훨씬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게 만드는 인위적인 가격 상승을 의미한다.
재단측은 "지난 4월 소니가 전세계에서 PS5 콘솔과 구독형 서비스 PS 플러스의 가격을 대폭 인상한 것이 분명해 졌다"면서 "소니가 아무런 보상 없이 수십 퍼센트까지 가격을 인상하는 것은, 이제 이 회사가 경쟁사와 소비자의 행보에 신경 쓰지 않는다는 것을 뜻한다"고 쏘아붙이기도 했다.
이번 소송은 지난 2월 네덜란드에서 시작된 '공정한 플레이스테이션(Fair PlayStation)' 캠페인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재단측은 캠페인 시작 직후 공감대를 형성하며 며칠만에 2만명 이상의 참가자를 모집했다고 주장했다.
재단측은 소니에 소환장을 보내 두 가지 혐의를 제시했다. 첫 번째는 소니가 PS 플랫폼의 지배적인 위치를 활용해 다른 스토어를 기술적으로 배제하는 '폐쇄된 생태계'를 구축했다는 혐의다.
다른 하나는 소니가 서드 파티 개발업체와 퍼블리셔에 PS 스토어에서만 자사 타이틀을 판매해야 하고, 소비자 가격까지 설정할 수 있다는 계약상 의무를 제시한다는 혐의다. 이를 통해 개발자 및 소비자를 착취하고 있다는 것이다.
재단측은 "연구 결과 소비자들은 실물 디스크로 제공되는 동일한 게임보다 디지털 버전에 평균 47% 더 비싸게 가격을 지불하고 있다"면서 "지난 2013년부터 네덜란드 소비자의 피해액은 4억 3500만유로(한화 약 6900억원)에 달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재단측에 따르면 소송에 대한 첫 번째 심리는 연말께 열릴 가능성이 높다. 재단측은 법원이 최종적으로 청구를 인용할 경우, 소니가 다른 게임 유통업체에 디지털 PS 콘텐츠 판매 시장을 개방하라고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네덜란드 뿐만 아니라 영국에서도 이와 유사한 이유로 소니에 대한 소송이 진행되고 있다.
영국의 소비자 권리 전문가인 알렉스 닐은 지난 2022년 8월, 소니를 상대로 영국 소비자 약 900만명의 손해배상을 구하는 소송을 영국 경쟁 항소 재판소에 제기했다.
그는 소니가 영국 PS 스토어를 통해 구입한 모든 디지털 콘텐츠에 30%의 수수료를 부과한 것을 문제 삼았다.
또 소니가 시장 지배력을 남용해 게임 개발업체와 퍼블리셔에 대한 불공정한 이용 약관을 제시하며, 제품 가격의 인상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행위의 결과 소비자들에게 최대 50억파운드(한화 약 9조원)에 이르는 금액이 과다 청구됐다고 주장했다.
영국에서의 소송은 현재 진행형이다. 지난 2023년 영국 런던 재판소는 소니가 제기한 소송 기각 신청을 기각하며 소송 진행을 결정했다.
[더게임스데일리 이상민 기자 dltkdals@tgdail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