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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에 유입되는 중국자본, 득일까 실일까

작성자
관련사이트 더게임스
작성일
2025-06-18

최근 중국 게임업체 텐센트가 국내 대표 게임기업인 넥슨을 인수키 위한 협상에 나서고 있다는 외신이 알려지면서 국내 게임업계가 발깍 뒤집혔다.

외신을 종합하면 중국 텐센트측에서 넥슨 그룹을 인수하기 위해 대주주인 고 김정주 회장의 유족측과 접촉을 시도했으며, 이런 가운데 인수 금액으로 150억달러(한화 약 20조원)을 제시했다는 블룸버그 통신의 소식을 전해 왔다.

아직까지 이에 대한 구체적인 소식은 전해지고 있지 않지만, 가능성이 전혀없는 얘기는 아니라는 게 업계가 주목을 하고 있는 이유다. 특히 텐센트의 경우 그간 한국 게임업체들의 주식을 꾸준히 모아 왔으며 , 이에 따른 게임계의 존재감 역시 생각보다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이 회사는 국내 게임 대장주로 불리는 크래프톤의 2대 주주(14.02%)다. 텐센트의 투자 자회사인 이미지프레임인베스트먼트를 통해 이름을 올려놓고 있는 이 회사는 크래프톤의 주요 주주이자 핵심 파트너로 평가받고 있다. 텐센트로부터 지급받는 로열티가 회사 매출의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넷마블의 2대 주주(17.52%)역시 텐센트다. 한리버인베스트먼트를 통해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시프트업의 2대 주주(34.58%)도 텐센트 관련 회사인 에이스빌이란 투자회사다.

중견 업체 가운데 상대적으로 중국 시장에서 발이 넓은 웹젠의 2대 주주(20.66%)는 아워팜 계열의 펀게임인터내셔널이 등재돼 있다. 웹젠은 이들과의 협업을 통해 중국 비즈니스를 추진중이다.

여기까지는 사실 관계가 드러난 것이다. 하지만 지분 관계를 드러내지 않거나, 수면아래에서 이뤄지고 있는 중국기업의 대한 투자 규모는 훨씬 더 많고 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한국 게임시장에 대한 매력도 그 것이지만, 글로벌 게임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한국 게임업체들의 국제적 위상과 매력적인 한국 게임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여기에는 아직까지 중국 게임업계가 주류 취급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도 한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문제는 이들의 이같은 투자 계획이 국내 게임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인가 하는 점이다. 이에따른 득실론은 여러가지 형태로 나타나고 있는데, 전문가들의 경우 그렇게 나쁘게 볼 일은 아니다는 반응을 보이는 반면 다른 한편에선 중국 게임업체들에 의한 시장 종속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시장 종속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는 이들은 지금도 끄떡하면 논란이 빚어지고 있는 중국의 '굴기' 문제로 시시콜콜 작품제작에 간섭할 수 있고, 이같은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자금 철수 등의 압박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지역블록화로 중국 상품에 대한 거부감을 갖고 있는 나라의 경우 한국게임을 중국과의 연관성을 문제삼아 게임 서비스에 불이익을 줄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중국과 인도의 국경 갈등 당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이 때아니게 대표적인 중국 게임으로 알려지면서 서비스 중단이란 초유의 사태가 빚어지기도 했다.

더욱이 텐센트의 경우 지난 2022년 한국게임산업협회 소속의 이사사 자리를 꿰어 차기도 했다. 게임업계의 주요 현안을 논의하는 단체에서 당당히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준 셈이다.

반면 중국 투자 등 외국 자본 유입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이들은 자금유입 자체에 대해 그렇게 부정적으로 볼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이를테면 어항론에 의한 논리인데, 새 물이 어항속으로 지속적으로 들어와야 그 어항속의 물고기가 잘 살 수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어항이 다른 곳으로 옮겨지지 않는 마당에 물이 유입되는 것을 두고 나쁘다 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이는 최근 미국 트럼프 정부에서 꾸준히 자국 산업에 대한 투자 유치를 강조하고 있는 사례와 맞닿아 있는 것이다. 또 과거 미국 영화산업이 급격히 위축되자 주요 메이저 영화사를 일본 기업에 매각해 미국 영화산업에 새로운 젖줄을 제공한 것과 같은 논리다.

다만, 게임 등 문화산업은 제조업 공산품이 아니라는 점이다. 자칫 잘못할 경우 문화의 주체 및 정체성을 잃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자본이 유입되면 어떤 식으로든 간섭을 받게 돼 있다. 따라서 자본 철수에 대한 불안감이 늘 내재돼 있다는 점도 약점이다.

이에 대해 업계의 한 전문가는 "외자유치, 특히 중국 게임기업의 자본투자에 대해 여러 얘기들이 있으나 단기적 측면에선 나쁘지 않으나 중장기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조금 고민할 필요가 있다 하겠다"면서 "더욱이 게임 등 문화 상품은 정신을 바탕으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주체성에 대한 가치를 지니고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겠다"고 말했다.

[더게임스데일리 강인석 기자 kang12@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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