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상장사들의 2분기 실적이 벌써부터 주목 받고 있다. 그러나 깜짝 호실적을 달성했던 1분기와는 달리 평년작 또는 그 수준을 밑돌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게임 상장사들의 2분기 실적에 대한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크래프톤의 2분기 실적은 매출 7445억원, 영업이익 3222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5.3% 개선, 영업이익은 2.9% 감소가 예상되는 수치다. 분기 최대 성과를 거둔 1분기에 비해선 다소 저조한 성적이지만 여전히 견조한 성적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넷마블은 2분기 실적으로 매출 6870억원, 영업이익 631억원을 각각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12.15%, 영업이익은 43.2% 감소가 예상되는 수치다. 전년동기 대비 변동폭으로 살펴보면 실적이 크게 악화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는 지난해 2분기 실적이 워낙 좋았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와 비교하면 성장 추세를 계속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엔씨소프트는 2분기에도 영업이익을 이어갈 전망이다. 이 회사의 실적으로는 매출 3551억원, 영업이익 8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3.7%, 영업이익은 3.4% 감소가 예상되는 수치다. 지난 1분기 실적발표에서 공격적 사업 전개가 예고됐지만, 실제로 신작 출시가 미뤄지면서 예년과 비슷한 수준의 성적이 예상되고 있다.
중견 게임업체들 역시 다소 평이한 성과가 예상되고 있다. 펄어비스의 2분기 실적으로는 매출 819억원, 영업손실 89억원이 예상된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0.1% 개선, 영업이익은 적자를 지속하는 수치다. 장기간 이어진 신작 공백이 2분기에도 이어지면서 성과를 올리지 못했다. 하반기 '붉은사막' 론칭을 앞두고 마지막 고비를 넘기고 있다는 평가다.
카카오게임즈는 매출 1189억원, 영업손실 108억원을 각각 거둘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49% 감소, 영업이익은 적자전환이 예상되는 수치다. 이 회사는 그러나 차기작으로 '크로노 오디세이'가 부각되고 있다. 이제 막 비공개 테스트(CBT)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2분기보다는 3분기 실적 반영이 기대되고 있다.
위메이드도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쥘 공산이 크다. 시장에서는 이 회사가 2분기 실적으로 매출 1501억원, 영업손실 16억원을 각각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12.42% 감소, 영업이익은 적자를 지속하는 수치다. 전년동기 대비 적자폭을 크게 줄이긴 했지만,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는 다소 뒷심이 부족한 모습이다. 최근 이 회사의 차기작들이 부각되고 있지만, 2분기 중 선보인 작품이 없어 실적 개선에 영향을 주지 못했다.
이 외에도 컴투스 등 상당수 게임업체들도 전년동기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악화된 실적이 예상되고 있다.
다만 업계는 아직 2분기 회기 마감까지 20여일 정도 남아 있는데다, 지난 1분기에도 아쉬운 실적이 예상됐으나 깜짝 바람을 통해 회기 마감을 이끌었다는 점에서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없지 않다.
시장쪽 의 한 관계자는 "분기 말 대작 론칭이 이뤄진 1분기 때와 달리 이번 2분기에는 그같은 깜짝 바람도 없이 예상외로 시장이 잠잠했다"면서 "따라서 2분기 실적 부진은 무엇보다 신작 부재가 결정적인 원인을 제공했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다"고 말했다.
[더게임스데일리 강인석 기자 kang12@tg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