렐루게임즈 '마법소녀 카와이 러블리 즈큥도큥 바큥부큥 루루핑' 지스타 야외 부스.
크래프톤(대표 김창한)의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들이 최근 다수의 신작을 출시하거나 곧 출시키로 하는 등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이들 기업이 내놓을 신작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차세대 게임부터 작품성을 위주로 한 인디 스타일까지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
크래프톤은 산하에 총 14개의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를 두고 독립적으로 운영하며 작품 개발에 있어 독창성을 보장하고 있다. 이 회사의 산하 렐루게임즈와 플라이웨이게임즈, 5민랩 등 다양한 스튜디오에서 신작 개발과 인재 확보에 집중하고 있으며, 각 회사의 개발역량을 더욱 전문화하고 있다.
렐루게임즈, AI 활용 게임의 새로운 비전 제시하며 주목
렐루게임즈는 크래프톤의 높은 AI 기술력을 기반으로, 딥러닝 기술을 활용한 게임 제작에 집중하고 있는 스튜디오다. 보기 드문 창의적인 생각을 AI 기술로 현실화하며 최근 많은 팬들에게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렐루게임즈는 지난해 신작 '마법소녀 카와이 러블리 즈큥도큥 바큥부큥 루루핑'으로 눈길을 끌었다. 마이크 입력 장치에 육성으로 마법 주문을 외쳐 상대방과 전투를 펼칠 수 있다는 우습지만 참신한 작품성으로 어필했고, 그 해 지스타에서는 화제작으로 안팎의 입소문을 탔다.
또 이 회사의 GPT 기반 추리 게임 '언커버 더 스모킹 건' 역시 깊은 인상을 남긴 작품이다. 일반적인 선택지가 아닌, 자연어 처리에 기반한 자유로운 채팅을 통해 사건의 용의자인 로봇들을 심문하고 증거를 파헤치는 방식으로 추리 게임 마니아들이 그동안 상상만 하던 꿈을 현실로 이뤘다. 게임 플랫폼 스팀에서는 96%의 유저들은 작품을 플레이해 보고 호평을 보내기도 했다.
렐루게임즈는 연내 새로운 IP의 2개작을 게임 플랫폼 스팀에서 선보일 계획이다. 주인공은 공포 협동 장르의 '미메시스(MIMESIS)'와 생존 크래프팅 게임 '스케빈저 톰(Scavenger T.O.M)'이다. 신작에는 크래프톤 딥러닝 본부와 공동 연구로 개발한 AI 기술이 적용된다.
이 중 '미메시스'는 팀원으로 위장한 AI 적을 끊임없이 의심하고 경계해야 한다는 독특한 작품성을 내세웠다. 강화 학습과 소형언어모델(SLM)을 기반으로 매우 자연스러운 AI 행동과 음성을 구현해 동료인 사람인지, 적인 AI 인지 쉽게 알아차릴 수 없도록 작품을 개발 중이다. 공개 직후 비슷한 장르의 팬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스케빈저 톰'은 자원 고갈 위기에 처한 벙커에서 살아남기 위해 오염된 지상 세계를 탐사하는 작품이다. 지상의 탐사 환경은 최신 이미지 생성 AI 기술로 생성돼, 유저에게 새로운 탐사 경험을 통한 몰입감을 제공할 예정이다.

플라이웨이게임즈, 스팀 통해 신작 출시하며 눈길
플라이웨이게임즈는 플랫폼과 장르의 제한 없이 키치한 재미를 지닌 작품을 빠르게 많이 출시하며, 유저들에게 새로운 게임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스튜디오다. 그동안 데모 버전 등을 공개하며 준비를 마쳤고, 최근에는 '커맨더 퀘스트'를 비롯해 신작 공세에 돌입하며 점차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플라이웨이게임즈는 지난 4월 덱 빌딩 카드 게임,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 로그라이크 등 다양한 장르를 결합한 신작 '커맨더 퀘스트'를 스팀 플랫폼에서 정식 출시했다.
'커맨더 퀘스트'는 인간, 드워프, 오크, 드래곤 등이 등장하는 판타지 세계를 배경으로 진영 간 전쟁을 그린 전략 게임이다. 스테이지가 진행될수록 더욱 강력한 공격력과 더 큰 병력 규모, 예측 불가능한 공격 방식 등으로 무장한 적군이 등장하며 최상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조합으로 상황에 맞춰 적절히 대응해야 한다.
이 작품은 지난해 신작 공개회 '스팀 넥스트 페스트'에서 '가장 많이 다운로드된 데모' 6위를, '일일 활성 체험판 플레이어 수' 7위를 기록하며 국내외에서 주목하는 작품으로 떠올랐다. 출시 이후에도 유저들로부터 꾸준히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며, 플라이웨이게임즈의 이름을 세계에 널리 알리는 중이다.

플라이웨이게임즈는 최근 신작 '어센드 투 제로(Ascend to ZERO)'의 데모 버전을 스팀 플랫폼에서 공개하는 등 왕성한 작품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해당 작품은 시간을 정지시키는 능력을 소재로 하는 로그라이크 액션 게임으로, 데모 버전에서 90% 이상의 호평을 얻어 주목받는 작품으로 떠올랐다. 이 밖에 개발 중인 어드벤처 게임 '왈츠 앤 잼' 등도 기대작 중 하나다.

5민랩, '딩컴 투게더' 등 다양한 장르의 신작 공개
5민랩은 크래프톤이 지난 2022년 인수한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이며, '5분 실험실(5min Lab)'이라는 사명대로 빠른 작품 개발과 출시가 신조다. 핵심 가치를 먼저 선정하고, 검증을 거쳐 순차적으로 작품의 몸집을 불린 후 빠르게 작품 개발 완료 및 출시까지 이어간다.
5민랩은 전세계 10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한 '스매시 레전드'를 비롯해 이미 여러 흥행작들을 탄생시킨 스튜디오다. 최근에도 탑다운 슈터 '킬 더 크로우즈', 방탈출 '장화홍련: 기억의 조각' 등을 연달아 성공시키며 크래프톤의 핵심 스튜디오 중 하나로 눈길을 끌고 있다.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5민랩은 최근 크래프톤이 글로벌 IP로 키우고자 하는 생존 시뮬레이션 게임 '딩컴'의 모바일 스핀오프작인 '딩컴 투게더'를 개발 중에 있다.
연내 출시될 이 작품은 호주의 대자연을 모티브로 개발된 넓은 섬을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는 게임이다. 원작의 생존과 탐험 요소를 기반으로 샌드박스 요소를 곳곳에 배치해 볼거리, 놀거리, 만들거리 등 플레이어들에게 다양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딩컴 투게더'는 지난해 지스타를 통해 유저들에게 첫 선을 보였으며, 현장에서 많은 팬들을 불러 모았다. 아기자기한 그래픽과 집 꾸미기를 좋아하는 여성 팬들에게도 큰 인기를 모아 출시 이후의 인기가 기대된다.
5민랩은 이 밖에도 지난달 택티컬 오토 배틀러 '민간군사기업 매니저'를 스팀 플랫폼에서 얼리 액세스로 출시하는 등 신작 공세에 나섰다. 용병회사의 사장이 돼 조직을 성장시키고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는 전술 운영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아직 얼리 액세스 단계이지만 높은 작품성으로 유저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얻었다.
크래프톤은 이들 외에도 다양한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를 보유하고 있다. 가장 유명한 것은 대작 라이프 시뮬레이션 '인조이'를 전문으로 개발하는 '인조이 스튜디오'다.
또 ▲해양 어드벤처 게임 '서브노티카2'를 개발 중인 '언노운 월즈 스튜디오' ▲반려동물을 다룬 '마이 리틀 퍼피'를 개발 중인 '드림모션' ▲'디펜스 더비' 등 캐주얼한 재미를 앞세운 '라이징윙스 스튜디오' 등 개성을 갖춘 스튜디오에서 신작을 공개하며 향후 회사의 몸집을 키우고, 오리지널 IP 확보를 위해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더게임스데일리 이상민 기자 dltkdals@tg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