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가 내년 최소 2조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공격적인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다소 신중한 반응을 보여 온도차를 드러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날 엔씨소프트는 내년 연간 매출로 최소 2조원, 최대 2조 5000억원의 성과를 달성하겠다고 발표했다. 현재 서비스중인 작품의 인기 순조와 신작 론칭을 통해 이를 실현하겠다는 것이다.
이 회사의 공격적 목표에, 전날 이 회사는 5.39%의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1분기 실적이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였음에도 투자자들의 마음이 움직인 것이다.
하지만 증권가에선 엔씨가 내세운 최소 2조원 매출 목표에 대해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최소치인 2조원에 못 미치는 성과 또는, 현실적이지 못한 수치라는 것이다.
대신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현재 서비스중인 판권(IP)의 매출 감소세 ▲최근 신작들의 성과 ▲신작들의 불확실한 출시 일정 등을 언급하며 "회사의 가이던스는 현실적이지 못한 목표치로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또한 이 회사의 주가가 상승하기 위해선 신작 기대감만으로는 부족하며,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그 무엇인가의 성과를 증명해 보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진투자증권도 엔씨의 내년도 매출 성장 전략에 대해 기존 IP 매출(1조 4000억원), 신규 IP 매출(6000억원) 정도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보고서에선 내년 엔씨의 연간 실적 추정치로 약 1조 8000억원을 제시했다. 이는 기존 IP 하향과 '아이온2' 매출액 약 3200억원을 반영한 것이다. 다만 "이외 신규 IP 매출을 공격적으로 추정하는 것은 불확실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한국투자증권도 엔씨의 내년 2조 원 매출 달성이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엔씨소프트가) 하반기부터 '아이온2' 'LLL'을 포함해 5개작 이상의 신작 출시가 시작되고 기존 IP와 신작을 통해 연 매출 2조원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면서 "그러나 국내 시장은 MMORPG 매출이 큰 폭으로 역성장하고 있으며, 1인칭 슈팅 게임역시 성공하기가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신작들의 흥행을 낙관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다만 NH투자증권은 이 회사의 내년 2조 매출 가능성을 높게 봤다. "앞으로 공개될 신작 가운데 1~2개작만 성공한다면 (내년 매출 최소 2조는)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비용 효율화로 매출 성장이 나타난다면 이익까지 빠르게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대해 시장의 한 관계자는 "공격적 목표를 세운 엔씨소프트 전망에 대해 증권가의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면서 "그러나 비관적 전망이 우세했던 이전과 달리 낙관론이 나오기도 하는 등 시장 분위기가 엔씨 편을 드는 등 확실히 돌아선 느낌"이라고 말했다.
[더게임스데일리 강인석 기자 kang12@tg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