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상장사들이 지난 1분기 기대 이상의 성적을 이끌어 냈다. 일부 아쉬운 부문도 없지 않지만, 시장의 평가는 대체로 맑음으로 나타났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게임 상장사들의 1분기 실적 발표가 사실상 일단락됐다. 당초 올 1분기는 넥슨, 크래프톤을 제외하면 대체로 게임 상장사들의 실적이 부진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으나 막상 들여다 보니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가 나왔다.
실적 1위는 이번에도 넥슨이었다. 이 회사는 지난 1분기 실적으로 매출 1조 820억원, 영업이익 3952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5%, 영업이익은 43% 증가한 수치다. 특히 영업이익은 당초 이 회사가 예상한 성적을 상회했다. 이 회사의 호 실적은 기존 라인업의 강세와 신작 성과 때문이다. 이 중 신작들은 1분기 말에 론칭돼 성과 반영이 제한적이었으나, 그럼에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크래프톤은 매출 8742억원, 영업이익 4573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31.3%, 영업이익은 47.3% 늘어난 것으로, 분기 매출 최고치를 경신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당초 제시된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다. 캐시카우인 '배틀그라운드'의 견조한 인기 속 분기 말 론칭된 '인조이'의 성과가 일부 반영됐다.
이 회사는 지난해 분기마다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는 호실적을 발표하며 증권가의 주목을 받았다. 이러한 모습이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경쟁사인 넥슨 만큼은 아니지만, 국내 게임 대장주로서 면모는 확고한 다진 셈이다.
넥슨과 크래프톤은 당초 1분기 호실적이 예상되며 기대치가 높았는데, 이를 뛰어 넘었다는 평가다. 특히 넷마블 등 주요 경쟁사들의 경우 아쉬운 실적 전망이 우세했는데 이들 역시 긍정적인 평가서를 작성했다.
넷마블(대표 김병규)은 매출 6239억원, 영업이익 497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6.6%, 영업이익은 무려 1243.2% 증가한 수치다. 기간 중 선보인 'RF 온라인 넥스트'가 큰 인기를 얻었지만, 분기 말(3월 20일) 론칭돼 성과 반영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측됐다. 하지만 짧은 기간 사이에도 눈에 띄는 성적을 내며 실적 성장에 기여했다. 시장에서는 이 회사의 1분기 실적을 어닝 서프라이즈 평가했고, 호실적에 따른 주가 강세가 나타났다.
엔씨소프트는 1분기 실적으로 매출 3603억원, 영업이익 5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9%, 영업이익은 80% 감소한 수치다. 이는 주력 작품들의 거품이 빠진 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지난해 3분기부터 이어진 영업 손실의 경우 큰 폭으로 줄어 들었다. 특히 특별한 신작 출시 없이 조직 개편만으로 이룬 성과라는 점에서 하반기 실적 개선의 기대감을 안겨주고 있다.
펄어비스는 매출 837억원, 영업손실 52억원을 거뒀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2% 감소,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서비스 작품의 선도가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새 작품이 등장하지 못한 공백이 컸다. 전년동기와 비교하면 감소세로 다소 아쉬운 모습이지만, 시장 평가는 그렇게 나쁘지 않다. 차기작 '붉은사막'이 출시되기 이전까지 주춤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이미 예상돼 왔기 때문이다.
카카오게임즈 역시 아쉬운 평가를 받았다. 이 회사는 지난 1분기 실적으로 매출 1229억원, 영업손실 12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31% 감소,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한 것이다. 이 같은 성과는 서비스 중인 작품들의 선도가 떨어진데다 신작 출시 지연으로 인한 현상이 장기화된 때문으로 보여진다. 그러나 이 회사 역시 하반기 반전이 예상되고 있다.
위메이드도 아쉬운 성과를 드러냈다. 이 회사는 1분기 실적으로 매출 1418억원, 영업손실 11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12% 감소, 영업이익은 적자를 지속했다. 기간 중(2월 20일) 신작 '레전드 오브 이미르'를 론칭했지만, 이에 따른 실적 개선은 크지 않았다.
컴투스는 매출 1680억원, 영업이익 1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6.5%, 영업이익은 44.3% 증가한 수치다. 기존 서비스 작품들에 대한 업데이트가 주효했고, '갓앤데몬' '프로야구라이징' 등 신작들이 선전했기 때문이다. 시장에선 이 회사가 올 1분기 6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 봤으나, 되레 17억원의 이익을 냈다는 데 대해 분석이 엇갈렸다.
다만 형제기업인 컴투스홀딩스는 매출 243억원, 영업손실 32억원으로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46.9% 감소,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한 것이다. 다만 전분기 대비 영업손실을 줄였다는 점은 고무적으로 평가된다.
시장의 한 관계자는 "당초 호실적이 예상된 게임상장사들은 훨씬 높은 성적을, 다소 아쉬운 성과가 예상된 게임 상장사들은 그 보다 나은 성적을 거두었다"면서 "1분기에 선보인 작품들의 성과가 온전히 반영되는 이들의 2분기 실적이 크게 기대된다"고 말했다.
[더게임스데일리 강인석 기자 kang12@tg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