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내림세를 거듭하던 게임주가 4월들어 모처럼 반등의 흐름을 탔다. 증시 전반의 분위기는 위축됐지만, 차기작 기대감이라는 자체 모멘텀이 크게 작용, 가격을 끌어 올리는 효과를 거뒀다.
지난 30일 크래프톤 주가는 37만 1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4월 첫 거래일(4월 1일, 34만원) 대비 9.2% 상승한 수치다. 기간 중 최고가(종가기준)는 38만 6000원(18일), 최저가는 34만원(1일)이다. 기간 중 호실적 기대감 및 '인조이'의 흥행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월말 실적 발표가 이뤄지며 호실적 모멘텀이 소멸했지만, 차기작 기대감을 앞세워 분위기를 유지했다.
넷마블 주가는 지난 4월 1일 4만 750원에서 4만 4700원의 변동을 보였다. 한 달 동안 9.6% 가격 상승에 성공한 것이다. 기간 중 최고가는 4만 5000원(29일), 최저가는 3만 7500원(9일)이다. 비용 절감에 따른 1분기 실적 개선 기대감 및 'RF 온라인 넥스트' 흥행, 차기작 가시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엔씨소프트의 이날 주가는 4월초 (15만 1400원) 대비 3.3% 감소한 14만 6300원이다. 기간 중 최고가는 15만 3100원(4일), 최저가는 13만 5800원(22일)이다. 기존 작품의 매출하락 우려가 지속됐으나, 증권가를 중심으로 차기작 기대감이 부각됐다. 다만 이전에 누적된 낙폭이 커 월 초 대비 가격 상승에는 실패했다.
시프트업은 5만 3900원에 4월 주식 거래를 마쳤다. 이는 4월 첫 거래일 대비 2.6% 상승한 수치다. 기간 중 최고가는 5만 4400원(18일), 최저가는 4만 3350원(9일)이다. 기간 중 이 회사의 1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에 미달할 것이란 우려가 커졌다. 하지만 캐시카우인 '승리의 여신: 니케' 중국 기대감이 이를 상쇄하며 가격을 끌어 올렸다.
펄어비스 주가 역시 지난 4월 1일 3만 750원에서 3만 5450원의 변동을 보였다. 기간 중 특별한 흥행 신작 출시나, 1분기 호실적 기대감도 없지만 차기작 '붉은사막'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강하게 자극했다. '붉은사막'뿐만 아니라 이후 출시될 '도깨비' 등 다른 작품도 거론되는 상황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월 초 대비 소폭 가격이 하락했다. 4월 1일 1만 4700원에서 30일 1만 4200원의 변동을 보인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이 회사가 지난 1분기뿐만 아니라 2분기에도 아쉬운 성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차기작 기대감에도 유보적인 의견을 냈지만 투자심리를 유지하며 낙폭을 최소화했다.
위메이드는 2만 8650원으로 4월 주식거래를 마쳤다. 이는 4월 1일 대비 3만 300원 대비 5.4% 감소한 수치다. 기간 중 이 회사의 위믹스 상장폐지 심사에 투자심리가 집중됐다. 한 차례 심사를 연기해 한 숨을 돌리긴 했지만 부정적 전망이 남아 악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일부 매체만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명회에서 '미르의전설2' 로열티 8400억원을 못 받았다고 발표했는데, 이것이 오히려 시장의 불안을 키우는 악재가 돼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쳤다. 이 외에 1분기 실적 부진 전망, 캐시카우인 '레전드 오브 이미르'의 매출 감소 등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의 한 관계자는 "게임업계 실적 부진 전망에도 많은 게임상장사들이 주가 상승을 이끄는데 성공했다"며 "이는 2분기부터 본격화되는 외형 성장과 신작 기대감이 크게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더게임스데일리 강인석 기자 kang12@tg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