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부터 주요 게임 상장사들의 1분기 실적 발표가 이어질 전망이다. 하지만 상당수 게임업체들이 전년동기 대비 매출 감소 또는 시장 전망치를 밑돌 것으로 보여 전전긍긍하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달 29일부터 상장 게임업체들의 1분기 실적 발표가 잇따라 이뤄질 예정이다. 아직까지 일정을 잡지 못한 업체들도 발표 시기를 저울질 하는 등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지금까지 발표된 '2025년 1분기 잠정 실적 발표일 예고' 공시에 따르면 주요 게임업체 중 가장 먼저 성적표 공개에 나서는 곳은 29일 크래프톤이다. 시장에서는 이 회사가 1분기 중 매출 7938억원, 영업이익 3864억원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19.2%, 영업이익은 24.4% 개선이 기대되는 수치다. 캐시카우인 '배틀그라운드'의 견조한 인기 속 신작 '인조이'의 일부 성과 반영으로 호실적이 예상된다.
카카오게임즈는 내달 7일 실적 발표에 나선다. 이 회사의 1분기 실적 전망치는 매출 1338억원, 영업손실 77억원이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45.6% 감소,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한 것이다. 이 회사는 비용 효율화에 집중하고 있지만, 흥행 신작 공백과 서비스 작품의 매출 하락으로 고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8일에는 데브시스터즈 실적 공개가 예정돼 있으나, 아직까지 실적 전망치는 나오지 않고 있다. 실적 뿐만 아니라 지난 2월 이후 목표주가 및 투자 의견에 대한 입장도 제시되지 않고 있다. 다만 기간 중 '쿠키런: 킹덤'이 4주년 업데이트 및 프로모션에 힘입어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는 점만 알려지고 있다.
12일에는 시프트업의 발표가 이뤄진다. 시장에서는 이 회사가 1분기 실적으로 매출 416억원, 영업이익 259억원을 거둘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매출의 경우 전년동기 대비 11.2% 증가, 영업이익은 같은 수준이 예상되는 수준이다. 다만 당초 기대된 시장 전망치에는 크게 미달하는 것이다. 연초 이뤄진 '승리의 여신: 니케' 컬래버 이벤트가 큰 호응을 얻지 못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14일에는 펄어비스와 위메이드의 실적이 잇따라 공개된다. 이 중 펄어비스 1분기 실적으로는 매출 858억원, 영업손실 36억원이 예상된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0.4% 증가, 영업이익은 적자전환이 예상되는 것이다. 이 회사는 하반기 '붉은사막' 출시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검은사막'이 안정적 인기를 유지하고 있지만, 적자적환을 막기에는 아직 역부족이다.
위메이드는 매출 1560억원, 영업손실 52억원이 예상된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3.28% 감소, 영업이익은 적자를 지속한 수치다. 기간 중 신작 '레전드 오브 이미르'를 론칭했으나, 2월 말에 출시돼 실적 반영은 다소 제한적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이를 위한 비용은 온전히 반영됐고, '나이트 크로우' 등 기존 작품의 매출하락이 이어졌다.
아직 날짜가 발표되지 않은 업체들 역시 대부분 내달 초~중순 사이 성적 공개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넷마블은 1분기 실적으로 매출 6034억원, 영업이익 268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3%, 영업이익은 624% 개선이 기대되는 수치다. 지난해 이 회사의 실적을 견인한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가 다소 주춤하고 있지만, 'RF 온라인 넥스트'가 새로운 흥행작으로 떠오르면서 바톤터치에 성공한 것으로 분석된다.
엔씨소프트는 매출 3567억원, 영업이익 80억원이 예상된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8% 증가, 영업이익은 68% 감소가 예상되는 것이다. 흥행신작 공백 속 기존작품의 매출 하향 영향 때문이다. 다만 지난해 3분기부터 이어진 영업손실 행보가 1분기에 멈출 것으로 시장은 기대하고 있다.
컴투스는 매출 1754억원, 영업손실 6억원이 예상된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11.5% 증가,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한 수치다. 기간 중 이 회사는 '갓앤데몬' '프로야구 라이징'을 출시했다. 하지만 론칭 초반 다소 잠잠한 성과를 거두거나, 분기 말에 출시돼 실적 개선에 유의미한 모습을 보이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밖에 일본에 상장한 넥슨은 자사 1분기 실적으로 매출은 1099억엔~1221억엔, 영업이익은 296억엔~354억엔 내의 성과를 거둘 것으로 자체 전망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최소 1%~최대 12% 성장, 영업이익은 최소 1.7%~최대 21.6% 성장이 기대되는 수치다. 겨울시즌을 맞은 온라인 게임의 안정적 인기 속 '마비노기 모바일' '퍼스크 버서커: 카잔'의 일부 기여가 더해졌다.
이에대해 시장의 한 관계자는 "지난 1분기엔 대작 경쟁이 펼쳐졌지만, 주로 3월 중순에 작품이 몰려 실적 기여는 아주 제한적인게 됐다"면서 "그러나 2분기에는 이들 주요 작품들의 성과가 온전히 반영됨으로써 예상외의 실적을 거둔 업체들이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더게임스데일리 강인석 기자 kang12@tg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