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게임특별위원회가 실효성 있는 e스포츠 진흥 정책 마련을 위해 산업계 의견을 경청하는 기회를 마련했다 .
게임특위는 최근 국회에서 '지속가능한 e스포츠 생태계를 위한 업계 간담회'를 갖고 게임업체 및 프로게임단 등의 업계 관계자들을 한 자리에 모아 목소리를 들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간담회에는 박정무 DRX CEO, 임정현 BNK피어X 대표, 김우진 크래프톤 e스포츠 수석팀장, 윤서하 님블뉴런 e스포츠팀장, 신현석 SOOP 이사, 김문석 WDG 이사 등이 참석했다. 게임특위 이민석 위원(연세대 연구교수)이 진행을 맡은 가운데 ▲e스포츠 산업의 현주소 파악 ▲ 지속가능성 개선과 글로벌 경쟁력 확보 ▲ 실효성 있는 정책을 위한 제언 등을 주제로 심도 깊은 논의가 이어졌다.
이번 간담회에서는 급변하는 글로벌 e스포츠 산업 내에서의 위상과 경쟁력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는 문제의식에 공감했다. 하지만 지속가능성 강화를 위한 국가 차원의 실효성 있는 정책이 마련된다면 이를 극복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
프로게임단 패널들은 ▲e스포츠 모태펀드 마련 ▲e스포츠 같은 두뇌 스포츠들의 체육 종목 개념 확대 ▲정부 주도의 e스포츠 특화 대규모 이벤트 ▲고용노동부의 직업훈련지원 사업인 국민내일배움카드의 e스포츠 아카데미 사용 등 다양한 진흥 정책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게임업체들은 e스포츠 종목 생태계에 참여하는 파트너들의 지속가능성을 돕기 위해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이나 수익 사업을 마련해야 하지만, 업체 홀로 모든 책임을 지는 것에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e스포츠는 정부 차원에서 정확한 가치 평가가 이뤄지지 않았으며 이에 따른 지원 정책이 다른 산업군에 비해 현저히 부족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WDG 등 대회 주관업체 측에서는 "e스포츠가 경쟁력 있는 콘텐츠 산업임에도 불구하고 영화 K팝 웹툰 등에 비해 콘텐츠 제작을 지원하는 정책이 부족하다"면서 "아마추어 리그나 지역 인프라 활성화를 위한 지자체 및 정부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현행 문화체육관광부 주도의 진흥 정책에 대한 산업계의 냉정한 진단도 이뤄졌다. 조세특례제한법에 따른 프로게임단 법인세 공제의 경우 2022년 이후 창설된 게임단에만 해당돼 실제 혜택을 받는 기업이 많지 않다는 지적이다.
또 내달 5월 입법 예고가 된 e스포츠 대회 비용 공제 정책 또한 비수도권에서 개최되는 대회에 한정돼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것도 문제로 제기됐다. 이밖에도 지역 경기장 구축 , 아마추어 대회 개최 등 하드웨어 및 인프라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산업계의 진흥 및 안정을 위한 정책이 부족했다는 의견도 확인할 수 있었다 .
게임특위는 e스포츠가 차세대 K산업으로 자리 잡아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 회적으로 인정 받는 문화가 되기 위해서는 지속가능성 개선을 통한 산업계의 안정이 최우선 해결 과제라고 판단하고 있다. 이를 위해 e스포츠 산업 진흥을 위한 정책 개발에 업계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할 계획이다.
간담회를 기획하고 진행한 한승용 게임특위 부위원장 외에도 타 분과의 김정태 이장주 부위원장 등이 모두 참석해 업계에 목소리에 공감했다. 이를 통해 "산학이 더욱 소통해야 하며, e스포츠 도시 및 캠퍼스 조성 같은 지역 균형 발전과의 연계도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오는 28일 국회에서 게임 질병 코드 도입과 e스포츠 산업의 영향을 주제로 간담회를 진행하며 지속적으로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게임특위 측은 밝혔다.
게임특위 부위원장이자 이번 간담회를 주관한 조승래 의원은 "간담회를 통해 냉정하게 현실을 바라보고 , e스포츠 생태계의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최소한의 제도가 무엇인지 고민하게 된 시간이었다" 고 말했다.
[더게임스데일리 이주환 기자 ejohn@tg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