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서브컬처 게임들이 대만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MMORPG에 이어 새로운 인기 장르로 거듭날 지 주목된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컴투스, 밸로프 등이 대만에서 선보인 ‘스타시드: 아스니아 트리거’ ‘라스트 오리진’ 등 서브컬처 게임들이 두드러진 흥행 지표를 기록했다. 차별화된 작품성을 통해 현지 유저들에게 K-서브컬처 눈도장을 찍었다는 평가다.
밸로프(대표 신재명)는 지난달 21일대만에 ‘라스트 오리진’을 출시했는데, 나흘 만에 현지 구글 인기 2위에 올랐다. 또한 작품 활성 유저 수가 10만명을 돌파하는 등 순"로운 초반 흥행세를 기록 중이다.
이 회사는 한정 결제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동시에, 다양한 콘텐츠 업데이트로 대만 인기 몰이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라스트 오리진’을 통해 대만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앞서 컴투스(대표 남재관)는 지난해 11월 28일 ‘스타시드: 아스니아 트리거’를 대만을 포함한 글로벌 지역에 출시했다. 이후 약 일주일 만에 현지 구글 플레이 인기 1위에 올랐다. 해당 지역을 거점으로 홍콩, 싱가포르, 마카오 등 다른 중화권에서도 상위권 순위를 거둬 당시 큰 관심을 얻었다.
여기에 에피드게임즈(대표 한정현) 역시 퍼블리셔와의 협업을 통한 ‘트릭컬 리바이브’ 대만 출시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연초 타이베이 게임쇼에 작품이 출시되기도 했는데, 당시 현장 유저들의 높은 관심을 얻었다.
이 외에도 다수의 국산 서브컬처 게임들이 대만 시장 출시를 앞두고 있거나, 사전 기대감을 얻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국산 서브컬처 게임이 현지에서 새로운 인기 장르로 거듭날지 주목하고 있다.
대만의 경우 유저들의 플레이 양상이 한국 유저와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인지 엔씨소프트의 모바일 ‘리니지’ 시리즈가 매출 최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 서브컬처 게임까지 더해지며 시장 장악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만은 단일 국가로서만이 아니라 중화권의 전초기지로서의 의미가 크다. 작품이 대만에서 흥행에 성공할 경우 이를 발판으로 홍콩, 마카오 등에서도 인기를 끌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글로벌 빅마켓 중 하나인 중국 시장 기대감을 배가시킬 수 있다. 현지 시장 규모가 그리 크지 않음에도 국내 업체들의 대만 공략에꾸준히 공을 들이는 이유다.
전문가들은 한국 서브컬처 게임이 대만에서 장기흥행을 이어가기위해선 보다 고도화된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시장에 최적화된 마케팅으로 유저들의 진입장벽을 낮춰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중국 서브컬처 게임과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하다는 평가다. 대만에서 서브컬처 유저 수요가 늘어났는데, 이를 ‘명일방주’ ‘붕괴: 스타레일’ ‘소녀전선2’ 등 중국 게임이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국내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나는 현상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만에선 한국 MMORPG가 대세 장르 중 하나”라며 “서브컬처 게임도 같은 위상을 보일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더게임스데일리 강인석 기자 kang12@tg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