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상장 게임사들의 4분기 및 연간실적 발표가 사실상 일단락됐다. 특히 시장에서 앞서 제기된 비관적 전망보다는 다소 나은 성적을 보여 산업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나름 일소했다는 평가를 얻어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날 NHN을 끝으로 주요 게임 상장사들의 실적발표는 끝이났다. 예상대로 넥슨, 크래프톤을 제외하곤 상당수가 고전을 면치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객관적인 평가는 최악은 피했다는 반응이 우세하다.
지난해 게임업체 실적 1위는 넥슨(대표 이정헌)이다. 매출로 전년대비 5% 증가한 4" 91억원, 영업이익은 8% 감소한 1" 1157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게임업체 중 매출 4" 클럽에 가입한 것은 이 회사가 처음이다. 다만 가뿐하게 넘어설 것이란 당초의 예상과는 달리 아슬아슬하게 4"의 벽을 넘었다.
2위는 매출 2" 7098억원, 영업이익 1" 1825억원을 달성한 크래프톤(대표 김창한)이다. 이는 전년대비 매출은 41.8% 증가, 영업이익은 54%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1~3분기에 걸쳐 호실적을 거둔 이 회사는 마무리 역시 완벽했다는 평가다. 다만 앞서 증권사에서 예상한 매출 2" 7758억원에는 미치지 못했다. 그럼에도 전년대비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여 호평을 받았다.
넷마블(대표 권영식 김병규)은 간발의 차로 3위에 올랐다. 이 회사는 지난해 실적으로 매출 2" 6638억원, 영업이익 215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매출은 6.5% 증가, 영업이익은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이다. 앞서 이 회사의 연간실적 전망치로 매출 2" 6601억원이 제시됐는데, 예상치를 소폭 상회했다. 다만 4분기 실적 부문에서는 전분기 대비 큰 폭의 영업이익 감소가 이뤄져 다소 아쉽다는 평가가 나왔다.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 박병무)의 부침은 예상대로 뚜렷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실적으로 매출 1" 5781억원, 영업손실 109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매출은 11% 감소,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한 것이다. 앞서 증권가에서 제시된 이 회사의 매출 전망치는 1" 5961억원이다. 26년 만에 영업손실을 냈다는 점이 아픈 부분이긴 하지만 시장 반응은 오히려 차분하게 나타났다. 이는 올해의 가능성 때문으로 보여지는 데, 이른바 구"적인 악재는 다 털어낸게 아니냐는 것이다.
이에 따라 빅4라 일컬어 지는 이들의 총 매출은총 10" 9608억원에 이른다. 국내 게임산업 규모가 약 20"원 가량인 점을 감안하면 이들 빅4가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시프트업(대표 김형태)도 시장 전망치에 부합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실적으로 매출 2199억원, 영업이익 148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각각 전년대비 30.4%, 33.8% 증가한 수치다. 앞서 시장에서 예상한 이 회사의 지난해 실적은 2162억원이었다. 회사 규모에 비해 매출이 낮긴 하지만 68%라는 매우 높은 영업이익률을 보여줬다.
NHN(대표 정우진)은 지난해 실적으로 매출 2" 4561억원, 영업손실 326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 게임 사업만 별도로 살펴보면 4598억원(전년대비 3% 증가)을 기록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게임사업 전개를 예고해 왔다. 하지만 작품 출시 지연 등으로 예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는데 그쳤다.
펄어비스(대표 허진영)은 매출 3424억원, 영업손실 121억원을 거뒀다. 전년대비 매출은 2.7% 증가, 영업이익은 적자폭을 줄인 것이다. 앞서 제시된 실적 전망치가 매출 3268억원, 영업손실 250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해당 성과는 더욱 높게 평가된다. 장기간 신작 공백이 지속되고 있지만, ‘검은사막’의 견"한 인기를 바탕으로 실적감소를 최소화하고 있다.
반면 카카오게임즈(대표 한상우)는 시장 전망치에 미흡한 모습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실적으로 매출 7388억원, 영업이익 6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매출은 14%, 영업이익은 92% 감소한 수치다. 이 회사의 성과는 앞서 예상된 매출 7388억원, 영업이익 134억원보다 낮은 수치다.
위메이드(대표 박관호)는 지난해 실적으로 매출 7120억원, 영업이익 8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매출은 18% 개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한 수치다. 앞서 시장에서는 이 회사가 매출 증대에도 영업손실 탈피에는 실패할 것으로 봤다. 하지만 이러한 전망을 뛰어넘는데 성공했다.
컴투스(대표 남재관)도 시장 전망치를 뛰어 넘었다. 앞서 증권가에서는 이 회사가 연간실적으로 매출 6775억원, 영업이익 44억원을 거둘 것으로 봤다. 하지만 실제 성과는 매출 6972억원, 영업이익 66억원으로 전망치를 소폭 상회했다.
호성적이 기대된 업체들이 전망치에 다소 밑돌았지만, 반대로 부진한 성적이예상된 업체들의 실질적인 기록은 상회했다.
이에 대해 업계의 한 관계자는 " 지난해 게임시장이 크게 위축된 상황을비춰보면 주요 상장사들의 성적이 그렇게 나쁘다고는 할 수 없다"면서 " 그 때문인지 오히려 올해시장 전망을 긍정적으로 내다보는 기관 및 투자자들이 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는 다양한 장르의 게임들이 대거 포진하고 있어 실적 개선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 주요 상장사들이 MMORPG 장르 뿐아니라 서브컬처 게임 등 여러 신작들을 준비중에 있는데다, 시장다변화를 꾀하는 등 보다 공격적인 경영을 준비중이어서 예상외로 시장이 크게 끔틀 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더게임스데일리 강인석 기자 kang12@tg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