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 웹젠, 네오위즈 등 국내 중견 게임3사의 지난해 성적표가 발표됐다. 큰 폭의 성장세를 이끈 위메이드와는 달리 웹젠과네오위즈는 가까스로 평년 수준을 유지하거나 냉온탕을 오고가는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이들은 이를 토대로 올해의 사업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특히 위메이드(대표 박관호)는 12일 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로 전년대비 17.6%증가한 7120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창립 25주년 맞는 위메이드, 20개작 이상 신작 준비 중
이는 위메이드의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이다. 또한 지난 2021년부터 4개년 연속으로 역대 최대 매출을 경신한 것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1억원을 기록했으며, 당기 순이익 역시 869억원을 거두며 전년 대비 흑자전환했다. 흥행작 '나이트 크로우'를 개발한 매드 엔진을 자회사로 편입하며 이에 따른 영업외손익이 증가한 덕분이다.
매출 구성에서 국내는 27%, 해외 73%를 각각 기록했다. 흥행작 '나이트 크로우 글로벌' 및 중국 ‘미르’ IP 라이선스 매출이 반영되며, 해외 매출 비중 역시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사업 부문별 매출로는 게임 1107억원, 라이선스 519억원, 블록체인 10억원 순이었다.
위메이드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41.6% 증가한 165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81억원, 당기 순이익은 1096억원을 각각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했다. 지난 4분기중 '미르' IP의 중국 시장 라이선스 계약과 관련해 2차 납입금 500억원이 매출로 잡혀큰 폭의 성장을 이뤘다.
위메이드는 올해 MMORPG '레전드 오브 이미르'의 성공적 서비스를 위해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이 작품은 위메이드가 오랜 기간 축적해 온 게임 개발 노하우와 블록체인 게임 문법을 집약한 결과물로, 몰입감 높은 게임성과 차별화된 경제 시스템을 통해 혁신적인 게임 경험을 제공한다는 평을 듣고 있다.
국산 MMORPG의 한계를 넘어 유저들의 신뢰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인게임 경쟁 모델을 제시하며 게임 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어가겠다는 게 위메이드측의 방침이다.
또 ▲MMORPG '미르5' ▲FPS 게임 '디스민즈워' ▲익스트랙션 슈터 '미드나잇워커스' 등 새로운 작품 개발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기대작 '미르5'는 연내 출시를 목표하고 있다. 인공지능(AI) 보스 몬스터를 도입해 게임의 몰입감과 도전 요소를 한층 강화하고, 장기적인 유저 참여와 게임의 전략적 재미를 더욱 높일 수 있는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한다.
블록체인 사업에서도 '위믹스 플레이'와 '위퍼블릭'을 중심으로 '위믹스(WEMIX)' 생태계 강화에 힘쓸 예정이다. 특히 커뮤니티 주도 서비스 강화로 사용자들의 활발한 참여를 이끌어내고 신작 게임의 출시와 함께 향상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여 더 많은 이용자들이 위믹스 플레이의 생태계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김상원 위메이드 전무는 "'레전드 오브 이미르' 출시를 시작으로 20개작 이상의 다양한 작품을 순차적으로 선보이며, 사업 영역 확장 및 장르적 혁신을 지속적으로 추구하겠다"면서 "위메이드 창립 25주년을 맞아 그동안 축적해 온 글로벌 역량을 기반으로 새도약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네오위즈, 투 트랙으로 신규 IP 확보에 총력전
네오위즈(대표 김승철, 배태근)도 이날 실적발표를 통해 지난해 매출로 전년 대비 0.37% 증가한 3670억원을 거뒀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29% 증가한 333억원을 기록했으며, 당기 순손실 67억원이 발생하며 적자 전환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측면에서는 전반적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 감소한 897억원에 그쳤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1.9% 감소한 72억원, 당기 순손실 273억원이 발생하며 적자전환했다. 자회사 영업권 손상차손이 반영된 영향이다.
네오위즈의 4분기 PC·콘솔 플랫폼 매출은 376억원으로 전분기와 유사한 실적을 거뒀으나, 흥행작 'P의 거짓' 출시 효과 제거로 전년 동기 대비39% 감소했다. 'P의 거짓'은 스팀 등 플랫폼에서 연말 할인 이벤트를 진행해 꾸준한 판매를 이어갔다. 지난해 12월 기준 누적 판매량 600만장을 돌파한 '디제이맥스 리스펙트 V' 역시 두터운 팬층을 기반으로 꾸준한 성과를 올렸다.
모바일 플랫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한 432억원에 달했다. 특히 지난해 12월 진행한 '브라운더스트2'의 1.5주년 이벤트가 유저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으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과 활성 이용자 수가 각각 90%, 101% 상승하는 효과가 있었다.
네오위즈는 올해 PC·콘솔 라인업 확대와 신규 IP 확보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IP 프랜차이즈화를 중장기 목표로 삼아 탄탄한 내러티브와 세계관을 가진 게임 발굴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사내에서 'P의 거짓 DLC'를 시작으로, 산하 라운드8 스튜디오를 중심으로 한 서바이벌 액션 어드벤처, 라이프 시뮬레이션 등 여러 신규 PC·콘솔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투자 및 소싱을 통한 IP 파이프라인 확대 노력도 병행한다. 폴란드 게임 개발업체 '블랭크'와 '자카자네'에 이어, 미국의 ‘울프아이 스튜디오’까지 해외 투자를 단행했다. 양질의 IP를 발굴함과 동시에 글로벌 퍼블리셔로의 도약도 함께 구상중이다. 이를 위해 주요 해외 시장에 거점을 마련, 현지 인력을 보강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또한 충성 고객층에 집중해 팬덤을 확대하고 이를 고도화할 계획이다. '브라운더스트2'는 이용자 친화적인 운영과 라이브 방송, 오프라인 행사 개최 등 적극적인 소통을 추진키로 했다. 지난 1월과 2월 각각 '대만 게임쇼'와 '일러스타 페스'에 참가하는 등 국내외 게임 시장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위한 현지화 및 팬덤 관리 등에 힘을 쏟고 있다.

웹젠, 2025년은 투자에 결실 맺는 해
웹젠(대표 김태영)은 이날 실 적발표를 통해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로 전년 대비 9.4% 증가한 2147억원을 거뒀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45억원으로 전년 대비 9.3% 성장했으나, 당기 순이익은 1.4% 감소한 56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6% 감소한 560억원이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7.1% 감소한 151억원, 당기 순이익은 40.9% 줄어든 121억원에 그쳤다.
웹젠은 지난해 '뮤' 판권(IP)에서 가장 많은 1509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이는 전년 대비 23% 증가한 수치다. '메틴' IP 게임이 261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으며, 'R2'가 210억원, 샷온라인이 52억원의 매출을 각각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국내 매출의 비중이 65%에 달하며 전년 대비 7%p 증가했다.
웹젠은 올해 자체 개발 중인 작품들과 지속적인 투자로 퍼블리싱 권한을 확보해 둔 게임들을 일제 출시해 장르 다양화와 개발력 확대를 동시에 실현한다는 방침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부터 여러 게임 개발업체에 대한 전략적 투자(SI)로 다수의 신작 게임들을 준비해 왔다. 올해는 전략적 투자와 더불어 재무적 투자(FI)도 늘려 개발력 확대는 물론 사업 방향을 다각화해 미래 성장을 준비할 계획이다.
웹젠은 이미 2D그래픽 기반 애니메이션 제작 등에서 우수한 개발력을 갖춘 게임투게더에 투자를 마쳤고, 시프트업 출신의 개발자들이 모여 만든GPUN에도 초기 투자를 단행하는 등 연초부터 적극적으로 아웃소싱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연내 게임 개발업체 하운드13의 액션RPG '드래곤소드'의 퍼블리싱을 준비하고 있다. 이 작품은 오픈월드 액션RPG를 표방하며, 판타지 세계관에서 정교하게 설계된 콤보 액션 기반의 전투를 장점으로 내세웠다. 지스타에 체험 버전을 출품한 이후 입소문을 타며 게이머들로부터 높은 기대를 얻고 있다.
서브컬처 게임 '테르비스' 또한 주목할 만한 작품이다. 지스타를 비'한 여러 게임쇼에 출품해 서브컬처 마니아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 밖에도 언리얼 엔진5를 기반으로 신작 MMORPG를 개발 중인 자회사 웹젠레드코어를 비'해 신작 게임 프로젝트들 역시 이르면 연내 외부에 공개할 계획이다.
김태영 웹젠 대표는 "개발력 확대와 미래 성장을 위해 자체 개발과 아웃소싱투자 등 투트랙으로 다양한 게임들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올해는 2년 만에 자사주 소각을 단행하는 등 재무 안정성을 전제로 한 주주환원 정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더게임스데일리 이상민 기자 dltkdals@tg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