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게임의 원" 넥슨이 26일 창립 30주년을 맞았다. 이 회사는 '바람의 나라'를 시작으로 흥행작품을 잇따라 출시하며 초기 게임시장을 선도했고, 상업적 성공에 이어 사회적으로도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하며 게임의 역사를 만들어왔다.
이 회사는 30주년을 맞아 '기업과 사회, IP(판권)'을 3대 가치로 내 세우고 새로운 30년을 향해 힘차게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 ’바람의 나라’로 온라인게임 시장 개척
넥슨은 故 김정주 창업자와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이사가 의기투합해 1995년 12월 ‘바람의 나라’ 베타 테스트를 시작하며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이후 1997년 ‘어둠의전설’, 1998년 ‘일랜시아’, 1999년 ‘퀴즈퀴즈’, 2000년 ‘엘리멘탈 사가’ 등 거의 매해 걸출한 작품들을 선보이며 온라인 게임 시장을 이끌었다.
2010년대 들어 게임시장 주류 플랫폼이 온라인에서 모바일로 바뀌었다. 온라인 중심이었던 이 회사가 시장 트렌드에서 멀어지는 듯 했다. 하지만 2019년 ‘V4’, 2020년 ‘바람의나라: 연’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2021년 ‘블루아카이브’, 2022년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등을 연이어 흥행시키면서 온라인과 모바일 양 플랫폼 모두에서 저력을 발휘하며 재도약에 성공했다.
국내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차지한 넥슨은 해외 공략에도 공을 들여왔다. 회사 설립 3년만인 1997년 미국 실리콘밸리에 현지 법인을 설립한 것이다. 2020년에는 싱가포르에 넥슨아시아, 2022년 넥슨 일본법인을 세우며 글로벌 공략의 고삐를 쥐었다. 이러한 행보를 통해 넥슨은 해외 전역에서 매출을 거두는 글로벌 게임업체로 안착했다.
상업적 부문에서도 넥슨은 대기록을 세웠다. 지난 2011년 국내 게임업체 중 처음으로 연매출 1"원을 돌파했다. 여세를 모아 2017년 연매출 2" 돌파, 2020년 3" 돌파에 성공했다. 올해에는 1~3분기 누적 매출로 3" 2755억원을 달성해 사실상 4" 클럽 가입을 확정했다는 평가다.
지난 3분기 기준 지역별 매출비중은중국 42%, 한국 35%, 일본 4%, 북미 및 유럽 13%, 기타 6%를 기록했다. 아시아 지역에서의 비중이 높은데 중국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흥행, 이 회사 온라인 게임의 국내 강세 때문이다. 이러한 가운데 넥슨은서구권 시장을 타깃으로 삼고 콘솔 게임을 준비하며 지역 확대를 꾀하고 있다.

# 올해 연매출 4" 클럽 가입
기업가치 부문에선 이날 오전 기준 넥슨 재팬이 시가총액 1" 9657억엔(18" 3044억원), 넥슨게임즈가 8792억원을 기록했다. 앞서 국내 게임업체 중 처음으로 몸값이 20"원을 넘게 평가받았지만 최근 증시 전반의 분위기 악화와 함께 다소 가격이 떨어졌다.
이 회사는 다양한 부문의 수상을 통해 게임산업에 대한 인식제고에도 앞장섰다. 1997년 ‘유망 중소 정부통신 기업’ 선정, 2003년 ‘개인정보보후우수업체’ 선정, 2006년 ‘세계일류상품기업’ 선정, 2010년 ‘대한민국 100대 기술 주역’ 선정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상을 받았다. 개별 작품의 수상까지 포함하며 해당 사례는 더욱 많다.
게임업계 맏이에 걸맞게 사회공헌 활동 부문에서도 통 큰 모습을 보였다. 지난 2016년 이 회사는 넥슨재단과 함께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을 개원했다. 개원 이후 매년 기금을 지원하며 안정적인 병원 운영에 기여했다. 지난해까지 총 31억원을 기부하며 치료가 필요한 어린이들을 도왔다. 다른 병원, 부문에도 지속적인 기부를 전개하며 게임산업의 높아진 도덕성을 보여줬다.
그러나 논란이 되거나 아쉬운 부문도 존재했다. 그 중 하나는 이 회사가 국내에서 창업해 국민기업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기업상장은 2011년 일본에서 했다는 점이다. 당시 업계에서는 게임강국으로 꼽히는 일본에 상장해 더 높은 평가를 받기 위한 것이라고 평가했지만 아쉬움도 컸다.

2016년에는 진경준 게이트, 이른바 슨넥 사건도 터졌다. 故 김정주 창업자가 고교 동창인 진경준 전 검사장에게 넥슨 비상장 주식 4억 2500만원어치를 공짜로 준 것이 알려졌다. 법"비리 문제와 엮이며 검찰"사가 이뤄졌다. 재판결과 무죄를 선고 받기는 했지만 고인과 넥슨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크게 악화된 바 있다.
해당 사건으로 큰 부담을 느낀 탓인지 故 김정주 창업자는 2019년 넥슨 매각을 추진해 업계에 충격을 줬다. 높은 가격으로 매각이 실현되지는 않았으나 국내 게임업계 맏이의 자리가 해외로 넘어갈 뻔 했다.
# 기업 · 사회 · IP로 성장 지속
또 최근에는 ‘메이플스토리’ 확률"작 문제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116억원의 과징금을 부과 받았다. 이는 게임업체 대상 과징금 중 역대 가장 많은 규모다. 이후 소비자분쟁"정위원회의 권고를 받아들여 약 2019억원 규모의 보상에 나서기로 했다. 다만 최근까지 소송이 이뤄지는 등 아직 상황이 마무리되진 않은 모습이다.
창립 30주년을 맞은 넥슨은 ▲기업 ▲사회 ▲판권(IP)을 3대 기치로 삼아 새로운 30년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지난 10월 판교 사옥에서 김정욱 대표는 “넥슨은 IP 전개 사업을 통해 게임이란 생태계가 끊임없이 성장 가능한 기반이 되도록 하고 있으며, 유저 의견을 겸허히 수용하고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통해 게임 콘텐츠의 가치를 더하고, 게임 문화를 발전시키는 책임감과 사명감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선언했다.
[더게임스데일리 강인석 기자 kang12@tg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