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강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게임산업계의 여파는 과연 어느쪽으로 미치게 될까.
설치 장비 등 수입 비중이 높은 제"업종의 경우 달러 강세로 인한 외환 관리의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수출 주도형인 게임은 상대적인 수혜를 입을 것으로 게임업계는 보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원/달러 환율은 1달러 당 1430원을 기록했다. 지난 2일부터 1달러당 1400원대 가격을 기록하는 강달러 현상이 지속되는 상황이다.
미국 대선 이후 강달러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12.3 내란사태까지 겹치면서 강 달러 분위기는 더욱 확대되는 모습이다.재계는 이에따라 이같은 움직임이내년 상반기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고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달러 강세 현상이 심화 될 때에는 ▲수입비중이 높은 산업 ▲해외 원자재 수입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업종은 외환관리에어려움을 겪게 된다. 그러나, 예외적으로 수출 주도형의 업종은 그렇지가 않다. 예컨대 수출 전략 품목에 가까운 게임의 경우 외화 획득에 큰 보탬이 된다.
현재 게임업체들의 매출 비중은 해외시장이 더 크다. 상대적으로 다른 업종에 비해 수출비중이 월등히 높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3분기 기준 넷마블의 해외 매출 비중은 77%, 넥슨은 65%, 크래프톤은 89.8%에 달한다. 엔씨소프트는 29%로 해외 비중이 낮지만 이는 엔씨만 예외적인 것이다. 대기업 뿐만 아니라 중견 · 중소업체도 대부분 해외 매출 비중이 높다.
그러나아직까지는 강달러 현상에 의한 수혜 혜택은 받지 못하고 있다. 게임업체들의 해외 매출 비중이 높긴 하지만 북미 지역 매출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이다. 지난 3분기 넥슨매출 비중에서 북미 및 유럽 비중은 겨우 13%에 그치고 있으며, 크래프톤은 전체 매출 가운데 81.9%가 아시아에서 실현시키고 있다. 또엔씨소프트는 7%(북미 및 유럽)에 불과하다. 넷마블 정도가 전체 매출 중 43%를 북미에서 벌어 들이고 있을 뿐이다.
또 달러 강세로 인해 국내 증시 분위기가 악화되면서 주가하락에 의한시가총액만 갉아먹을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게임은 한 번 팔면 끝나는 다른 업종과달리 장기적인 서비스가 뒷받침 돼야 활기를 찾을 수 있다. 따라서 지속적인 업데이트와 프로모션은 기본이고, 그렇게 해야 해외 유저들이 비로소 과금지불에 나설 태세를 갖춘다는 것이다
게임업계도 강달러 관련 수혜와 관련해 다소 유보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한 업체 관계자는 “지난 2022년에도 원·달러 환율이 높아 일부 환차익 수익을 보긴 했지만, 말그대로 의미 있는 수준까지는 이루지 못했다고 밝히기도 했다.입만 벌리고 있다고 달러 강세 효과를 누리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강달러 현상이 지속되고, 북미 시장을 타깃으로 한 적극적인 수요발굴 노력이 병행돼야 비로소게임업종이수혜 종목으로 부각될 수 있을 것이란 지적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게임 업종은콘텐츠 수출 산업의 효자 종목”이라면서 “다만 이번 달러 강세의 흐름과 게임업종간 상관 관계를 면밀히 살펴보고 들여다 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며 다소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더게임스데일리 강인석 기자 kang12@tg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