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상장 게임업체들의 3분기 실적발표가 일단락됐다. 전반적인 실적은 예상보다 그렇게 나쁘지 않다는 것이었지만, 부양책은 절실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상장 게임업체들의 실적발표가 사실상 일단락 됐다. 크래프톤, 넥슨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게임 상장사들이 큰 어려움을 나타냈다.
게임업계 실적 1위는 넥슨이다. 매출 1" 2293억원, 영업이익 4672억원으로 각각 전년동기 대비 두 자릿수 성장을 지속했다. ‘던전앤파이터’ ‘메이플스토리’ 등 주력 작품들의 선전과 해외 시장 선전이 호실적을 견인했다. 특히 이번 성적을 통해 1~3분기 누적 매출 3" 2755억원을 달성하며 사실상 올해 매출 4" 클럽 가입을 확정했다는 평가다.
크래프톤은 국내 게임 대장주로서체면을 지켰다는 평가다. 이 회사는 지난 3분기 실적으로 매출 7193억원(전년동기 대비 59.7% 상승), 영업이익 3244억원(71.4%↑)의 어닝 서프라이즈를 실현했다는 평가다. 캐시카우인 ‘배틀그라운드’의 안정적 인기가 이번에도 실적을 견인했다.
넷마블은 최선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최악도 아니었다는 평가서를 받았다. 이 회사는 지난 3분기 실적으로 매출 6473억원, 영업이익 655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2.6% 개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에 성공한 수치다. 전년동기 대비 변동폭만 보면 성장세를 이어간 것이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다소 아쉽다는 반응이 나왔는데, 전분기 대비 매출은 17.2%, 영업이익은 41.1% 감소세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결국 3분기엔 신작 부재로 쉬어가는 모습이었다.
엔씨소프트는 최악의 분기를 겪었으나, 예상보다크게우려되는 상황은 아니라는 평가가 나왔다. 3분기 실적으로 매출 4019억원, 영업손실 143억원을 기록했는데, 이 회사가 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은 무려 12년 만의 일이다. 주력 작품들의 선도가 떨어지면서 고전했고, 동일 장르 경쟁작들의 등장으로 매출이 감소한 가운데 신작 역시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번 3분기 엔씨소프트 넷마블넥슨크래프톤 빅 4 업체의 누적 매출은 2" 9978억원에 이른다. 2022년 기준 국내 게임산업 규모가 약 22"원인점을 감안하면 일부 업체의 아쉬운 모습에도 빅4의 존재감은 여전하다는 평가다.
중견 · 중소업체 중특별히 두각을 나타낸 곳은 없었다. 펄어비스는 지난 3분기 매출 795억원, 영업손실 92억원을 거뒀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6.4% 악화,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장기화된 신작 공백 속 마케팅 비용이 증가한 탓이다. 앞서 이 회사의 실적 시장 전망치로 매출 807억원, 영업손실 106억원이 제시됐는데 부합한 모습이다.
카카오게임즈는 매출 1939억원, 영업이익 57억원을 거뒀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14.3%, 영업이익은 80.1% 하락한 아쉬운 성과였다. 주력 작품들의 매출 감소에 흥행 신작이 따라주지 못했기때문이다. 다만 당초 이 회사의 실적 시장 전망치로 매출 2114억원, 영업이익 4억원이 제시된 점을 감안하면 예상보다선전했다는 평가다.
위메이드의 실적은 다소 복합하다. 이 회사는 지난 3분기 매출 2144억원, 영업이익 518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9% 감소, 영업이익은 14% 개선이 이뤄진 것이다. 영업이익 부문에서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인 것은 긍정적이지만 당초 시장 전망치에는 100억원 가량 미달한 것이다.
이 외에도 컴투스는매출 1728억원, 영업이익 1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1.8%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한 것이다. 당초 예상된 실적 전망치매출 1672억원, 영업이익 29억원에 비하면 그렇게 나쁘지 않다고 해야 할 것이라는 반응이다.
이번 3분기 역시 시장 양극화 현상은 피하지 못했다. 실제로 펄어비스, 카카오게임즈, 위메이드, 컴투스, 웹젠, 네오위즈 등 중견업체 6개사의 총 매출은 불과8028억원에 그쳤다. 이들의 총매출은 넥슨 한곳 매출의 65% 수준에 불과한 것이다. 시장에선 이들이 더 분발해야 하고, 매출 비중을 높여 나가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그래야 게임 시장이 튼실해 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대해 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부분의 게임업체들의실적이시장 전망치를 밑돌았지만, 그럼에도 기대를 저버린 수준은 아니었다”면서“남은 4분기에 열정을 쏟으면 반등의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한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더게임스데일리 강인석 기자 kang12@tg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