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저 관심몰이 위해 뭉칫돈 투입
게임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더 이상 작품의 완성도만 가지고서는 흥행을 장담할 수 없는 형편이 됐다. 출시 초반 유저들의 손길을 사로 잡지 못하면, 그대로 잊혀지기 쉬운 시장 상황이 빚어지고 있는 것이다.이로 인해 각 업체들은 마케팅에도 막대한 자금을 쏟아 부으며 작품 알리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비용을 무한정으로 늘릴 수도 없어, 효율적인 마케팅 방안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인건비와 연구개발비가 기업의 미래를 위한 투자라면, 마케팅비는 현재를 위한 자금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넷마블(대표 김병규)은 지난해 마케팅비로 총 5736억원을 사용했다. 이는 전년대비 21.9%나 증가한 수치다. 작년 출시키로 한 대작들이 대거 연기되었음에도, 마케팅비가 크게 늘었다는 평가다. 하지만 이러한 지원에 힘입어 '세븐나이츠 리버스' '뱀피르' 등이 시장에서 성공했고, 전체 실적이 개선되는 결과를 얻어냈다.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 박병무)는 신작을 출시했음에도 오히려 마케팅비를 줄이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마케팅비로 1056억원을 사용했는데, 이는 전년대비 17.6% 감소한 수치다. 이 회사는 지난해 '아이온2'를 론칭, 흥행시장에서 성공을 이끌어냈다. 다만 올해는 앞서 발표한 '리니지 클래식'을 비롯해 '타임테이커스' '브레이커스' '신더시티' 등 그 어느 때보다 라인업 수가 많은 만큼 마케팅비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마케팅비는 신작을 위해서만 사용되는 것이 아니다. 기존 작품의 안정적 인기를 위해서도 꾸준히 투입되는데, 크래프톤(대표 김창한)의 지표를 보면 이같은 움직임이 두드러진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마케팅비로 1441억원을 사용했다. 2024년 1014억원에서 42%나 증가한 수치다. '인조이' 얼리 액세스 등 신작이 전혀 없던 것은 아니지만, 이 보다는 핵심 캐시카우인 '배틀그라운드' 띄우기에 사용된 것으로 분석된다.영업비용 감소가 더욱 절실한 중견 · 중소업체들도 마케팅비에 적지 않은 돈을 사용하고 있다. 펄어비스(대표 허진영)의 지난해 마케팅비는 437억원에 달했다. 2024년 330억원에서 32.4%나 늘어난 수치다. 이 회사는 지난해 특별한 신작을 선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올 초 선보인 '붉은사막'을 띄우기 위해 사전 홍보 및 마케팅 비용으로 선 지출한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게임즈(대표 한상우)역시 지난해 마케팅 비용을 줄였다. 이를 위해 사용한 금액은 374억원. 전년대비 8.6% 감소한 수치다. 이 회사의 효율적인 마케팅 전략이 영향을 미치긴 했지만, 결정적인 건 상당수 작품들이 출시 연기라는 예상치 못한 일정 지연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출시가 미뤄진 작품들이 올해 쏟아져 나올 전망이어서 이 회사의 올해 마케팅 비용은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여진다.반대로 컴투스(대표 남재관)의 마케팅비는 소폭 증가했다. 2024년 770억원에서 2025년 775억원으로 0.6% 늘어났다. 이에 대해 업계는 예상외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이 회사가 지난해 신작 공세를 펼쳤음에도, 효율적인 비용 관리를 통해 마케팅비 상승을 최소화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기조는 올해도 계속될 전망이란 게 업계의 분석이다.이 외에도 위메이드 엠게임 등 주요 게임 업체들 역시 마케팅비를 줄이거나, 상승폭을 최소화하는데 힘을 기울이는 모습이었다. 다만 마케팅비를 줄이면서도, 유저 관심몰이를 포기할 수 없는 만큼, 효율적이고 핵심 타깃층을 기반으로 한 마케팅에 열중하는 듯한 인상을 줬다.가령 성인 등급 게임의 광고가 미성년 유저에게 노출되면, 별다른 효과가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연령, 성별, 유저 관심사에 기반을 둔 광고가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이를 위해 각 업체들은 인기 스타의 홍보모델 기용부터, 방송 · SNS · 옥외 광고, 바이럴 마케팅 등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는 모습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 게임 시장에서 작품의 성공을 이끌기 위해서는 게임 완성도는 기본이고, 공격적인 마케팅에 더해져야 가능하다는 목소리가 일반적일 정도"라며 "그 때문인지 마케팅에 많은 돈을 쏟아 붓는 대기업과 그렇지 못한 업체간의 격차는 갈수록 벌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더게임스데일리 강인석 기자 kang12@tgdaily.co.kr]
2026-0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