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상장사들, 3분기 큰 재미 못봤다
주요 게임 상장사들의 3분기 실적발표가 일단락된 가운데, 이에 대한 종합 평가는 매우 부진한 것이었다.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날 펄어비스를 끝으로 주요 게임 상장사들의 3분기 실적발표는 일단락됐다.당초 3분기 실적 전망에 대해 넷마블과 크래프톤 네오위즈 등을 제외하곤 대부분 저조한 성적이 예상됐다. 하지만 실제 성적은 그 보다 더 낮았다.넥슨은 3분기 실적으로 매출 1조 1147억원, 영업이익 3524억원을 거뒀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12%, 영업이익은 27% 감소한 수치다. 앞서 매분기 두드러진 성장을 보여 주목 받아 왔지만, 올 3분기에는 두 자릿수 감소율을 드러냈다. 이같은 부진은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중국시장 수요 둔화와 '퍼스트 디센던트'의 매출 감소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게임업계 매출 1위 자리는 넥슨이 그대로 유지했다.크래프톤은 3분기 실적으로 매출 8706억원, 영업이익 3486억원을 거뒀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15%, 영업이익은 8.8% 늘어난 수치다. 3분기중 특별한 흥행신작은 없었으나, 캐시카우인 '배틀그라운드'의 안정적인 기조 유지는 이번에도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한 배경이 됐다. 하지만 이에 대한 시장 평가는 긍정적이지 못하다. 당초 예상된 영업이익 전망치에 미달했다는 이유다. 특히 증권가에선 4분기에도 이 회사의 이익률이 크게 성장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반면 넷마블에 대해선 긍정적인 반응이 나왔다. 이 회사는 3분기 실적으로 매출 6960억원, 영업이익 909억원을 거뒀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7.5%, 영업이익은 38.8% 개선된 수치다. 당초 다소 잠잠한 성과가 예상됐으나 '뱀피르'가 기대를 웃도는 성적을 거두며 실적 견인에 앞장섰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다.엔씨소프트는 영업손실을 지속했다. 이 회사는 3분기 실적으로 매출 3600억원, 영업손실 75억원을 거뒀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10% 감소, 영업이익은 적자를 지속한 것이다. 주력 작품들의 수요 탄력이 감소하고 있는데다 차기작 출시를 앞두고 마케팅 비용이 증가한 때문으로 보여진다. 다만 이 회사가 3분기 적자를 낸 주요 이유로는 퇴직 위로금이 꼽혔는데, 일회성 비용이라는 점은 긍정적인 대목으로 평가된다.국내 게임 대기업인 빅 4 중 두 곳이 역성장을 보였고, 다른 한 곳은 시장 기대치에 미달한 성과를 낸 것이다. 이들 빅 4의 누적 매출은 3조 413억원이다. 올해 국내 게임시장 규모는 대략 23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를 고려하면 대기업들의 존재감은 변함이 없다는 평가다.펄어비스는 매출 1068억원, 영업이익 106억원을 거뒀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34.4%개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이다. 이 회사는 장기간 신작 공백을 겪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차기작 마케텡이 이뤄지고 있어 비용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에따라 이 회사의 3분기 실적에 대해 기대감을 내려 놓았는데, 흑자전환이라는 깜짝 성과를 낸 것이다.카카오게임즈는 3분기 실적으로 매출 1275억원, 영업손실 5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22% 감소,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한 수치다. 기존 작품의 서비스 장기화로 수요가 감소하고 차기적 론칭 연기가 부진의 결정적 요인이 됐다. 하지만 이 회사의 구조적인 문제점은 점차 개선되고 있다는 평가다. 이 회사는 수익성제고와 작품수급 계획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위메이드는 매출 1636억원, 영업이익 263억원을 거뒀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24%, 영업이익은 49% 감소한 수치다. 전년동기 대비 변동 폭으로만 살펴보면 매우 부진한 성과다. 사업 전반의 실적이 감소하며 아쉬운 성과를 낸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앞서 2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낸 이 회사가 흑자를 낸 점은 고무적인 대목으로 평가된다.컴투스는 매출 1601억원, 영업손실 19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9.9% 감소,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한 수치다. 기존 작품의 서비스 장기화 속 기대작으로 꼽히던 신작이 다소 잠잠한 성과를 거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 회사는 지난 상반기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며 시장의 호평을 받았으나, 이번 3분기는 아쉬운 반응을 얻게 됐다.컴투스홀딩스도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이 회사는 3분기 실적으로 매출 196억원, 영업손실 3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56.6% 감소, 영업이익은 적자를 지속한 수치다. 기존 작품의 서비스 장기화와 흥행 신작 부재가 아쉬운 실적의 이유로 꼽힌다.웹젠은 매출 438억원, 영업이익 76억원을 거뒀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10.84%, 영업이익은 20.71% 감소한 수치다. 기간 중 이 회사는 신작 '뮤 포켓나이츠'와 'R2 오리진'을 선보였다. 두 작품을 통해 실적 견인을 기대했지만, 다소 잠잠한 성과를 거두는데 그친 것이다.이에대해 시장의 한 관계자는 "올 3분기 게임업계 실적을 들여다 보면 예상보다 더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 그러나 올 4분기를 기점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반등에 나설 것으로 보여 국내 게임시장을 그렇게 부정적인 시선으로만 바라볼 일은 아니다"고 말했다.[더게임스데일리 강인석 기자 kang12@tgdaily.co.kr]
2025-1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