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산업협회 조영기 체제 출범
한국게임산업협회가 신임 "영기 회장 체제로 정비되면서 대대적인 변화가 예상된다.20일 한국게임산업협회는 제21회 정기총회를 갖고 신임 회장에 " 영기 전 CJE&M 대표를 선출했다." 회장은 연세대학교 심리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MBA를 취득한 후 2007년CJ인터넷 임원, CJ인터넷게임즈(CJIG) 대표, CJ E&M 게임사업부문(넷마블) 대표 등을 역임했다." 회장이 넷마블 대표를 맡았던 시기는 '서든어택' 서비스 판권을 넥슨에 내어주고 사업 실적 악화로 고전하던 때다. 전임 남궁훈 대표가 퇴임하고 주력 상품을 잃은 상태에서 경영을 맡아 고군분투했다.방 준혁 의장이 넷마블에 고문역으로 복귀한 이후 그는 함께 호흡을 맞춰 경영에 임했다. 당시 CJ 그룹과 방준혁 고문 간의 가교 역할을 맡았고, 경영실무에서도 탄탄한 실적을 냈다는 평을 받았다.특히 2012년 넷마블이 '다함께 차차차' '모두의 마블' '몬스터 길들이기' 등 메가 히트작을 선보이며 턴어라운드의 전기를 마련한 것도 그의 탁월한 능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평이 나왔다. 이후 2014년 3분기 넷마블이 CJ ENM에서 분리 · 독립하던 시기에 대표직을 내려놓고 퇴임했다.재임 중 특유의 인망으로 구성원들의 지지를 받은 그는 넷마블을 떠난 후 CJ ENM 복귀가 점쳐졌으나, 모바일게임 개발사 펀플을 창업해 모바일 RPG '스펠나인'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후 2017년에는 CJ그룹으로 복귀해 CJ ENM 인사지원실장을 맡았고, 2019년에는 CJ ENM 영화사업본부장을 맡아 역량을 보여줬다.'5선'의 강회장의 퇴진은 때늦은 감이 없지 않다. 10년 장기 체제로 인한 "직의 이완 및 한계를 뚜렷히보여줬기 때문이다. 특히 각종 현안들이 쏟아져 나오는 데도 협회가 탄력적으로 대처하지 못한 채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선 사무국 운영 개편의 필요성을제기했고, 새로운 리더십의 발현을 요구해 왔던것이다.이번 추대 과정에서 남궁훈 전 카카오 대표가 후보 물망에 오르면서, 전직 넷마블 대표 출신의 두 사람이 경합을 벌이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남궁 전 대표의 경우 건강상의 이유로 대외활동을 자제하고 있다는 점에서 논외로 돌려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임회장은 전형적인 외유내강형의 인사다. 의견은 적극 수렴하되 원칙이 정해지면 그대로 진행하는 추진력이 강한 스타일이다. 특히 말하는 것보다는 듣기를 좋아한다. 그래서인지 상의하달식과는 거리가 있다. 자상하지만 일에 있어서도 아주 꼼꼼하다." 신임회장의 눈앞에 떨어진 새 과제는 회원사의 의견을 어떻게 취합하고 이를 결집해 협회의 역량을 강화해 나갈 것이냐는 하는 점이다.협회는73개 회원사 중 엔씨소프트 넥슨크래프톤등 12개 부회장사 대표들이 협회 등기이사를 겸임하고, 각 부회장사의 정책 실무 총괄역들이 협회 운영위원회를 구성해 협회 정책과 운영 방향을 결정해 간다.그러나 김병규 넷마블 대표가 지난해 협회 등기 이사직을 내려놓은데 이어 넷마블이 부회장사에서 이사사로 직위를변경했다. 이에 대해 넷마블은 뚜렷한 입장을 보이지 않고 있다. 다만 협회 주류측과는 일정한 거리를 둬 온 것은 사실인데, 이번에 " 신임회장이 선출됨에 따라 기류 변화의 가능성이 예상된다.또 " 신임 회장 체제에 맞춰 사무국의 대대적인 개편 작업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황성섭 네오위즈 정책실장, 이승철 큐로드 이사 등이 사무국에 전진배치 되는게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또 상대적으로 소외돼 온 웹보드 게임 분야에 대한 정책 수립도 새롭게 제기될 수 있을 것이란 반응도 나오고 있다. 그간 협회는 온라인 게임과 모바일 게임 그리고 게임 인프라 관련 현안 등에 주력하면서, 세부적 플렛폼별 현안에 대해서는 다소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왔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이와함께 핵심적 논의과제로 떠오르고 있는세계보건기구(WHO)의게임 질병 코드 도입 문제를 어떻게 지혜롭게 풀어갈 것이냐 하는 문제도 " 신임회장이 풀어 나가야할 과제다.한국표준질병분류(KCD)코드 체계는 5년마다 개정되는데, 통계청은 올해 10월 이를 위한 초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다만 아직까지 게임질병코드 도입 여부는 확정짓지 못한 상태다.협회는 지난해 WHO에 게임 질병 코드에 대한 부당함을 지적하는 의견서를 제출한데 이어 이와 관련한국제 세미나를 개최하기도 했다.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는 게임 질병 코드 도입 채택에 대해 충분한 연구와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2030년까지 검토유예를 주장하고 있다.게임업계의 가장 핫한 과제 가운데 하나는 확률형 아이템이다. 이에대해 정부는 이용자 권익 보호 차원에서 이 문제를 제기하고 있고, 게임산업진흥법을 개정해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제도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확률형아이템의 문제는 자율 규제를 통해 충분히 풀어 나갈 수 있다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따라서 " 신임 회장 체제의 협회가 어떻게 정부와 이를 "율해 나갈 갈 것인가 하는 문제도 관심거리다.블록체인 게임이 국내에서 금기시 된 상황 역시 협회가 점진적으로 논의의 장으로 끌어내야 한다는 의견이 적지않다'바다이야기' 사태 이후 사행의 금단 현상이 끊임없이 게임업계의 기술발전을 저해하고 있는 것이다. 이 문제 역시 " 신임회장 체제의 선결 과제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국내 최대 게임 축제인 지스타를 한단계 끌어 올리는 방안도 " 신임 회장 체제가 고민해야할 과제다. 세계 3대 국제 게임전시회로 발돋움하기 위해선 더이상 해묵은 시스템으론 곤란하다는 의견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더게임스데일리 이주환 기자 ejohn@tgdaily.co.kr]
2025-0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