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임과 기획자, 그리고 그의 팬들이 열어가는 사회가 따뜻하다"
게임과 문화의 긍정적인 영향과 사회적 기여와 역할을 믿는 사람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특히 이 자리에서는 게임 유저들이 이끌어가는 사회 변화와 울림을 가감없이 전달해 주목을 끌기도 했다.스마일게이트 희망스튜디오(이사장 권혁빈)는 14일 오후 지스타가 열리는 부산 벡스코의 컨벤션홀에서 '2025 플레이 펀앤굿(PLAY FUN&GOOD) 포럼'을 개최했다.'플레이 펀앤굿 포럼'은 스마일게이트 희망스튜디오와 한국게임산업협회가 공동 주최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이 후원하는 지스타 유일의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게임이 즐거움(FUN)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사회에 선한(GOOD) 영향력을 미치게 할 수 있다는 것을 확산시키기 위해 마련된 행사다.올해 포럼은 '팬트리뷰션(Fan+Contribution)'을 주제로 게임IP와 이벤트, 스타, 크리에이터 등이 팬덤과 함께 만들어가는 선한 영향력의 사례를 소개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단순히 콘텐츠를 소비하는 유저들이 아니라, 애정과 몰입으로 세상에 변화를 일으키는 팬덤들이 논의됐다.정덕현 문화평론가.'팬트리뷰션' 사회를 긍정적으로 바꾸는 팬들'플레이 펀앤굿 포럼'의 키노트는 정덕현 문화평론가가 맡았다. 그는 팬 문화가 단순 팬클럽에서 같은 가치를 공유하는 '팬덤'으로 변화했으며, 이들이 일으키는 '팬트리뷰션' 개념을 주목해야 한다고 제언했다.'팬트리뷰션'은 팬(Fan)과 기여(Contribution)의 합성어로, 팬덤이 지지하는 특정 스타 또는 매개와 함께 사회 기부 및 선행을 이어가며 가치를 창출하는 행동을 뜻한다. 최근 팬트리뷰션이 이어지며 팬덤이 직접 사회 문제에 참여하고, 세상을 변화시키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정 평론가는 이에 대해 글로벌 아티스트 BTS 팬덤인 '아미'를 예시로 들었다. BTS는 지난 2018년 국제 연합(UN) 연설을 통해 다양성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블랙 라이브스 매터(Black Lives Matter) 운동에 100만달러를 기부하는 등 자신들의 목소리를 실천하고 있다.그러자 이들의 글로벌 팬덤은 BTS의 기부액에 같은 금액을 매칭해 기부에 나섰고, 여러 행동을 통해 다양성의 가치를 전세계의 주요 화두로 떠오르게 하는 등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이 밖에 스타의 대규모 재난 구호 및 긴급 지원 기부에 동참하는 팬덤 등을 선한 영향력의 전파 사례를 제시했다.특히 그는 '팬트리뷰션'이 선행의 요구를 스타와 함께하는 놀이 문화로 만들어 '게이미피케이션(Gamification)' 효과를 이끌어 내기 때문에 기부 자체가 즐거운 활동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정 평론가는 "'팬트리뷰션'은 의무가 아닌 긍정적인 라이프 스티일이고, 부담스러운 일이 아니라 재미있는 활동이며, 주는 것이 아니라 자아 정체성을 얻는 방법 가운데 하나"라면서 "일방적이 아닌 스타와의 쌍방향으로 선순환 활동이 이뤄지기 때문에 그 결과는 팬덤의 자부심과 명예로 나타나게 된다"고 설명했다.또 팬덤이 가치 창출의 주체로서 선한 영향력을 지닌 창작자와 동반 성장하고, 사회의 변화 동력으로 작용하는 선순환구조가 이어져, 향후 세상을 바꾸는 힘으로 작용하기도 한다고 강조했다.한재영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 이사.'로드나인'의 기부 캠페인으로 전개된 팬트리뷰션포럼의 첫 발제는 한재영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 이사가 맡았다. 그는 이날 '게이머가 팬으로 성장하는 사회공헌 모델 구축'이란 주제로, 게임 '로드나인'에서 펼쳐진 사회공헌 활동의 사례를 소개했다.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가 서비스하는 '로드나인'은 지난 2024년 출시 후 서비스 1주년을 맞은 대작 MMORPG다. 이 작품은 서비스 전부터 기부 활동 프로젝트를 계획해, 이를 실질적으로 실행하며 유저들에게 '로드나인'을 플레이하는 것에 자부심을 주는 것으로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다.한 이사는 ▲라이엇게임즈의 국외 문화재 환수 프로젝트 ▲스마일게이트의 공동 기부 릴레이 등에서 영감을 받아, '로드나인'이 게임을 넘어 의미 있는 그 무언가를 만들 수 있는 작품이 될 수 있도록 고민하며 이 같은 기부 활동 프로젝트를 준비했다고 밝혔다.특히 '로드나인'이 커뮤니티 동원력이 높고 경제력이 있는 유저들이 많은 MMORPG라는 점이 기부 활동 계획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했다고 그는 지적했다. 특히 스마일게이트 희망스튜디오라는 플랫폼과 연계를 통해 더욱 넓고 많은 활동을 벌일 수 있게 돼돼 기부 효과가 극대화되는 결과를 낳았다고 그는 밝혔다.한 이사와 '로드나인'은 기부 활동의 첫 프로젝트로 '신라 문화 유산 복원 캠페인'을 진행했다. 이를위해 인게임에서 이벤트를 개최해 신라 문화 유산 복원의 필요성을 강조했고, '우리 문화 유산 수호자'를 모집했다. 이에 게임 팬덤이 반응하며 무려 50만명의 유저들이 약 3200만원을 기부하는 등 좋은 반향을 일으켰다.이후에도 '로드나인'은 ▲제휴사 디저트39와 함께한 '취약 아동 청소년 교육 지원 캠페인' ▲서비스 6개월 기념 이벤트 수익금을 전액 기부하는 캠페인 등을 진행해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한 이사는 "앞으로도 '팬트리뷰션'을 통해 할 수 있는 영역이 굉장히 많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 사회에 좋은 영향력을 발휘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도티 샌드박스네트워크 대표.임바다 바다게임즈 대표.희망스튜디오와 함께한 '팬트리뷰션' 사례들 소개이어진 발제에서는 ▲임바다 바다게임즈 대표 ▲옥성아 비타콘 대표 ▲도티 샌드박스네트워크 대표 등이 연사로 나서 스마일게이트의 자선 플랫폼 '희망스튜디오'와 협업을 통해 전개된 '팬트리뷰션' 경험을 청중들에게 소개했다.임바다 대표는 게임을 빨리 클리어하는 기록을 두고 겨루는 '스피드런'을 콘셉트로 진행되는 국내 자선 대회 '슈퍼 스피드런 마라톤'을 5년째 개최하고 있다.그는 당초 자선 모금을 주제로 스피드런 대회를 개최하려 했으나, 공동보조를 취할 수 있는 단체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하지만 스마일게이트 희망스튜디오를 통해 '슈퍼 스피드런 마라톤'을 진행하면서 총 2500만원의 성금을 모으는 등 큰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임 대표는 "내년 1월 1일에 개최되는 제 6회 '슈퍼 스피드런 마라톤'은 희망스튜디오를 통해 단독으로 진행된다. 희망스튜디오는 자선 플랫폼이기 때문에 투명하고, 후원에 대한 부담을 가질 필요가 없다는 것"이라면서 대회에 대한 팬들의 관심을 당부했다.옥성아 대표는 새로운 기부 콘텐츠 '러브 온 탑'을 희망스튜디오에서 진행한 경험을 소개했다.'러브 온 탑'은 스타가 컵을 쌓는 만큼, 또는 컵을 쓰러뜨리는 만큼 기부가 되는 신개념 콘텐츠다. 컵 쌓기 챌린지를 스타의 팬이 시청하며, 스타와 기부를 함께 전개하는 '팬트리뷰션'으로 예상외의 자선의 효과를 낳았다. 특히 희망스튜디오와 함께 했을 때 기부 효과가 가장 뛰어났다는 것이다.옥 대표는 "희망스튜디오는 기부가 실질적으로 이뤄지는 과정을 기부자들에게 실질적으로 보여주고 있어 큰 효과를 나타내는 것 같다"면서 "희망스튜디오와 올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어 정말 감사했다"고 밝혔다.도티 대표 역시 희망스튜디오와 함께하는 크리에이터로서, 소외 계층 아이들을 위한 희망 플레이 아케이드, 기부 저금통 행사 등을 진행한 사례들을 소개하기도 했다.[부산=더게임스데일리 이상민 기자 dltkdals@tgdaily.co.kr]
2025-1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