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게임업체들, 한쪽은 웃고 다른 한쪽은 울었다
일제히 강세 흐름을 보인 대형 게임주와 달리 중견 게임업체들의 게임주들은 희비가 갈렸다. 이를 구분 지은 것은 결국 대형 게임주와 마찬가지로 차기작에 대한 기대감이었다.일부 업체는 아쉬운 실적을 보였음에도 차기작이 부각되면서 강세를 유지한 반면, 그렇지 않은 업체는 나쁘지 않은 실적임에도 차기작이 뒷받침하지 못해 약세 흐름을 이어 갔다. 하지만 아쉬운 모습을 보인 종목들도 상대적인 부침이 있었다 뿐이지, 전체 증시 종목에선 선방했다는 평가다.펄어비스는 지난 상반기 전 구간에 걸쳐 지속적인 오름세를 보였다. 이는 게임 대장주인 크래프톤과 유사한 흐름을 보인 것이다. 이를 통해 올해 첫 거래일(1월 2일) 2만 8150원에서 6월 30일 4만 2300원의 변동을 보였다. 반년 동안 50.2% 가격 상승이 이뤄진 것이다.더욱이 이 회사는 지난 1분기 52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는 등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그럼에도 지속적인 주가 강세를 달성한 배경에는 차기작 '붉은사막'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한 때문이다. 회사의 핵심 작품이자 시장 기대작으로 꼽히는 '붉은사막'에 대한 기대감이 지속적으로 투자심리를 자극하며 가격을 끌어 올렸다. 실제로 이 작품 관련 정보가 나올 때마다 펄어비스 주가는 요동을 쳤다.남은 하반기 전망 역시 밝다. '붉은사막'의 출시 일정이 더욱 가까워지면서 투자심리 를 자극할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실제 론칭일은 연말께로 추정됨에 따라 회사의 아쉬운 상황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상단부터 펄어비스, 카카오게임즈, 위메이드, 컴투스 최근 1년간 주가변동 현황 일부카카오게임즈는 지난 상반기 V자 모양의 변동을 보였다. 변동 추이에 있어선 차이가 있지만, 신작 모멘텀을 앞세워 강세를 보인 점은 펄어비스와 비슷하다. 가격으로 살펴보면 카카오게임즈 주가는 1월 2일 1만 6300원에서 4월 1만 2900원까지 떨어졌다. 이후 6월 25일 장 중 2만 3600원까지 올랐고, 이후 잠잠해지며 1만 9120원에 상반기 거래를 마쳤다.1~4월 기간 이 회사 주가가 지속적인 약세를 보인 배경은 '오딘: 발할라 라이징' 등 핵심 작품의 매출 감소가 직격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모회사 관련 이슈도 악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하지만 5월부터 차기작 '크로노 오디세이'가 본격적으로 부각되기 시작했고, 투자심리 역시 급반전 됐다. 여기에 메타보라를 통해 영위 중인 블록체인 사업도 스테이블 코인 이슈와 맞물려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카카오게임즈는 하반기 더 높은 성과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크로노 오디세이'를 필두로 '갓 세이브 버밍엄 프로젝트 Q' 등 비장의 작품들의 론칭이 집중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이 회사가 하반기 본격적인 실적 반등 구간에 돌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증권사들 역시 5월 말부터 이 회사의 목표주가를 2만원대로 올려 잡고 있다.'붉은사막'중견 게임업체 중 펄어비스와 카카오게임즈가 강세 흐름을 보였다면, 위메이드와 컴투스는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위메이드는 올해 V자 변동을 보였다. 다만 6월 30일 주가(3만 4200원)가 첫 거래일 종가(3만 4850원)에 밑돌았다. 이 회사는 지난 1분기 꾸준히 가격을 높이는 등 준수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2분기에 급격히 하락했고, 6월 들어 간신히 반등세 흐름을 이끌었다.이는 위믹스 해킹 사태 및 이에 따른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 협의체(DAXA)의 상장 폐지 결정 때문이었다. 블록체인 사업이 급제동 하면서 투자심리를 급격히 위축시켰다. 6월부터 강세 흐름을 탄 것은 스테이블 코인 이슈가 부각되면서, 이 회사의 블록체인 게임 사업이 함께 주목 받은 덕이 컸다. 다만 신작 모멘텀이 가시화하지 못하면서 변동성이 크게 작용했다.이 회사 하반기 전망에 대해선 시장 전망이 다소 갈리고 있다. 일각에선 현재 저평가 상태를 평가하며 하반기 반등을 내다봤다. 하지만 다른 일각에서는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고 중도적인 입장을 내놨다.컴투스는 상반기 중 W 모양의 주가 흐름을 보였다. 1월 2일 4만 6350원을 기록했던 주가가 2월 11일 5만 300원까지 오르고, 다시 4월 3만 6000원까지 하락한 후 6월 30일 4만 1450원의 변동을 보였다. 이 회사는 1분기 실적으로 매출 1680억원, 영업이익 1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늘어난 수치다. 캐시카우인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의 견조한 인기 속 야구 라인업의 인기 확대 때문으로 분석된다.여기에 올들어 작품을 연이어 출시하는 등 공격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눈에 띄는 흥행작을 내는데는 실패했다. 이로 인해 투자심리 자극이 이뤄지지 못했다. 하반기 '스타라이트' 등 또 다른 대작 게임 출시를 앞두고 있지만 시장에 기대감을 안겨주진 못하고 있다.이 회사 역시 하반기 전망에 대해 시장의 평가가 갈린다. 다만 출시 되는 작품 중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내는 이력이 나온다면 투자심리를 새롭게 반전시킬 수 있을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시장의 한 관계자는 "중소 게임주들 역시 지난 상반기 예사롭지 않은 변동으로 투자자들의 큰 관심을 모았다"며 "그러나 아쉬운 모습을 보인 종목들 역시 하반기에는 본격적인 시장 강세 흐름에 편승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더게임스데일리 강인석 기자 kang12@tgdaily.co.kr]
2025-0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