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 호실적에도 증권가 전망은 비관적 … 왜?
크래프톤이 3분기 호실적 발표에도 증권가의 비관적 전망을 얻고 있다. 주가 역시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해 투자자들의 의문을 사고 있다.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증권 DS투자증권 삼성증권 등 다수의 증권사가 크래프톤에 대한 투자보고서를 발표했다. 각 보고서에서 제시한 목표주가 등은 차이가 있지만, 내년 실적 부진 우려에 대한 시선은 공통적인 모습을 보였다.삼성증권은 크래프톤에 대해 '배틀그라운드'의 고성장에도 불구, 신작 부재와 개발비 증가로 수익성 회복이 더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회사의 3분기 실적에 대해선 '배틀그라운드'의 고성장에 힘입어 시장 전망치를 2.7% 상회했지만, "영업이익은 7.5% 성장에 그치며 컨센서스를 4.8% 하회했다"고 평가했다.아울러 4분기 중국 춘절 수요 둔화와 개발비 부담으로 영업이익 성장률이 한 자릿수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또 대형 신작 개발이 가시화되지 않은 한 본격적인 모멘텀 회복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평가했다. 이를 근거로 목표주가를 기존 39만원에서 38만원으로 낮췄다.DS투자증권은 "크래프톤이 글로벌 게임산업의 한 축으로 확고리 자리매김할 것을 믿지만, 명확한 파이프라인이 드러나기 전까지 이를 밸류에이션으로 수치화시키키 어려운 것도 사실"이라고 평가했다.또 이 회사의 내년 주요 라인업으로 '팰월드 모바일'과 '서브노티카2'를 꼽았는데 장르적 특성상 전사적 성장을 홀로 견인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이를 근거로 목표주가를 40만원으로 낮췄다.SK증권도 크래프톤에 비관적 전망을 제시했다. 보고서에선 "최근 '펍지' 프랜차이즈 온라인과 모바일 모두 경쟁작 출시 및 흥행 영향으로 트래픽과 매출 순위가 하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4분기 컬래버 콘텐츠로 트래픽이 일부 회복할 수는 있겠지만 상반기 수준까지 도달하기는 어려울 것이라 진단했다.특히 "신작 출시가 부재한 가운데, 견조하던 '펍지' IP 서비스들의 흔들림은 전체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했다. 이를 근거로 목표주가를 45만원에서 38만원으로 낮췄다.이 회사는 전날 준수한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3분기 실적으로 매출 8706억원, 영업이익 3486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21%, 영업이익은 7.5% 상승한 수치다. 창사 이후 처음으로 누적 영업이익 1조원을 넘기며 두드러진 성과를 냈다.지난 3분기 넷마블 네오위즈 등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업체에서 부진한 실적이 예상되는 시점에서 크래프톤은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긍정적이지 않은 것이다.증권가 전망 뿐만 아니라 실제 주가 역시 약세 흐름을 보였다. 이날 이 회사의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1% 오른 28만 2000원에 거래를 시작했으나 곧 하락세로 전환해, 현재는 26만 4000원(5.37% 하락)까지 가격이 내려갔다. 이후로도 4~5%대 내림세를 유지 중이다.[더게임스데일리 강인석 기자 kang12@tgdaily.co.kr]
2025-1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