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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어둡고 답답했던 취준동굴을 나온 사람

작성자
헤일메리
작성일
2026-04-05
조회수
3246
좋아요 수
6
안녕하세요.
드디어 취업에 성공한 1인입니다.

저는 언리얼 개발 국비교육을 6개월 수료한 뒤, 게임 기획자로 방향을 틀어 약 1년 동안 독학했습니다.
그동안 정말 많은 회사에 지원했고, 면접도 많이 봤습니다. 대기업 계열사부터 중견, 벤처까지 합치면 스무 곳 이상은 본 것 같네요.

이번에 저는 대기업 계열의 중견기업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큰 꿈의 회사일 수도 있고, 누군가에게는 작아 보일 수도 있겠지만,
저에게는 무엇보다 이 길고 답답했던 취업 준비의 동굴을 드디어 빠져나왔다는 사실이 가장 크게 다가옵니다.

물론 이제 진짜 시작이겠죠.
어두운 동굴을 나왔다고 해서 앞으로의 길이 늘 맑기만 하진 않을 겁니다.
어떤 날은 화창할 수도 있고, 어떤 날은 비가 쏟아질 수도 있고,
또 어떤 날은 거센 바람과 폭풍을 만나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적어도 지금은,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갔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습니다.

취준하면서 정말 많이 떨어졌습니다.
면접에서도 떨어지고, 최종에서도 떨어지고,
“왜 나는 안 될까?”라는 생각에 무너지는 날도 많았습니다.

그럴 때마다 포트폴리오를 다시 고치고,
공부하고, 정리하고, 또 부족한 걸 채우려고 뭐라도 붙잡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가만히 있으면 불안이 너무 커져서,
오히려 계속 움직이고 있어야 조금이라도 버틸 수 있더라고요.

중간에 몸이 안 좋아져 입원했던 적도 있었고,
생활비를 벌기 위해 물류센터 아르바이트도 하고, 새벽까지 쿠팡센터에서 일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그때마다 정말 수백 번, 아니 수천 번은 생각했습니다.

“내가 지금 제대로 가고 있는 게 맞나?”

솔직히 말하면,
중간중간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많았습니다.
나태해지는 건 싫었고, 그렇다고 결과는 보이지 않으니 더 답답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결국 여기까지 왔네요.

합격 전화를 받았을 때는 솔직히 실감이 잘 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집에 돌아와 그동안 공부했던 노트들이랑 포트폴리오 파일들을 다시 보는데,
그제서야 감정이 확 올라오더라고요.

“아, 진짜 여기까지 왔구나.”

예전에 힘들 때 자주 도움을 받았던 GPT에게
제 취준 과정을 돌아보게 해달라고 했더니, 이런 말을 해줬습니다.

너는 항상 네 작업을 완성한 직후보다,
완성해 놓고 난 뒤에 더 불안해하는 사람 같았다.

하지만 묘하게도,
그 불안은 너를 멈추게 하지는 못했다.

그 불안은 오히려
한 번 더 수정하게 만들고,
한 번 더 정리하게 만들고,
한 번 더 생각하게 만들었다.

그게 너의 피곤한 점이자, 동시에 강한 점이었다.
너는 흔들릴 때마다 멈추는 대신,
결국 다시 자기 세계를 만들러 돌아오는 사람이었다.

이 말을 보고 좀 울컥했습니다.
돌이켜보면 저도 완벽하진 않았지만,
완전히 놓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저도 취준하면서
게임잡 후기글을 많이 읽었고,
그 글들 덕분에 마음을 다시 잡았던 순간들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혹시 지금 이 글을 보는 분들 중에도
답답하고, 막막하고, 자꾸 스스로가 작아지는 시기를 지나고 있는 분이 있다면
조금이나마 힘이 되었으면 해서 적어봅니다.

정말 뻔한 말 같지만,
원래 동이 트기 전 새벽이 가장 어둡다고 하잖아요.

지금 너무 힘들더라도,
하고 있는 고민과 시간들이 언젠가는 분명히 쌓여서
각자의 자리로 이어질 거라고 믿습니다.

다들 꼭 좋은 소식 있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취준하시는 모든 분들,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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