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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업계하고 쓰는 글

작성자
iIIIIiIiiIIiIii1
작성일
2025-09-21
조회수
13333
좋아요 수
11
탈업계 했습니다.

이유는 정말 많습니다.


첫 번째, 게임 업계의 고용 불안정.
프로젝트 하나만 망해도 팀이 통째로 해체되는 구조가 지긋지긋했습니다.


두 번째, 이상한 자부심.
ㅈㅇㅅㅌ 회사 내에서 40~50대 기획자들이 모여
“우리는 신이다. 우리만큼 게임 잘 만드는 사람 없다.”
이런 말을 하는 걸 들으면서 어이가 없더군요.
그렇게 잘하신다는 분들이 만든 게임은 왜 한 달 만에 서비스 종료되는 걸까요?


세 번째, 비정상적인 근무 문화.
야근을 많이 하면 일을 잘하는 사람처럼 취급합니다.

그런데 정작 야근하는 분들 보면
근무 시간엔 커피 마시고 담배 피우고,
남들 퇴근할 즈음에야 책상에 앉아 일을 시작합니다.

퇴근 안 하냐고 물으면
“아… 회사를 위해 일해야죠” 라며 아련한 표정을 짓죠.

웃긴 건, 구조조정 때 이런 사람들이 살아남습니다.
야근수당도 꼬박꼬박 챙기면서요.

저는 주어진 시간 안에 미친 듯이 일하고 퇴근하는 게
정상이라고 생각했는데, 이 업계에선 그게 오히려 이상한 사람이 됩니다.



네 번째, 최악의 팀장
제가 만난 팀장은 혼자 판단하고 혼자 결정 내리는 스타일이었습니다.

회의는 일절 없고, 갑자기
말도 안되는 일정을 통보했었는데

제가 A 파트를 맡았는데 갑자기 B파트 일 수십개를 혼자 처리하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왜 제가 그걸 해야 하냐고 물으니 “그러게요.” 이게 대답이었습니다.

게다가 같은 팀 B파트 직군이신 어떤 분은 오후 3시에 자주 퇴근하시더라구요?
저는 수십개를 다 쳐내고 있는데...

제가 나가기 전에
“팀 내 워크플로우를 공유하는 회의 시스템이 필요하다”
라고 제안했더니
“살면서 그런 걸 해본 적이 없다” 라고 하던 팀장

그런데 제가 퇴사한다 하니
그제야 회의를 시작하는 모습, 정말 기가 막혔습니다ㅋㅋ...



마지막으로, 제가 직접 물었습니다.
“왜 B파트 그분은 3시에 퇴근시키면서 B파트도 아닌 제가 수십개를 혼자 처리해야 하냐”
그러자 목에 핏대 세우며 버럭버럭… 지금 생각해도 어처구니가 없네요 ㅋㅋ

이 글을 보면 누군지 아는 분도 있을 거고,
모르는 분도 있을 겁니다.


그리고 저한테는 갑자기
“내 지인이 예전에 챙기지 못한 직원이 퇴사하면서 그 지인 얘기를 다 폭로해버렸는데,
그 일로 회사에서 징계를 받았다고 하더라.”
이런 말을 하더군요…쫄리셨나 봅니다?

그때는 업계가 좁으니 참고 떠났지만,
지금은 후회돼서 이렇게 씁니다. 다시 볼 일이 없을겁니다


여러분, 팀장 잘 만나세요
결혼하신 채로 회사 내에서 불순한 표현을 했던 그 팀장님, 잘 사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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