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주가 전반적으로 크게 위축돼 있는 가운데 크래프톤 만 나 홀로 강세를 기록해 눈길을 끌고 있다.
13일 크래프톤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3.62%(1만 2500원) 상승한 35만 8000원을 기록했다. 이는 이날 게임주 중 상승폭 3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 회사가 비교적 변동이 적은 코스피에 상장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승폭은 더욱 높게 평가된다.
이날 상승뿐만 아니라 근래 이 회사 주가는 전반적 오름세를 거듭하고 있다. 지난달 26일부터 이날까지 11거래일 중 8번 상승세를 기록한 것이다. 이를 통해 단기간에 10.1% 가격에 올랐다.
이는 같은 기간 다른 게임주들의 약세 흐름과 대비된다. 넷마블 주가는 최근 11거래일(2월 26일~3월 13일) 중 6번 하락세를 기록, 주가는 9.72% 감소했다. 엔씨소프트는 11거래일 중 7번 하락, 주가는 6.2% 감소했다. 시프트업은 11거래일 중 7번 하락, 주가는 12.7% 떨어졌다. 중견 · 중소업체까지 비교하면 이 회사의 강세 흐름은 더욱 두드러진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변동에 주목하고 있다. 근래 게임주뿐만 아니라 증시 전반에 걸쳐 미국 관세 전쟁우려가 퍼졌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약세 종목이 속출하고, 신저가 랠리가 발생하는 가운데 크래프톤만 선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는 안정적 실적과 차기작에 대한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강하게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실적으로 매출 2" 7098억원, 영업이익 1" 1825억원을 거두며 시장의 기대에 부응했다.
기존 캐시카우인 ‘배틀그라운드’의 안정적 인기에 차기작 기대감도 커진 상황이다. 이 회사는 이달 ‘인"이’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신규 판권(IP) 발굴에 나선다. ‘인"이’는 사실적인 그래픽과 다양한 꾸미기 요소를 갖춘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첫 공개가 이뤄졌을 당시부터 수준 높은 그래픽으로 국내외 유저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실적이면 실적, 성장 기대감이면 기대감 등 무엇 하나 빠지지 않는 모습을 보이며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분석된다. 증시 전반의 분위기 악화 속에선 게임과 같은 성장주가 아니라 든든한 실적주를 찾는 경향이 강화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크래프톤은 향후 성장 기대감과 안정성을 모두 갖춘 업체로 부각된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평균 목표주가로 47만 2632원을 제시하며 추가적인 상승을 예상하고 있다. 다만 향후에도 이 회사만의 나 홀로 강세가 이어질지는 상황을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게임주 전반의 침체 속 크래프톤은 게임 대장주 이름값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면서 “향후 추이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더욱 집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더게임스데일리 강인석 기자 kang12@tg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