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넋두리....

작성자
liiliilli
작성일
2024-09-06
조회수
1474
좋아요 수
3
사수 없는 중소에서 잡부로 경험 쌓는다고 매일 밤새 열심히 공부하고 살았고 열정도 많았습니다.
지방에서 보증금 겨우 모아서 서울 취업. 노력한걸 인정받아 말하면 누구나 아는 인지도 있는 게임회사로 이직했고 가족들도 응원해줘서 처음에는 좋아했어요.

- 막상 오니 회사는 임금체불
- 입사하자마자 팀장이 저한테 관리직 떠넘기고 도망치듯 퇴사
- 입사날 부터 퇴사일까지 주 5일 풀야근+주말출근(크런치)
- 사내 정치질, 직장 내 괴롭힘, 본인 스트레스 푼다고 뒤로 따로 불러서 나 무시하냐 소리치던 윗사람
- 스윗 상사의 회식자리 성추행
(허리터치, 손/어깨만지기, 머리쓰담, 볼쓰담, 뒷목쓰담, 옷 안에 손 넣어 가슴터치, 볼뽀뽀...
단둘이 밥먹자술먹자, 같이 택시타자, 밤늦게 사적인 연락, 술 먹고 연락...하...)

참고참고 거절하며 견디다가 위에 가서 조치 해달라고 이야기 했더니 팀 내 불화 만든다고 오히려 저를 내보내려고 압박하는 조직 환경에서 너무 큰 정신 충격을 받고 공황, 과호흡, 불안장애, 극심한 우울증이 생겨서 살기 위해 퇴사...
가해자들은 경력도 많고 자기포장 하며 멀쩡히 회사 다님.

열정 많고 사지 정신 건강 에너지 넘치던 사람이었는데 그 이후로 예전만큼 열정이 돌아오질 않아요.
임금체불, 크런치, 성추행, 정치질... 말로만 듣던 이런 일을 동시에 겪을 줄은 몰랐는데 업계에 적을 만들 수는 없어서 좋게좋게 피하면서 나왔지만... 회복까지 정말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모르는 사람들이 보면 짧은 경력이 책임감 없고 협력 잘 못하고 내부 문제 일으킨 사람으로 의심 할테고
성추행 당했을 때 이게 무슨 상황인지 파악이 안되서 바로 대처 못하고, 근무환경 악화나 레퍼체크 때문에 대응이 미진했던게
색안경 낀 사람들이 보기에는 미혼녀랑 남자상사랑 어쩌구저쩌구 하겠죠. 하지말라고 직설적으로 표현해도 어리다고 만만하게 보이는지 못 알아쳐듣고 계속 찔러보고 (억울한데 족칠 증거가 없다...)

극심한 트라우마로 그렇게 좋아하던 작업 손 하나 까딱 못할 정도였다가, 업계를 떠야하나 직업을 바꿔야하나... 고민하며 이직 준비하는 하루하루가 버겁네요. 지금은 많이 나아져서 면접 다니고 작업도 어느 정도 할 수 있게 되었지만, 면접 보러 갈 때마다 계속 약점에 대한 공격이 들어와서 지치기도 합니다. 그래도 마인드 컨트롤하며 힘내야겠죠.

다음번 회사에 가게 되면 회사 재정상황, 워라벨, 소문 하나하나 잘 찾아볼거고. 회식자리에서 술 일절 안마시고 1차에서 파할거고, 사적인 연락 즉시 차단, 괴롭힘 조짐 보이면 녹음, 일기 등 증거 모아서 바로 경찰, 노동청 신고 대응하려고 합니다.

사회 초년생 먹고 살기 힘들지만 힘내야죠...
왜 그딴 회사를 들어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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