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딴게 인생이냐
고등학교 3년
대학교 4년(인서울)
휴학 1년 반에
업계 준비만 도합 8년 반인데 취직 못 했다.나름 젊음이 깡패 마인드로 뭐든 열심히 하고 어떻게든 해내려고 발버둥쳤는데 업계 꼬라지는 꼬라박고있네.
8년 반이라는 기간동안 계속 쉴 지언정 포기는 안 했다 쉬어도 2주 남짓.포폴, 공부, 팀플, 과제...
초등학교 5~6학년 때부터 키워온 꿈이 이래.가끔은 그때가 그리워.C언어 책 하나 구해다가 사람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상상하며 나의 세상을 펼칠 게임을 떠올리면서 즐거워하고 행복해 했던.어머니께 책이 살 돈이 없다고 칭얼대며 무리해서 간 고깃집 불판 앞에서 징징거리던 내가 선명한데.
이제는 혼자 맥주까서 편의점 고기 하나 안주 삼아서 처량하게 신세를 한탄하는 어른이 되어버렸어.
업계가 미워.하지만 게임이 밉지는 않아.나는 돌아가더라도 다시 이 길을 택할거야.그러면 더 나은 커리큘럼으로 다시 준비하겠지.야발.
술살 돈도 아깝고 입에 풀칠하기도 어려워서, 그때 그랬듯이 나 또한 이마저도 무리해서 마시는 술이 너무 쓰다.그땐 달달한 사이다였나.콜라였을까.
회사가 밉지는 않아.잘나지 못하고 능력이 모자란 내가 원망스럽지.겨우 20대 중반에 들어선 놈이 이렇게 허망한 소리를 내뱉노라면 나보다 더한 사람들은 나를 어떻게 볼까.
정신과도 완치 판정을 받았는데.부모님이 그렇게나 좋아하시더라.근데 나는 아직 어린 아이에 불과한가봐.
서류 탈락, 200군데 중 2군데 면접, 이마저도 탈락, 그마저도 ㅈ소.
군대 문제도 너무 꼬여서 현역도 공익도 못 가.그렇다고 산업기능요원은 죽어도 날 보내주지 않더라.
한탄이 많다.한이 많다.
이제 일기는 그만 쓰고, 어딘가에 있을 나와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들을 생각하면서.
그냥 자고 내일을 맞이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