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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의 문제일 수도 있는겁니다. 정말로.

작성자
25jgg
작성일
2022-07-17
조회수
1551
좋아요 수
4
지금은 글삭하셨던데, 일 더럽게 못하던 직원이 좋은회사로 이직해서 그 회사 인사팀에 찌르고 싶다는 내용의 글이었네요. (이거 말고도 비슷한 종류의 글이 종종 보입니다.) 암튼 그 글보고 참 여러가지 생각이 들어서 글써봅니다.

저는 몇년 전에 정말 쓰레기같은 회사에서 연 2천도 안되게 받으면서 고생이란 개고생은 다 하고 살았고, 정말 더는 이렇게 못살겠다 싶어서 이악물고 취업준비해서 감사하게도 N3중 한곳의 정말 좋아하는 작품 개발팀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사실 전회사는 돈이 힘든게 아니라 사람이 힘들었거든요. 일이 적성에 안 맞는건 둘째치고… 전회사는 관리자들이 심하게 일처리를 못하고, 가이드라인도 일관성 없이 계속 바뀌고, 실수하면 공개적으로 사람 모욕하는것은 기본이며, 기본적인 관리 업무도 제대로 못해서 팀원들끼리도 협업 안 되고 꼬이고, 그렇게 발생한 업무공백이나 실수는 매번 제 탓으로 돌아오고, 언제 인신공격이 들어올지 몰라서 매번 사무실 들어갈때마다 필요 이상으로 긴장하게 만드는, 그러니까 요약하면 x소 회사의 안 좋은 점들은 다 가지고 있는 그런 회사였습니다. (새로 뽑은 직원들도 대부분 몇달만에 도망갔을 정도로요.)

지금 돌아켜보면 그 회사에서 저 역시 일 더럽게 못하고 협조성 없고 인성에 문제있는, 확 잘라버리고 싶은 그런 직원이었을 겁니다. 사실 그렇게까지 미안한 마음은 안 드네요… 정병와서 상담까지 받을 정도로 힘들었거든요.

전 직장이 쓰레기같은 환경이어서 더 그렇게 느끼는건진 몰라도, 지금 옮긴곳은 기본적으로 존중의 문회가 자리잡혀있다는 느낌을 받아서 좋았습니다. 휴먼 에러는 항상 있을수 있다는걸 전제로, 문제상황에 대한 보고를 받았을때 원인이나 프로세스의 문제를 점검하고 책임소재를 명확히 밝히는 것도 좋았고요. 작업물에 대한 피드백 (긍정적이든 수정이 필요하든) 모호하거나 인신공격을 받는다는 느낌이 아닌, 발전적인 방향을 제안하고 저 역시 제시할수 있는 문화다보니 그냥 이제야… 한명의 동등한 구성원으로 대우하고 참여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어기에서 그 어느때보다 정말 빠르게 성장하고 있음을 느끼고 있고요.

사실 전 회사에서는 그냥 책임과 비난을 회피하는 방향으로만 일처리했었습니다. 어떤 보고나 제안을 해도, 그에 대한 결과가 인신공격으로만 돌아오면 안그러던 사람도 그렇게 됩니다 정말로. 어느순간 사람이랑 엮이는일 자체가 너무 싫어서 매번 소통을 적극적으로 회피했습니다. 그것이 별로 좋지 않은 결과물로 돌아올걸 알아도, 일단 귀찮고 성가신 일부터 피하자는 마인드가 되고요. 어차피 누가 잘못했던 나한테 화살이 돌아올텐데 그럴바엔 걍 입을 다무는게 더 속편하니까.

여기서는 제가 뭘 좀더 잘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질문하면서 발전방법을 더 떠올려보게 됩니다. 한마디로 일할맛이 납니다... 그래서 퇴근 후에도 짬짬히 더 공부하게 되고요. 업무도 좀 더 가져오고 싶어서 적극적으로 요청하게 되고요. 일단 일이 정말 재미있고, 기본적인 소통과정에서 스트레스를 훨씬 덜 받으니까 이제야 좀 숨통이 트입니다. 왜 이렇게 쓰레기같은 전직장을 왜 이리도 오래 참고 다녔나 싶네요... 그 회사 다니는 동안 원래는 제가 일을 정말 좋아하는 성향이었다는걸 잊어버리고 살았습니다.

넋두리같은 글을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결론은, 전 회사에서 일 더럽게 못하고 인성 쓰레기같은 사람도 환경에 따라서는 정말 좋은 팀원일수 있다, 그 이야기가 하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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