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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세요 새옹지마 입니다.

작성자
ㅎ2ㅎ2ㅅㄱ
작성일
2021-09-27
조회수
1955
좋아요 수
9
"아 그림그리는 직업 해야지 게임업계가 가장 좋아 보이네"
"학원에서 상담 후, 캐릭터원화가는 뭐 귀족이야? 뭐이렇게 특별하게 생각하지ㅋㅋ 나도 이거해야지 "
"대학졸업 직후 '취준 시작해야지 빡세게 6개월하면 되겠지."
지방에서 8시간 야간알바 (월100)으로 생활 포폴작업, 주말마다 서울포폴학원 다님 (월50만원)
"와 생각보다 안되네 당장 돈은 벌어야 되니까 중소도 고려해 봐야겠다. "
"와 생각보다 안되네 당장 돈은 벌어야 되니까 스타트업도 고려해 봐야겠다. "
"와 생각보다 안되네 당장 돈은 벌어야 되니까 카지노쪽 이라도 생각해 봐야겠다. "
"아 시발 제발 아무데나 좀 되라... "
게임잡에 존재하는 모든 원화구인에 지원 후 면접한번 안잡힘.
"이러다 진짜 인생 ㅈ되겠는데 6개월 빡세게 더 해서 공채 노려보고 안되면 공장가야지"
알바비 저축 200만원+신용대출 천만원 들고 서울 5평 1000/50 원룸으로 이사
첫 달에 멋모르고 배달시켜먹다가 돈 다 쓰고 그 뒤로 라면만 먹음
3개월 후 스타트업 취업. (취준 시작한지 1년 2개월시점)
"여긴 배우는것도 없는데 늦기전에 좋은회사 가서 경력 물갈이 해야지"
퇴사 후 중견위주로 구직 후 전부 불합격
규모 안가리고 반실사, 실사풍은 전부지원 후 면접한번 안잡히고 전부 불합격
채무 1600만원 돌파
퇴사 5개월 후 중소 이직
4개월 후 가스라이팅과 우울증 등으로 퇴사
"이렇게 살다보면 행복하게 사는 날이 오긴 할까...?"
채무 1800만원 돌파
"굶어죽기 전에 그림 모아서 이력서나 일단 돌려봐야겠다.."

이 시점에 진짜 살기싫고 애쓰는것도 지겹고 정말 다 포기하고 죽고싶었는데 말이죠
신기하게 인생에서 가장 바닥인 기분이 느껴질 때 쯤 되니까 이때 구직을 시작으로
중견입사
5평원룸 탈출
채무 청산(전세대출로 다시 생기긴함)
연애시작
봄 연봉 대폭인상

이라는 참 좋은 일들이 이뤄지는데 2년이 채 안걸리더란 말이죠. 저 때 포기했더라면 정말 아찔합니다.
실제로 비슷한 상황에서 큰병도 얻거나 정신이 완전히 무너져서 포기하는 사람들을 옆에서 계속 봐오기도 했었기 때문에 더욱 그런거 같아요.

물론 지금도 서른초반에 집도 차도 저축도 없고 연봉도 아직 성에 안차고 그림도 훨신훨신 잘그리고 싶습니다.
훨신 효율적인 선택 하거나 좋은환경 덕보는 분들 보면서 시샘과 질투 혹은 후회 할 때도 많아요.
하지만 저 때 이후로 극단적인 절망감은 느껴지지 않는것 같아요. 다 채워 나갈거라고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있다랄까요. 내가 나를 안믿으면 누가 믿겠어요.
아마 비슷한 벽을 넘어온 분들은 비슷할거라고 생각합니다. 힘든 시기를 겪고있는 분들은 '지나고보면 아찔했지'라는 말을 할 수 있게 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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