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전에 프로그래머로 첫 취업 이야기를 쓴 글쓴이입니다.
- 작성자
- KA_34399***
- 작성일
- 2021-06-15
- 조회수
- 1237
- 좋아요 수
- 7
저의 은밀한 게임잡 즐기다가 제 글을 보던 내무부장관님께
제가 시대를 잘 만나 취업했다는 어떤 분의 댓글을 보고 매우 격분하셔서...
저녁 먹고 싶으면 그에 대해 해명글 쓰라는 말에
매우 귀찮지만, 쓰게 되었습니다.
댓글 받은 사람은 전데 왜 제가 반성문 쓰는 느낌이 드는지 모르겠지만요. ㅜㅠ
그럴 수 있지라고 했지만, 저를 좋아해주는 아내는 용납하지 않는다하여, 다시 써봅니다.
-------------
약 2006년인가
제 첫 연봉이 1400이라고 했죠.
지금 취업시장과 15년 전 취업 시장이 어땠는지 비교하자면요.
음.....
개인적으로 취업은 그때가 더 편했긴 했어요.
확실히 지금은 예전보다 신입에게 훨씬 더 높은 요구사항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저때는 IT 붐이 일어났습니다.
엄청났죠.
당시만해도 개발공부를 한다면 인터넷 검색이 아니라 책을 와장창 사서 보고 하는 전유물이 남던 시대였어요.
지금처럼 블로그를 보고 검색하는 것은 외국사이트 정도 가야 있던 거고요.
그때 IT 회사 정말 많았습니다.
하지만 신입이 더 많았어요.
그러면 어떤 상황이 생기냐면요.
회사가 사람을 마구잡이로 쓰고 버리고 그래요.
일회용 취급을 하죠.
근로기준법? 최저임금법을 지키게 된 건 사실 그렇게 오래되지 않았어요.
저 1400이었는데 옆에 4년제 대졸자 웹디는 월 60~70만원 받았어요.
3~6천 부르는 요즘과 비교하면 상상이 되나요?
대졸자 개발자많이 받으면 1800~2200정도 받았던거 같은데
대기업은 안나와서 모르겠네요.
인력이 많으면 가격을 후려치게됩니다.
근데 지금은 연봉이 높죠. 왤거 같아요?
사람이 없어서에요.
그러면 몇몇분 화가나실 수 있겠지만, 정확히 말하면
일을 할 수 있는 경력자가 없어졌어요.
저때가 지나고,
IT때문에 자살하는 사람과 폐 자른 사람 등
미친듯한 야근에 치를 떨며 침뱉고 벗어난 사람.
프로그래머로 돈 잘벌 줄 알았는데 하고보니 적성에 안맞은 사람
- 계속 공부해야하니까...ㅜㅠ 화이팅
4대강 한다는 모 대통령의 정책으로 국가IT예산 대폭삭감!
4대강에 쏟아부어 IT회사가 줄줄이 도산하고
순식간에 치킨집으로 몰려드는 시기도 있었습니다.
3디 업종 소문에 싹 사라졌고 지금 상황이 되었는데
코로나때문에 회사가 살아남기 위해 IT 개발자를 강하게 원하게 되며
현재 개발자가 뜨고 있는 추세입니다.
개발자를 게임이 아닌 전국구로 원하게 되니까 인력이 없어지죠.
그렇다고 회사의 사운이 걸린 문제인데
신입에게 구축부터 라이브까지 홀로 맡기고 마냥 기다릴 수 없으니
빠른 시간 내에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경력자가 필요하지만...!!!!
경력자가 없어요.
전국구로 빠져버렸으니까.
그래서 업계가 연봉을 올랐다고 생각합니다.
그 빈자리를 신입으로 채우면 베스트인데... 한 번에 너무 많은 신입을 뽀면
프로젝트 진행에 차질이 생기니 조금씩 뽑는 것 같아요.
흠흠....
당시에
대부분의 지식이 아직 책에 의존되어 있을 때니까.
신입들의 기대치는 매우 낮았습니다.
언어만 할 줄 알면 데리고 갔죠. 배울 수 있다면, 무일푼으로 일하겠다는 사람도 제법 있었죠.
아마 이때에 열정페이라는 말이 생겼을지도...
쓸모없는 신입이 되었고 살아남기 위해서는 열심히 공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보다 몇년 더 빨리 들어온 선임에게 배움을 받아야 성장할 수 있는 구조였어요.
살아남으려면
선임에게 잘보여야합니다.
선임이 인격모독성 발언에 무시하고
매일 새벽까지 끌려가 술먹고 주말에도 불려나가고
상상이 되세요?!
그걸 바보처럼 당하다니! 라면 그때 그 바보들이 대부분이었어요.
버틸 수 밖에 없었어요.
당시에 지금와서 보니 선임과 신입의 차이는 크지 않다고 봐요
신입이 배운 거에 몇 개 더 얹으면 선임이 되는데 자기가 가진게 부족한 선임일수록 신입을 엄청 괴롭히고 내쫒아버렸습니다.
배울 수 있는 건 선임과 책뿐이었으니까요.
당시에
가진게 얕다는 게 들통나면 짤리거든요.
저렴한 신입쓰는게 훨 좋으니까. 우리 회사만 그런 게 아니었고
대다수 그랬어요. 텃세가 끝장이었죠.
학원 졸업할 때 20명 가량 같이 취업반이 됐는데 친목이 좋아 지금도 간혹 8명 정도 모임을 갖는데
15년 후, 현재 개발자로 하는 사람 저밖에 없어요.
당시에는 취업이 문제가 아니라
살아남는 게 문제였어요.
저도 2년 가까이 거의 매일 같이 사수 비위맞추느라 술마시고 밤새먹고
2시간 자고 출근하고, 어느 날은 날새고 그랬습니다. 선임 그놈 지금 개발자 안하더라구요...
그러다가 경영쪽에 있던 아내가
저를 보더니 죽을거 같다면서 걱정해주었는데 거기에 혹하고 위기가 찾아왔고..... 극복하지 못했습니다. ㅠㅜ
3년차 쯤 되었을 때
아내가 저에게 개발을 그만두고 다른 거 하라고 했고,
5년차가 되었을 때 첫애가 태어났는데
며칠 동안 집에 안들어가니까.
회사에 찾아와서 너 오늘도 안들어오면 딸 마지막으로 볼 줄 알라고 펑펑 울면서 엄포놓고 친정가버리고
속상하게 만든 일이 많은 죄 많은 남편입니다.
(아내가 보고있음)
아내가 결혼 해주는 조건으로 술을 끊겠다고 하여 끊었는데
그냥 계속 마실걸 그랬어요.
제 인생의 20대 중반부터 쭉 봐온 아내가 그 댓글을 보며 격분했던 이유네요.
제가 죽을까봐 조마조마했답니다.
고맙죠.
여러분들도 이런 감정을 느끼게 해주는 여성을 만나게 되면 그 위기(?)를 잘 넘기세요.
지금은
그 시대가 진짜 잘못되었다고 생각하고 제 밑으로 들어온 후배들은 대다수 잘되어
현재 3N사 말고도 10대기업에 가 있는 녀석도 있고 그래요.
저는 말씀드렸듯이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진행중이죠.
요즘 신입분들이 개발하는 거 보면 놀랍습니다.
신기하기도 하고
저 어린 나이에 젊은 친구가 저런 것도 할 줄 안다고 구경하는 재미에 살지만,
커피 한 잔 마시자고 얘기는 못하겠어요.
왠지 꼰대 같을까봐. 무섭습니다. 흣흣.
지금 계신 신입 프로그래머들은
나중에 선임이 되시고
자신의 기술을 누군가에게 알려주려고 했을 때
힘들게 배웠으니 알려주지 않겠다는 생각은 진짜 좋지 않습니다.
가진 게 별로 없는 개발자가 유독 그런 성향이 강합니다.
이런 거 내줘도 따라잡히지 않을 정도의 폭 넓은 지식을 지니시길 바래요.
다 썼으니.
저녁을 먹을 수 있겠다는 생각과 간혹 댓글만 달고
이제는 장문의 글은 그만 쓰는 걸로~ 합의했습니다.
그럼 재미없는 꼰대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끝
제가 시대를 잘 만나 취업했다는 어떤 분의 댓글을 보고 매우 격분하셔서...
저녁 먹고 싶으면 그에 대해 해명글 쓰라는 말에
매우 귀찮지만, 쓰게 되었습니다.
댓글 받은 사람은 전데 왜 제가 반성문 쓰는 느낌이 드는지 모르겠지만요. ㅜㅠ
그럴 수 있지라고 했지만, 저를 좋아해주는 아내는 용납하지 않는다하여, 다시 써봅니다.
-------------
약 2006년인가
제 첫 연봉이 1400이라고 했죠.
지금 취업시장과 15년 전 취업 시장이 어땠는지 비교하자면요.
음.....
개인적으로 취업은 그때가 더 편했긴 했어요.
확실히 지금은 예전보다 신입에게 훨씬 더 높은 요구사항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저때는 IT 붐이 일어났습니다.
엄청났죠.
당시만해도 개발공부를 한다면 인터넷 검색이 아니라 책을 와장창 사서 보고 하는 전유물이 남던 시대였어요.
지금처럼 블로그를 보고 검색하는 것은 외국사이트 정도 가야 있던 거고요.
그때 IT 회사 정말 많았습니다.
하지만 신입이 더 많았어요.
그러면 어떤 상황이 생기냐면요.
회사가 사람을 마구잡이로 쓰고 버리고 그래요.
일회용 취급을 하죠.
근로기준법? 최저임금법을 지키게 된 건 사실 그렇게 오래되지 않았어요.
저 1400이었는데 옆에 4년제 대졸자 웹디는 월 60~70만원 받았어요.
3~6천 부르는 요즘과 비교하면 상상이 되나요?
대졸자 개발자많이 받으면 1800~2200정도 받았던거 같은데
대기업은 안나와서 모르겠네요.
인력이 많으면 가격을 후려치게됩니다.
근데 지금은 연봉이 높죠. 왤거 같아요?
사람이 없어서에요.
그러면 몇몇분 화가나실 수 있겠지만, 정확히 말하면
일을 할 수 있는 경력자가 없어졌어요.
저때가 지나고,
IT때문에 자살하는 사람과 폐 자른 사람 등
미친듯한 야근에 치를 떨며 침뱉고 벗어난 사람.
프로그래머로 돈 잘벌 줄 알았는데 하고보니 적성에 안맞은 사람
- 계속 공부해야하니까...ㅜㅠ 화이팅
4대강 한다는 모 대통령의 정책으로 국가IT예산 대폭삭감!
4대강에 쏟아부어 IT회사가 줄줄이 도산하고
순식간에 치킨집으로 몰려드는 시기도 있었습니다.
3디 업종 소문에 싹 사라졌고 지금 상황이 되었는데
코로나때문에 회사가 살아남기 위해 IT 개발자를 강하게 원하게 되며
현재 개발자가 뜨고 있는 추세입니다.
개발자를 게임이 아닌 전국구로 원하게 되니까 인력이 없어지죠.
그렇다고 회사의 사운이 걸린 문제인데
신입에게 구축부터 라이브까지 홀로 맡기고 마냥 기다릴 수 없으니
빠른 시간 내에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경력자가 필요하지만...!!!!
경력자가 없어요.
전국구로 빠져버렸으니까.
그래서 업계가 연봉을 올랐다고 생각합니다.
그 빈자리를 신입으로 채우면 베스트인데... 한 번에 너무 많은 신입을 뽀면
프로젝트 진행에 차질이 생기니 조금씩 뽑는 것 같아요.
흠흠....
당시에
대부분의 지식이 아직 책에 의존되어 있을 때니까.
신입들의 기대치는 매우 낮았습니다.
언어만 할 줄 알면 데리고 갔죠. 배울 수 있다면, 무일푼으로 일하겠다는 사람도 제법 있었죠.
아마 이때에 열정페이라는 말이 생겼을지도...
쓸모없는 신입이 되었고 살아남기 위해서는 열심히 공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보다 몇년 더 빨리 들어온 선임에게 배움을 받아야 성장할 수 있는 구조였어요.
살아남으려면
선임에게 잘보여야합니다.
선임이 인격모독성 발언에 무시하고
매일 새벽까지 끌려가 술먹고 주말에도 불려나가고
상상이 되세요?!
그걸 바보처럼 당하다니! 라면 그때 그 바보들이 대부분이었어요.
버틸 수 밖에 없었어요.
당시에 지금와서 보니 선임과 신입의 차이는 크지 않다고 봐요
신입이 배운 거에 몇 개 더 얹으면 선임이 되는데 자기가 가진게 부족한 선임일수록 신입을 엄청 괴롭히고 내쫒아버렸습니다.
배울 수 있는 건 선임과 책뿐이었으니까요.
당시에
가진게 얕다는 게 들통나면 짤리거든요.
저렴한 신입쓰는게 훨 좋으니까. 우리 회사만 그런 게 아니었고
대다수 그랬어요. 텃세가 끝장이었죠.
학원 졸업할 때 20명 가량 같이 취업반이 됐는데 친목이 좋아 지금도 간혹 8명 정도 모임을 갖는데
15년 후, 현재 개발자로 하는 사람 저밖에 없어요.
당시에는 취업이 문제가 아니라
살아남는 게 문제였어요.
저도 2년 가까이 거의 매일 같이 사수 비위맞추느라 술마시고 밤새먹고
2시간 자고 출근하고, 어느 날은 날새고 그랬습니다. 선임 그놈 지금 개발자 안하더라구요...
그러다가 경영쪽에 있던 아내가
저를 보더니 죽을거 같다면서 걱정해주었는데 거기에 혹하고 위기가 찾아왔고..... 극복하지 못했습니다. ㅠㅜ
3년차 쯤 되었을 때
아내가 저에게 개발을 그만두고 다른 거 하라고 했고,
5년차가 되었을 때 첫애가 태어났는데
며칠 동안 집에 안들어가니까.
회사에 찾아와서 너 오늘도 안들어오면 딸 마지막으로 볼 줄 알라고 펑펑 울면서 엄포놓고 친정가버리고
속상하게 만든 일이 많은 죄 많은 남편입니다.
(아내가 보고있음)
아내가 결혼 해주는 조건으로 술을 끊겠다고 하여 끊었는데
그냥 계속 마실걸 그랬어요.
제 인생의 20대 중반부터 쭉 봐온 아내가 그 댓글을 보며 격분했던 이유네요.
제가 죽을까봐 조마조마했답니다.
고맙죠.
여러분들도 이런 감정을 느끼게 해주는 여성을 만나게 되면 그 위기(?)를 잘 넘기세요.
지금은
그 시대가 진짜 잘못되었다고 생각하고 제 밑으로 들어온 후배들은 대다수 잘되어
현재 3N사 말고도 10대기업에 가 있는 녀석도 있고 그래요.
저는 말씀드렸듯이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진행중이죠.
요즘 신입분들이 개발하는 거 보면 놀랍습니다.
신기하기도 하고
저 어린 나이에 젊은 친구가 저런 것도 할 줄 안다고 구경하는 재미에 살지만,
커피 한 잔 마시자고 얘기는 못하겠어요.
왠지 꼰대 같을까봐. 무섭습니다. 흣흣.
지금 계신 신입 프로그래머들은
나중에 선임이 되시고
자신의 기술을 누군가에게 알려주려고 했을 때
힘들게 배웠으니 알려주지 않겠다는 생각은 진짜 좋지 않습니다.
가진 게 별로 없는 개발자가 유독 그런 성향이 강합니다.
이런 거 내줘도 따라잡히지 않을 정도의 폭 넓은 지식을 지니시길 바래요.
다 썼으니.
저녁을 먹을 수 있겠다는 생각과 간혹 댓글만 달고
이제는 장문의 글은 그만 쓰는 걸로~ 합의했습니다.
그럼 재미없는 꼰대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