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 콘텐츠 기획 취업했습니다.
- 작성자
- GL_31960***
- 작성일
- 2021-01-26
- 조회수
- 3527
- 좋아요 수
- 1
어그로를 끌만한 제목이지만, 어그로성은 아닙니다.
저는 올해 졸업 예정자 신입이고, 한 기업에 합격했습니다.
썰을 풀기 전에 저에 대한 간단한 정리를 알려드릴게요.
1. 저는 4년제 대학 중 게임학과 예비 졸업생입니다.
2. 저는 포트폴리오로 개인 창작 게임 하나, 팀 창작 게임들(졸업작품 포함)에 대한 간단한 소개와 플레이 영상을 블로그에 업로드했습니다.
3. 졸업작품은 제작하기 위해 작성한 문서들(시스템 기획서, 데이터베이스 등)도 업로드했습니다.
4. 제 포트폴리오 중 "역기획서"는 일절 없습니다. 진짜에요.
5. 저는 콘텐츠 기획자로 지원했습니다.
콘텐츠 기획자를 구직하는 공고 중 제가 흥미가 생기면서 무엇보다 우대사항에 정말 걸맞는 사람인 것 같다 생각해 그날 밤에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넣었고, 그 다음 날에 회사에서 면접 연락이 왔습니다.
그 주에 직무 면접을 보고, 그 다음 주에 직무 면접 합격 연락이 와서 임원 면접을 보고 오늘 최종합격 연락 받았습니다.
어떻게 제가 기획자들이라면 대부분 있는 역기획서 없이 취업할 수 있나 생각해봤어요.
확실하지 않지만, 역기획서가 없이 합격할 수 있던 건 아무래도 제 졸업작품의 플레이 영상과 문서들을 보면서 기획의 기초가 되기 충분하다고 생각하신 것 같습니다.
저는 실무 면접과 임원 면접 두 가지를 봤어요.
실무 면접 땐 창작 게임밖에 없는 제 포트폴리오로 면접을 볼 가치가 있다 판단하셨다고 생각했습니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제가 진행했던 일에 대한 질문을 모두 꾸밈없이 대답하는 것을 1순위로 생각했습니다. 경력자도 아닌 신입이니 그게 최선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임원 면접 때도 실무 면접과 크게 다르지 않았어요. 면접장에 들어가기 약 20분 전에 회사가 제 이력서를 열람한 기록이 남았더라고요. 그래서 `오늘 면접관님들도 나에 대해 잘 아는 게 아니구나` 라는 생각이 들고, 실무 면접과 제법 비슷할 거라 생각하면서 면접에 임했습니다. 실제로도 실무 면접때의 질문이 절반 정도 비슷했어요.
사실 이 구직활동이 아르바이트를 제외하면 인생 첫 구직이었고, 떨어진다면 설까지 역기획서를 쓰면서 포트폴리오를 준비하려고 했어요. 저는 정말 운 좋게 붙었다 생각해요.
다음 주에 첫 출근인데 아직도 실감이 안 나네요.
취준생분들 모두 화이팅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