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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쪽은 답이 없어

작성자
shekq
작성일
2019-02-10
조회수
5729
좋아요 수
4

국내 게임 업계 자체가 레드 오션이 되가는 마당에 옆에 있는 중국이라는 나라를 생각하면 정말 깜깜하다는 표현 밖에 못 남기겠다.

거긴 대국답게 인간도 많고 당연히 그만큼 일정 수준 이상되는 실력자들도 널렸어.

뭐 중국애들 작업해놓은 그래픽 가지고 중국티 난다고 까던 시절도 있었지만 요새와선 감히 그렇게 말할 수 없는 수준이지.

근데 지금 중국이라는 나라 수준을 아는 사람은 이해를 하겠지만 얘들은 우리보다 낮은 대우에 더 거지 같은 근무환경에도 만족하면서 일을 한다는 거지.

요새 국내 게임사 중에는 중국에서 개발한 게임들 가져와서 퍼블리셔 하고 이익 나눠갖는 경우가 많아.

아예 처음부터 개발 자체를 중국 쪽에 외주 주고 그거 관리만 해서 이익 챙겨먹는 경우도 생기고 있고.

개발하면서 협업이든 외주든 아트하는 애들 설 자리가 점점 줄어들 수밖에 없다.

왜 하필 아트냐고? 개발 업무 중에서 가장 흔하게 외주하고 엮이는 게 뭔지 생각하면 답 나오지.

최소한의 비용 투자해서 최대한의 이익 뽑아먹으려고 혈안인 기업 입장에서 중국에서 개발한 게임 관리할 사람, 외주 준 거 관리할 사람만 뽑아서 굴리고 이익 뽑아먹는게 얼마나 개꿀이겠냐.

게다가 새해 초장부터 넥슨 매각 가지고 다들 초긴장 상태인데,
왜 초긴장 상태냐 하면 넥슨이 어디 넘어가서(특히 다들 최악이라고 생각하는 사모펀드) 합리적 경영이랍시고 자 회사들, 속한 팀들 정리 들어가면 거기있던 애들 안 그래도 국내 채용시장 레드오션인 마당에 다 쏟아져 나오는 거다.
회사나 높으신 분들 입장에서 쓸만한 인력들 대거 방출되서 널리게 되면 그만큼 더 사람 함부로 대하고 막 부리기 좋아지는 거지.

가끔 아트 파트 안에서 귀족이네 황족이네 따지고 있는거 보면 참 웃겨.
물론 그 안에서 격차야 엄청 있겠지만 어차피 아트는 다 같은 신세라고.

차라리 클라나 서버 쪽이 더 나을까?
근데 아트 하는 애들이 뭔 수로 이제와서 코딩 시작하겠냐. ㅋㅋ
그나마도 클라는 대우 안 좋아서 서버로 넘어가는 사람 많더라.

운영, QA 대우는 정말 거지라는 표현 밖에 달리 말할 게 없고, (얘네는 팀장 달아도 기획이나 사업으로 안 넘어가면 노답)
기획은 신입 자리 뚫기가 지금 신입 원화하는 애들이 입사하는 수준.
답은 개발자 애들 쥐어짜는 사업부 뿐인 거 같은데 게임 업계에서 유일하게 학력하고 스펙 보는 부서가 저기임.

실력되면 대한민국 탈출해서 외국계 기업 들어가든가, (근데 언어도 안 되고 실력도 안 되고)
아니면 AD나 장급 되서 관리의 달인이 되는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실력있는 애들은 뭘해도 살아남아서 위로 올라간다고?
틀린 말은 아니지만 다 그렇게 살아남은 애들로 회사하고 업계가 채워지는게 아니라는 거 잘 알잖아?
어차피 채워지는 다수는 무난한 실력에 싸게 굴릴 수 있는 가성비 좋은 애들이야.
회사는 이윤 추구하려고 발악하는 곳이거든.

경쟁이 치열해지는 만큼 신입들 수준도 상향 평준화 되고 있고, 내가 연차 쌓는 만큼 밑에서는 계속해서 치고 올라와.
국내 개발 회사는 줄고 앞에서 말한 것처럼 중국에서 게임 사오고 그래픽 외주 주고...

내가 몇 살까지 게임 회사 다니면서 아트 일을 할 수 있을까.
실력을 계속 갈고 닦고 내가 하는 업무를 확실하게 장악해놓고 있으면 절대 안 짤릴려나?
근데 웃긴 건 '아, 저 사람 나가면 진짜 큰일인데' 우려를 몇 번씩이나 했어도 정작 그 사람 나가고 다른 사람 채워넣어도 별 문제 없이 굴러가더라. ㅎㅎ

애초에 게임 업계 자체가 비전도 없고 노답이었을까.
지금 회사 다니면서 아트 일하면서 연봉이라든가 워라벨이라든가 나름 만족도 하고 회사에서도 실적 인정받으면서 잘 다니고 있지만 쌓여가는 연차에 자려고 누워서 천장 보면서 항상 생각하는게 이거야.

내가 몇 살 먹어서까지 이 일을 하면서 회사를 다닐 수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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