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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티가 국내 개발 업계를 망친 이유를 알아봅시다

작성자
클라클라
작성일
2018-01-05
조회수
7413
좋아요 수
9
일단 한숨좀...

김포프라고 인터넷에서 게임 프로그래머 관련 동영상 올리는 분이 있습니다.
참고로 이분은 우수한 클라이언트 프로그래머는 맞습니다만 북미등 해외에서 일만 해서
국내 모바일 개발 환경에 대한 실무적인 이해나 지식은 없으신분입니다.

김포프씨가 어느날 지인들과 영상을 찍었는데요 그 지인분은 국내에서 모바일 게임을
많이 개발해보신 실무자입니다.
" 유니티가 나오면서 프로그래밍이 안되는 사람들이 게임을 만들게 되었다 "
라는 취지의 발언이죠.

유니티 자체에 문제는 없습니다. 개발장벽을 매우 낮춰준 덕분에 소규모 개발도 가능해
졌고 무엇보다 멀티 플렛폼 빌드가 가능하게 해 주었죠. 처음 유니티가 공개되었때만 해도 국내 게임 개발능력이 한층 향상될 것이라는 희망적인 분위기 였습니다. 덕분에 유니티가 완전 보급되어 보편화가 됨으로써 게임 프로그래밍의 기본중에 기본이 되었습니다. 이건 정말 좋은 현상이죠. 유니티 이전에는 개발 진입장벽이 너무 높아서 인력과 기술을 대규모 자본으로 개발해야 했는데 그게 거의 공짜가 되었으니까요. 누구나 열정과 재능이 있으면 창업도 가능할 정도입니다.

하지만 이런 유니티의 보편화가 프로그래밍의 슬럼화를 가속했습니다. 흔히들 말하는
학원산 유니티 스크립터가 양산되어 쏟아지기 시작한거죠. 게임 개발을 위해서는 숙련된 프로그래머가 필요한데 프로그래머인척 하는 스크립터가 경력달고 정치질좀 해서
리드를 잡고 중요한 의사결정을 엉터리로 하는 현상이 매우 심화된 것입니다.

김포프 방송은 이런 현상을 정확히 집어낸 것입니다. 실력이 안되니 조금만 난이도가
올라가도 재대로 빌드를 하지 못하거나 최적화에 실패하고 자기가 만들 시스템에 디버깅이 안되는등 문제해결능력이 극히 떨어지는 스크립터가 바로 "프로그래밍 하면 안되는 사람" 입니다. 이런 분들이 나쁜게 아니고 숙련된 프로그래머에게 몇년은 배워야 하는 사람들이죠. 즉 자격미달인 분들이 버젓히 게임 회사에서 프로젝트 책임자가 되도록
만든 가장 큰 원인이 유니티인 것입니다. 실제로 필자는 UI스크립팅만 하시던 분이 아는 사람 인맥타고 스타트업 팀장으로 가는걸 보았습니다. 남들 눈에 출시해서 성공을 하느 무슨무슨 게임을 몇년간 개발한 유능한 프로그래머로 포장하는데 유니티만 한게 없죠. 사장이나 대표가 숙련 프로그래머가 아닌이상 이런 무늬만 프로그래머를 가려낼 방법이 없습니다.

당연히 모바일 개발판이 실력보다는 인맥, 능력보다는 정치질이 득세하도록 흘러가게
된 것이죠. 팀장이 실력이 후달리면 절때 자기보다 잘 하는 사람을 뽑지 않습니다. 그래서 팀장이 무능하면 팀원들도 대부분 말잘듣는 예스맨만 뽑아 놓습니다. 3D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는 팀장이 어디 포폴로 3D게임 만들어본 신입을 가져다 놓고 모든 일을 죄다 떠넘기는 모습이 낮설지 않습니다. 말빨은 현란한데 정작 시스템에 대한 어떤 문서나
자료, 이론조차 없는 분들도 많습니다.

결론적으로 수많은 프로젝트가 하차했고 출시를 해도 컨텐츠가 없거나 매우 빈약해서
수익이 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개발기간은 몇년인데 버그가 셀수 없어 출시하고 업데이트를 못하는 경우도 많이 있었고 아예 자금이 떨어질때까지 개발 완수가 안된 프로젝트도 즐비합니다. 이런 모바일 게임개발 퇴보의 숨은 공신이 유니티임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쉽게 개발할 수 있으니 쉽게쉽게 만들수 있는 양산형 카피켓이 쏟아지고 망하는 경우가 참 많았습니다. 그 빈자리는 이제 중국산 모바일 게임이 차지하고 있구요.

유니티가 나쁜게 아닙니다. 한 참 배워야 할 사람들이 자기 실력을 숨기고 그럴듯하게
포장하는데 유니만한게 없었던 것입니다. 그냥 대충 에디터만 만지작 하면 요즘 나오는
모바일 게임 비슷한거 누구나 만들수 있잖아요? 그 수준으로 회사를 차리거나 투자를 받아서 프로젝트를 망치는게 문제죠. 덕분에 일반 투자사들은 더 이상 게임 스타트업에 투자하지 않습니다. 하도 많이 말아 먹으니 투자 안합니다.

끝으로 정말 이 바닥에서 게임 프로그래머로 성공하실려면 게임 만들지 마시고
프로그래밍 하세요. 무엇보다 국영수에 집중하세요. 게임 몇게 더 만들어본 사람보다
"사고 능력"이 우수한 사람들이 결국 성공합니다. 프로그래머가 프로그래밍을 해서 실력을 배양해야지 유니티 에디터로 스프라이트 몇개 연결하고 인터랙션 몇개 넣는다고해서 실력이 늘어나는거 아닙니다. 자기가 만든 코드 조차 몇달 지나면 해독을 못하는
경우 분들이 수두룩 한데 어떻게 좋은 프레임이 나오겠습니까?

무슨 특성화 고교, 나는 중학교때부터 게임만 만들었어요... 이런분들 채용 안합니다.
게임 회사는 협업이 필수인데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매우 떨어지는 경우가 많고
기본적인 근태관리도 안됩니다. 밤새 롤하다가 졸린눈으로 회사 나오는 분도 있습니다.
(본인이 직접 해고함) 배우고 익히는 능력이 매우 중요한데 자세조차 안되는
분들이 태반이구요. 프로그래밍 언어 문법만 대충 익힌분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밑바닥부터 엄청난 노력과 자원을 소모하며 가르치던가 UI조립이나 파일정리
리소스 관리같은 단순 잡무만 할 수 있는 수준이거든요. 실무를 맡겼을 경우 큰 문제가
생길 수 있기때문에 몇달간 듀토리얼 관리해야 합니다.

프로그래머는 수많은 시행착오로 완성됩니다. 그 과정은 매우 힘들고 괴롭습니다.
자기가 잘못 생각한 논리가, 잘못짠 코드로 표현되고 때로는 시스템에 잡기 힘든 버그를
만듭니다. 알고보면 간단한데 그걸 몰라서 엄청난 퍼포먼스를 까먹기도 합니다.
정신없이 어지럽게 짜논 코드때문에 어디서 무엇 때문에 버그가 나는지 몰라서 몇날
몇일을 해매는 경우도 참 많습니다. 어중간한 분은 30대 후반만 되도 자리가 없어
회사 망하면 그대로 은퇴하거나 정리당합니다. 야근은 일상이고 박봉이라 남는게 없으며 항상 고용불안을 가지고 살아야 합니다. 이렇게 힘들고 어려운 길인데 유니티좀
배웠다고 너무 간단하게 인생을 결정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간단히 생각하지 마시고 일단 학교 공부먼저 충실히 하시길 바랍니다. 의외로 프로그래밍하는데 독서능력, 작문능력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리고 수능수준의 영문독해 능력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기술면접문제를 간단한 영어로 기술 하는 회사도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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