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가 위믹스 관련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제출했다. 게임업계와 증권가, 암호화폐 시장, 법"계까지 다양한 반응을 보이며 가처분 인용여부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위메이드(대표 장현국)는 전날 위믹스 거래지원 종료결정 효력을 정지시키기 위한 가처분 신청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출했다. 대상은 업비트와 빗썸 등 2개 거래소이며 이후 코인원, 코빗에 대해서도 신청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업계는 이번 가처분 신청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내달 8일 위믹스 거래지원 종료를 앞두고 회생을 노릴 수 있는 사실상 몇 안 되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가처분 신청 외에도 공정거래위원회 제소도 준비하고 있지만 후자만으론 회생이 훨씬 어려워질 수 밖에 없다는 것.

이 회사의 가처분 신청 소식이 알려진 후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오전 중 전거래일 대비 3.58% 오른 598.2원까지 가격을 높인 것. 9시께 강보합세를 보이다 현재는 약보합세를 기록 중이다. 오전 중 상승폭이 그리 크진 않지만 이날 대표 암호화폐인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모두 내림세를 보이고 있는 점, 위믹스가 상장폐지를 앞두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주목할 만한 변동이라는 평가다.

빗썸에 게재된 위믹스 가격변동 현황 일부. 전날 저녁부터 이날 새벽 사이 반등세를 보였다.

2거래일 연속 급락세를 기록했던 주가도 차츰안정을 되찾는모습이다. 이날 오전 중 위메이드가 전거래일 대비 0.44%, 위메이드맥스가 1.29%, 위메이드플레이가 1.64%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 중 위메이드의 경우 25일 29.89%(하한가), 28일 13.71%의 급락세를 보인 바 있다. 아직 반등에 성공하진 못했지만 낙폭이 현저하게 줄어든 것. 여기에 이날 게임주 전반의 분위기가 좋지 못한 상황에서도 비교적 선전하고 있다는 평가다.

암호화폐, 주식시장 일부에서는 가처분 신청을 통해 이 회사가 위믹스 상장폐지 전까지 시간을 벌고 정상화를 이룰 가능성을 제기하는 상황이다. 또한 현재 가격을 저점으로 보고 매수기회를 노리고도 있다. 현재 급락세가 위믹스 상장폐지 이슈 때문인 만큼 해당 내용이 해결되면 다시 원래 가격으로 갈 수 있다는 것.

이날 위메이드 주가변동 현황 일부.

법"계에서도 이번 위믹스의 가처분 신청을 주목하고 있다. 암호화폐 관련 판례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향후 참고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현재까진 이 회사에 대해 비관적인 전망이 높은 편이다. 지난해 8월 피카 프로젝트의 가처분 신청이 기각된 바 있기 때문. 여기에 결정이 내려지기까지 두 달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 점도 지적되는 부문이다. 상장폐지까지 열흘도 안 남은 상황에서 사실상 상황이 다 끝나고 판결이 나올 수 있다는 것.

다만 이 회사가 법적분쟁 부문에서 워낙 뛰어난 능력을 보인 점은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미르의전설2’ 라이선스와 관련해 중국 업체를 대상으로 승소한 부문은 법"계에서도 주요 판결로 주목 받은 바 있다.

업계에서는 이 회사가 가처분 신청을 제출한 만큼 판단은 법원에 손에 넘어갔다고 설명했다. 법원이 어떤 판결을 내느냐에 따라 위메이드, 더 나아가 국내 블록체인 게임 업체들의 분위기가 좌우될 것으로 예측했다.

[더게임스데일리 강인석 기자 kang12@tg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