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체들이 국내에서 높은 성과를 거둔 작품을 아시아 시장에 선보이며 연이은 성공을 노린다. 국내흥행으로 작품성을 인정받은 만큼 연착륙이 전망된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넥슨, 카카오게임즈, 그라비티 등 다수의 게임업체들이 일본 및 중화권 시장에서 속속 신작 서비스에 나서고 있다.

넥슨은 지난 23일 자회사 넥슨게임즈가 개발한 멀티플랫폼 게임 '히트2'의 대만·홍콩·마카오 등 중화권 서비스를 개시했다. 이 작품은 지난해 8월 국내 서비스를 개시했으며, 사전 캐릭터 선점 이벤트 개시 7시간 만에 서버가 모두 마감되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작품 출시 후에는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 등 양대 마켓 매출 1위를 석권했다. 최근까지도 많은 팬들의 사랑 속에 안정적인 장기 흥행하고 있다.

넥슨은 히트2의 중화권 출시에 앞서 현지 게이머들을 대상으로 한 사전등록 이벤트를 개최하고, 서비스 일정 공개 및 사전 캐릭터명 선점 이벤트를 실시하는 등 홍보에 공을 들였다. 또한 타이베이를 비'한 주요 현지 도시의 지하철 역사 및 버스 랩핑 광고를 진행하며 중화권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히트2는 중화권 출시 하루가 지난 24일 기준 대만 애플 앱스토어 매출 순위 1위에 등극하며 한국에서의 흥행세를 이어가는 모양새다. 구글 플레이에서는 아직 매출 집계가 되고 있지 않지만, 대만 현지에서 ▲리니지W ▲리니지M ▲오딘: 발할라 라이징 등의 국산 MMORPG가 뛰어난 매출을 거두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높은 순위에 안착할 것으로 예측된다.

카카오게임즈는 멀티플랫폼 게임 '오딘 발할라 라이징'으로 내달 15일 일본 시장을 노린다. 이 작품은 지난 2021년 카카오게임즈가 야심차게 출시한 대작 MMORPG다.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을 독주하던 '리니지' 시리즈의 아성을 넘어 양대 마켓 매출 1위를 장기간 차지했다. 특히 지난해 3월에는 대만 시장에 작품을 론칭해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

카카오게임즈는 한국과 대만 시장에서 검증된 작품성을 무기로 일본에서도 큰 흥행세를 노린다. 이 회사는 최근 지난달 28일 미디어 쇼케이스를 통해 현지 게이머들에게 서비스에 대한 상세 계획을 공개하고 본격적으로 마케팅에 돌입했다. 도쿄, 후쿠오카, 오사카, 삿포로, 센다이 등 일본 주요 대도시에서 사전 체험존을 운영하고 작품 TV 광고 모델로 일본 유명 배우 오다기리 죠를 발탁하는 등 현지 친화적인 홍보에 나섰다.

카카오게임즈의 일본 시장 공략 전망은 상당히 긍정적이다. 최근 일본 내 MMORPG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지며 '리니지M' '검은사막 모바일' 등 일부 국산 게임이 흥행에 성공한 바 있기 때문이다. 오딘 발할라 라이징은 사전 등록자 수 50만명을 돌파하며 기대감을 점차 높여가고 있다.

그라비티는 중화권과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큰 인기를 지닌 '라그나로크' 판권(IP)의 신작으로 아시아 시장을 공략한다. 이 회사는 지난달 동남아시아 지역에 2020년작 '라그나로크 오리진'을 선보이며, 현지 사전등록자 수 300만명을 유치하는 등 일대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특히 사전예약 3주가 채 되기도 전 이 같은 수치를 달성했다. 작품 출시 후 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의 앱 마켓 매출 순위를 휩쓸었다.

이 회사는 이달 중 신작 '라그나로크: 더 로스트 메모리즈'를 대만·홍콩·마카오 등 중화권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이 작품은 태국, 필리핀,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시장에 먼저 출시해 큰 흥행을 거뒀으며, 지난 2022년에는 한국에도 상륙했다. 원작의 고전 RPG 감성을 내세운 작품성과 스토리 중심의 내러티브를 통해 팬들의 큰 지지를 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국내 MMORPG 시장이 연이은 신작 출시로 다소 과포화 된 상황에서 게임업체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는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특히 아시아 시장의 경우 한국과 문화, 감성 등이 비슷하기 때문에 국내 흥행작을 론칭할 경우 또 다른 성공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더게임스데일리 이상민 기자 dltkdals@tg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