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 LoL 팀.

'2023 LCK 스프링'에 참가한 10개 팀이 시즌 개막 후 2주간의 탐색전을 마쳤다. 모든 팀이 각각 4경기씩 치른 가운데 다양한 양상을 보이며 벌써부터 흥미로운 이야깃거리를 낳고 있다.

T1은 험난한 스케줄 속에서도 우승 경쟁팀을 모두 제압하며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스토브리그에서 슈퍼 팀을 결성하며 다크호스로 여겨졌던 한화생명e스포츠는 아직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며 하위권으로 쳐졌고, 반대로 리브 샌드박스가 지난해에 이어 다시 한 번 돌풍을 일으켰다. 중위권들 역시 한치도 물러서지 않는 승부를 벌이고 있어 LCK의 향후 전개가 더욱 팬들의 흥미를 부르고 있다.

T1, 우승 경쟁팀 제압하고 무패로 단독 선두 진주

T1은 지난 28일 열린 LCK 스프링 2주차 경기에서 디플러스 기아를 맞아 경기를 펼쳤다. 두 팀은 이번 스프링 스플릿 미디어데이에서 우승을 놓고 겨룰 라이벌로 예측됐으며, 그에 걸맞게 앞선 3경기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승리를 챙겼다. 때문에 두 팀의 경기는 '미리보는 스프링 스플릿 결승전'이라고 불리며 이번 시즌 최고의 빅 매치로 꼽혔다.

T1은 팽팽한 승부 끝에 1세트에서 패배를 기록했지만, 2세트에서는 '오너' 문현준의 활약을 바탕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3세트에서는 '케리아' 류민석이 LCK 최초로 칼리스타를 서포터로 활용하는 강수를 선보였고, '페이커' 이상혁의 카사딘이 절묘한 로밍 합류로 이른 시기에 3킬을 거두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T1은 이날 승리를 거두며 디플러스 기아를 주저 앉히고 4승 무패로 단독 선두를 내달렸다. 특히 T1은 최근 디펜딩 챔피언 젠지와의 개막전, 일명 '통신사 더비'로 불리는 KT 롤스터와의 대결, 그리고 이번 디플러스 기아전까지 험난한 가시밭길을 걸었다. 그럼에도 완벽한 경기력으로 이들을 모두 제압하며 스프링 스플릿 2연패에 청신호를 켰다.

T1의 상승세를 주도하는 선수는 서포터 류민석이다. 2022 LCK 스프링 MVP에 빛나는 류민석은 올해도 10경기에서 KDA 7.6과 킬 관여율 86.1%, 경기당 평균 어시스트 10.9로 절정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애쉬, 나미, 유미 등 최근 메타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서포터 챔피언을 모두 뛰어난 숙련도로 다룰 수 있으며 때로는 케이틀린, 칼리스타 등 서포터로 기용하기 힘든 챔피언까지 능숙하게 활용해 팀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

한편 디플러스 기아와 젠지는 T1에 아쉽게 패했으나, 나머지 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며 3승 1패를 기록해 각각 2위와 3위에 올라 있다. 이들은 내달 1일 맞대결이 예고돼 있어 벌써부터 팬들의 큰 관심을 부르고 있다.

한화생명e스포츠 LoL 팀.

'슈퍼 팀' 한화생명ㆍ'모래 폭풍' 리브 샌박 희비 엇갈려

한화생명e스포츠는 지난 스토브리그에서 월드 챔피언십 우승 경력이 있는 선수 3명으로 라인 포지션을 꾸리고, 정글러와 서포터도 월드 챔피언십 4강 경험을 한 선수로 채우며 이른바 '슈퍼 팀'을 구성했다. 강력한 선수층에 힘입어 올해 LCK 판도를 좌지우지할 다크호스로 여겨졌다.

하지만 탐색전을 마친 현재 한화생명의 성적은 다소 실망스럽다. 한화생명은 네 경기에서 1승 3패를 기록하며 7위로 쳐졌다. 특히 개막 첫 경기 승리를 거둔 이후 ▲리브 샌드박스 ▲KT 롤스터 ▲젠지에 3연패를 기록하며 흔들리고 있다. 다섯 명이 뭉친지 얼마 시간이 흐르지 않았기 때문에 팀원 간에 유기적인 움직임이 부"한 편이다.

한화생명의 로스터는 기본적으로 세계 정상급 능력이 갖춰진 선수들인 만큼, 한 팀으로 뭉칠 시간이 있다면 지금보다 훨씬 나아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여전히 미드 라인에서 뛰어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제카' 김건우는 반등을 위한 키 플레이어다. 다음 경기 상대로 전승 행진의 T1을 만나는 가운데 한화생명이 반격의 실마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리브 샌드박스 LoL 팀.

리브 샌드박스는 지난해 예상 외의 돌풍으로 플레이오프 티켓을 획득한 바 있다. 그리고 올해도 여전히 강세를 보이며 시즌 초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개막 첫 경기에서 디플러스 기아에 패배를 허용했지만 이어진 세 경기에서 연승을 따내며 3승 1패로 4위에 올랐다. 이 같은 리브 샌드박스의 활약에 '모래 폭풍'이라는 별명까지 붙을 정도다.

미드 라이너 '클로저' 이주현은 주요 순간마다 번뜩이는 활약상으로 팀의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이주현은 현재 LCK 스프링 스플릿 플레이어 오브 더 게임(POG) 포인트 400점을 획득하며 단독 선두에 올라있다. 리브 샌드박스는 아직 1라운드에서 T1, 젠지와 같은 강팀과의 대결이 남아있지만, 지금과 같은 활약을 계속 펼친다면 2개 스플릿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릴 수 있다.

[더게임스데일리 이상민 기자 dltkdals@tg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