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게임주 전반의 공매도 수량이 다시 늘어나고 있다. 특히 이전에는 비교적 낮은 비중을 보였던 일부 업체들이 높은 수치를 보이면서 이번에는 어떤 업체가 공매도 세력의 새먹잇감이 될 지 투자자들의 불안과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20일 증권가에 따르면 전날 카카오게임즈의 공매도 수량은 총 31만 1538주다. 이는 최근 한 달 사이 가장 높은 수치다. 지난 14일 19만 8587주를 기록하기도 했으나 평소에는 수 만주 가량에 그쳤다.

실제 앞서 2거래일 이 회사의 공매도 수량은 각각 5만 9779주, 5만 1968주에 그친 것. 공매도 수량이 급증한 전날 이 회사의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6.17%를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이 회사의 주가 하락과 관련해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의 소송전 부각에 따른 기업 이미지 훼손 우려, 차기작 기대감 감소와 실적 부진 전망, 자회사 라이언하트스튜디오 상장 리스크를 제시했다. 이러한 겹악재에 공매도까지 대폭 유입되며 낙폭을 키웠다는 것.

특히 향후 전망 역시 비관적인 분석이 우세하다. 이로 인해 코스닥 게임 대장주인 카카오게임즈가 이른바 공매도 핫플레이스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공매도 유입이 대폭 늘어난 곳은 카카오게임즈만이 아니다. 크래프톤도 확연하게 물량이 늘어난 모습이다. 지난 16일 공매도 수량 2만 8766주, 19일 5만 8319주를 기록한 것.

KRX에 게제된 최근 카카오게임즈 공매도 현황.

물량 자체만 보면 그리 높아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지난 13일부터 15일 총 공매도 수량이 1만 7748주라는 점을 감안하면 결코 적지 않은 수량이 늘어난 것이다. 특히 이 회사가 게임업체 중 가장 규모가 큰 대장주라는 점을 감안하면 공매도 증가는 더욱 부각된다.

이 외에도 컴투스가 전날 공매도 과열종목으로 지정된 바 있다. 이 회사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6일 사이 각각 공매도 4470주, 3758주, 8725주, 5797주, 2611주, 8005주를 기록했다. 하지만 7일부터 하루 공매도 수량이 1만주를 넘어갔으며 16일에는 7만 1861주를 기록했다.

그간 게임주 중 공매도 수량이 그리 높지 않았던 곳들이 큰 폭의 증가를 보인 것. 업계에서는 공매도 증가가 일시적인 모습이 아니라 장기화되며 주가에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한 향후 공매도가 대폭 늘어나지 않아도 타깃이 됐을 것이란 우려만으로 개인 투자자들이 위축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시장에서는 게임주의 경우 비교적 규모가 작고, 업력이 짧으며 변동성이 커 공매도에 좌우되는 경향이 큰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로인해게임주가 과도한 저평가를 받지 않기 위해선 제도적인 보완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더게임스데일리 강인석 기자 kang12@tg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