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게임업계에서는 주요 업체들의 지난해 및 4분기 실적발표가 속속 이뤄졌다.시장 기대치에 크게 미달했다는 아쉬운 평가를 받은 가운데 블록체인 게임 출시 행보, 확률형 아이템 정보공개 재부각,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투자 등 다양한 이슈가 발생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9일 NHN과 카카오게임즈, 위메이드를 시작으로 주요업체들의 4분기 및 연간실적 발표가 이뤄졌다. 넥슨은 작년 매출로 전년동기 대비 6% 감소한 2745억엔(한화 약 2" 8530억원), 영업이익으로 18% 감소한 915억엔(9516억원)을 거두며 매출 3" 클럽에서 빠지게 됐다.

넷마블은 매출로 전년동기 대비 20.4% 늘어난 2" 5059억원을 거뒀으나 영업이익은 30.3% 줄어든 1554억원을 기록하며 아쉬운 평가를 받았다. 엔씨소프트는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4% 증가한 2" 3088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이 55% 줄어든 3752억원을 기록하며 어닝 쇼크라는 평가를 받았다.

대장주인 크래프톤은 매출로 전년동기 대비 13% 개선된 1" 886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대주주 보유 주식 무상증자영향으로 17.3% 감소했다. 이에 대해 시장에서는 ‘배틀그라운드: 뉴 스테이트’의 부진한 성적으로 시장 기대치에 미달하는 수치로 평가했다.

중소업체들 역시 시장 전망치 미달이라는 아쉬운 평가를 받았다. 카카오게임즈 창사이래 첫 매출 1" 클럽(1" 125억원)을 달성했다. 그러나 실적을견인하는 ‘오딘: 발할라 라이징’의 성과가 시장 기대치에 미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위메이드는 지난해 전년동기 대비 344% 개선된 5610억원의 매출을달성했다. 하지만 위믹스 플랫폼 및 유동성 부문을 제외하면 전망치에 대폭 미달했다는 아쉬운 평가를 받았다. 이 외에도 다수의 업체가 전년동기 대비 줄어든 성적 또는 실적 개선에도 시장 전망치에 미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각 업체의 블록체인 사업도 본격적으로 이뤄졌다. 위메이드맥스가 25일 블록체인 게임 ‘라이즈 오브 스타즈’ 출시에 나선 것. 앞서 사전판매된 대체불가능토큰(NFT)가 최초 판매가 보다 15배 이상의 가격으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이어 "이시티가 28일 ‘건쉽배틀: 크립토 컨플릭트’ 출시에 나서며 넷마블이 자체 기축통화 기반 생태계 MBX를 공개하는 등 분주한 모습이 이뤄졌다. 시장에서는 각 업체의 블록체인 사업이 2분기부터 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이러한 가운데 제도권에서도 블록체인 기반 플레이 투 언(P2E)과 관련해 기류가 변화된 모습을 보였다.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취임 1주년 간담회에서 P2E 및 NFT와 관련해 이미 산업화가 예고된 상황이라며 “정부가 규제를 집중 논의하고 준비해 결론을 내야한다”는 언급을 했다. 또한 유력 대선후보들 역시 블록체인 기반 P2E와 관련해 긍정적인 방향의 공약을 내세우고 있다.

지난해 게임업계를 달궜던 확률형 아이템 정보공개 방식도 다시 부각됐다. 확률형 아이템 정보공개 의무화를 담은 ‘게임산업진흥법 전부 개정안’ 공청회가 지난 10일 열렸다. 제도권에서는 법제화를 통한 방식을, 각 업체들은 자율규제를 통한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지나친 사행성과 신뢰성 문제로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유저들의 부정적 시선이 커 향후로도 논란의 중심에 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 외에도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E)가 넥슨과 엔씨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화제가 됐다. 4일 PIE가 넥슨의 지분 5.02%(약 1" 598억원)을 인수했다. 닷새 후인 9일에는 엔씨소프트의 지분 6.69%(8000억원)까지 인수한 것. 여기에 지난달 28일부터 14일까지 넥슨의 지분 1.01%(2205억원)를 추가 취득한 것도 23일 알려졌다. 한 달 동안 무려 2"원이 넘는 돈을 사용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석유 외에 새로운 먹거리 사업을 찾고 있다며 그 중 하나로 게임에 관심을 둔 것으로 봤다. 또한 향후로도 막대한 오일머니가 유입되며 국내 게임산업에 활기가 더해질 것으로 기대했다.

[더게임스데일리 강인석 기자 kang12@tgdao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