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나미의 유명 호러 게임 '사일런트 힐(Silent Hill)'이 신작 공세에 나선다. 리메이크, 스핀오프, 영화에 이르기까지 판권(IP)을 활용한 다양한 작품을 공개하며 호러 게임 마니아들을 공략한다.

코나미는 20일 게임 쇼케이스 '사일런트 힐: 트랜스미션'을 개최하고 사일런트 힐 IP를 활용한 여러 신작의 정보 및 예고편을 공개했다. 코나미는 이날 쇼케이스에서 '사일런트 힐2'의 리메이크, 스핀오프 작품 '사일런트 힐: 타운폴', '사일런트 힐: 어센션', '사일런트 힐 f', 영화 '리턴 투 사일런트 힐' 등을 선보였다.

쇼케이스는 '사일런트 힐2 리메이크'의 발표로 시작했다. 이 작품은 지난 2001년에 출시된 동명의 원작을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폴란드의 인디게임 개발업체 블루버 팀이 개발을 맡는다. 출시 후 1년간 PC와 콘솔 기기 플레이스테이션(PS)5 독점으로 제공된다.

원작은 특유의 환상적이고 음산한 분위기와 뛰어난 내러티브, 충격적 반전으로 인해 전세계 호러 게임 팬들의 호평을 이끌어냈으며, 이후 출시되는 호러 게임들에 큰 영향을 미쳤다.

리메이크 작품은 원작의 독특한 분위기를 계승하기 위해 원작자와 긴밀한 협업 속에 개발된다. 또한 오버 더 숄더 샷, 모션 캡쳐, 새로운 사운드 스타일 등 작품의 몰입감을 더욱 높여줄 다양한 게임 기술을 적용한다. 21년 전 원작이 팬들에게 전했던 강렬한 인상을 오늘날의 기술을 더해 재창"하는 것이 목표다.

쇼케이스를 통해 약 3분 분량의 사일런트 힐2 리메이크 티저 영상이 공개됐다. 주인공인 제임스가 3년 전 끔찍한 병으로 사망한 아내의 편지를 받고, 안개로 뒤덮인 도시 '사일런트 힐'로 향하는 내용을 담았다. 제임스는 자신을 덮쳐오는 다양한 괴물들과 맞서 싸우고 사건의 진상을 파헤치게 된다.

코나미는 다음 순서로 사일런트 힐의 스핀오프 작품인 '사일런트 힐: 타운폴'을 최초로 공개했다. 코즈믹 호러 게임 '옵저베이션'을 개발한 노 코드와 안나푸르나 인터랙티브가 작품을 제작 중이며, 이날 30초가량의 짧은 티저 영상이 공개됐다.

티저 영상은 휴대용 무전기가 등장하며 대화를 나누는 한 남자의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그는 과거 '끔찍한 일'을 저질렀으며 이에 대한 벌을 받기 위해 '어떠한 곳'에 갇혀 있다. 영상은 안경을 쓴 한 남자의 얼굴로 마무리된다. 영상을 제외한 작품의 자세한 정보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코나미는 이와 함께 호러 게임 '데드 바이 데이라이트'를 개발한 비헤이비어 등 다양한 게임업체가 참여한 신작 '사일런트 힐: 어센션'을 공개했다.

이 작품은 스토리가 진행되는 동안 여러 명의 플레이어가 함께 이를 시청하고 행동에 대한 선택을 내리는 리얼 타임 인터랙티브 시리즈다. 유저들은 대화를 나누고 실시간으로 행동을 선택할 수 있으며, 이에 따라 이야기의 결말을 바꾸거나 장면에 참여할 수 있다. 오는 2023년 출시 예정이다.

코나미는 또한 '사일런트 힐'의 IP를 기반으로 한 영화 '리턴 투 사일런트 힐'을 공개했다.

리턴 투 사일런트 힐은 지난 2006년 호러 영화 '사일런트 힐'을 연출한 크리스토퍼 강스 감독이 제작을 맡았다. '사일런트 힐2'의 스토리를 기반으로 하며, 주인공 제임스가 아내를 찾는 내용에 집중했다.

이번 작품은 아내 에우리디케를 찾기 위해 명계를 다녀온 그리스 신화의 '오르페우스'에서 영감을 받았다.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구하기 위해 지옥 끝이라도 갈 수 있는' 인간의 열정을 작품 속에 담을 예정이다.

코나미는 쇼케이스의 마지막으로 신작 스핀오프 게임 '사일런트 힐 f'를 공개했다. 1960년대 일본을 배경으로 한 호러 게임이다. '쓰르라미 울 적에' 등의 호러 게임을 집필한 시나리오 라이터 '용기사07'이 게임 스토리 제작에 참여한다.

티저 영상을 통해 안개로 뒤덮인 일본의 마을과 교복을 입은 한 소녀가 드러났다. 마을은 안개 이외에도 붉은 색의 꽃이 증식하고 있으며, 꽃의 줄기는 소녀를 계속 옭아맨다. 영상은 소녀가 꽃으로 뒤덮여 죽음을 맞는 장면으로 끝이 난다.

[더게임스데일리 이상민 기자 dltkdals@tg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