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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이나 타협 없이 오로지 8년 공들여 "

작성자
관련사이트 더게임스
작성일
2022-08-19

크레스트가 내달 스팀을 통해 고딕 액션 어드벤처 '블랙 위치크래프트'를 출시한다. 인디 업체 콰트로기어가 8년 여간 개발 끝에 선보이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블랙 위치크래프트'는 고해상도의 2D 그래픽 기반 횡스크롤 액션을 즐길 수 있는 게임이다. 애드거 앨런 포의 작품들을 모티브로 구현된 고딕 감성을 내세우고 있으며 검정과 빨강 색상이 대비되는 비주얼 구성도 시선을 사로잡는다.

강렬한 존재감과 더불어 8년이라는 긴시간 개발을 이어온 것으로 이 작품을 기억하는 이들이 적지 않은 편이다. 앞서 작품 출시 일정 변경이 반복됨에 따라 '이번에는 정말 나올까?'에 대한 물음표를 쉽게 지울 수 없게 됐다.

내달 출시를 예고한 가운데 개발 업체인 콰트로기어의 이석호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이 대표는 앞서 15년 이상 직장인으로서 업력을 쌓다 자신만의 자유로운 개발을 위해 독립한 인물이다. 이후 정말 하고 싶은대로 마음껏 게임 개발 자체를 즐긴 시기가 현재까지 이어져왔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 독립부터만"까지 8년 걸려
이 대표는 게임 개발 과정을 두고 "숟가락으로 산을 쌓는 것 같은 일"이라고 비유하기도 했다. 또 이렇게 힘든일이지만, 독립 이후에는 과거 직장 생활과는 다르게 재미있게 보낼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가 하고 싶은 것들을 모두 풀어내고 만"하기까지 지난 8년의 시간이 걸리게 됐다. 그러나 개인의 만"과는 별개로 그동안 기다린 이들에게는 그저 죄송하다는 말밖에 할 수 없다며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비단 게임뿐만 아니라 개발 기간이 길어질수록 작품의 정체성을 잃고 흔들리게 된다는 시각도 적지 않은 편이다. 물론 '블랙 위치크래프트' 역시 크고 작은 부분에서 달라지긴 했으나 결국 큰 노선의 변화는 없었다고 이 대표는 밝혔다.

짧지 않은 기간 개발해 온 만큼 그동안의 창작과 폐기 역시 수 없이 반복됐다. 이는 어림잡아 3~4개 작품을 완성할 수준이 될지도 모른다고 그는 추측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어느 정도 작품이 완성되면 바로 출시하거나 일찌감치 다른 도전을 생각하는 게 맞지만 애초에 이런 것들을 하기 싫어서 독립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 안 되는 것을 알면서도 끝까지 만들고 부수고를 계속해왔고 이 같은 과정에서 약간의 '길티 플레저' 같은 쾌감을 느끼기도 했다는 것. 이런 측면도 포함해 개발 자체를 즐기며 작품을 완성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 개발 스트레스도 개발로 리프레시
그는 '블랙 위치크래프트' 개발에서의 스트레스 역시 다른 작품을 개발하는 것으로 해소하고 리프레시를 해왔다. 그러나 개발 기간이 워낙 길어지다 보니 이렇게 따로 기분 전환으로 만들기 시작한 작품을 완성해 두 차례나 출시하게 됐다.

그 중 하나는 플레이스테이션(PS) 플랫폼 전용 '딥어비스'다. 심해의 방사능 폐기물을 회수하는 내용의 게임으로, 상업적인 것을 전혀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한국 PS스토어를 통해서만 선보였다.

다른 하나인 모바일게임 '로스트 트리거'는 일본 시장에만 출시했다. 이 작품의 현지 퍼블리싱을 크레스트가 맡았고 이 같은 인연이 이번 '블랙 위치크래프트'까지 이어지게 됐다.

크레스트는 인디 게임업체들의 스팀 출시뿐만 아니라 닌텐도 스위치 등 콘솔을 통한 플랫폼 확대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 '블랙 위치크래프트' 역시 스팀 발매 이후 닌텐도 스위치 , 등의 콘솔 출시에도 협력한다는 계획이다.

# 액션 RPG 재미가 작품 근원
콰트로기어가 지난 8년 간 변하지 않고 집중해 온 것 중 하나는 액션 RPG로서의 재미였다. 스토리 전개와 더불어 성장에서의 재미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작품을 지향해왔다.

이 작품은 어셔 가문 저택에서의 미스터리를 배경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저택이 수백개의 방으로 쪼개진 가운데 악마들을 상대하며 길을 찾아가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200개의 스테이지, 9개의 거대 보스, 100개의 숨겨진 스테이지 등을 준비했다. 다만 처음부터 전체 맵을 한번에 펼쳐 놓는 게 아닌, 챕터 단위별로 연결된 방들을 탐색하기 때문에 길찾기의 난도가 그리 높지 않을 것으로 봤다.

이 작품은 주인공 '리지아'와 악마의 힘이 깃든 가방 '듀라한'이 서로 이야기를 하며 사건을 풀어나가게 된다. 둘이 주고받는 만담 역시 취향에 따라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부분이 될 것으로 이 대표는 내다봤다.

성우 연기 측면에서의 재미도 기대해볼만하다. 리지아와 듀라한을 포함해 20여개 캐릭터가 등장하는 가운데 각각의 성우로 매력을 더하려고 했다. 중요한 장면에서의 성우 연기가 이야기의 몰입감을 끌어올릴 전망이다.

이 대표는 앞서 다수의 테스트 결과를 비춰보면 일반적으로 첫 결말까지 8~10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큰 어려움 없이 무난하게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소개했다.

# 애드거 앨런 포 등 취향 타협 없이 완성
이렇게 긴 시간 외길을 걷게 되면, 대중적이지 않고 대다수 유저가 접근하기 어려운 작품이 될 가능성도 높은 편이다. 이 대표 역시 이 같은 상황을 각오해왔다는 것. 그러나 출시를 앞둔 시점에서 보니 그렇게 극단적 마니악 게임이 되지는 않았다고 자평했다.

'블랙 위치크래프트'는 이 대표의 취향에 타협하지 않은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액션 RPG로서의 재미뿐만 아니라 모티브가 된 애드거 앨런 포 역시 그렇다. 애드거 앨런 포의 작품을 활용해 게임을 만드는 것은 쉽지 않았으나 감명을 받고 좋아하는 것이기 때문에 개발에 매진해왔다.

또 애드거 앨런 포의 작품이후기 고딕 스타일의 비주얼과 맞아 떨어져 이를 담아내려고 했다. 그러나 개발을 시작하는 당시만 하더라도 고딕 비주얼의 게임은 찾아보기 어려웠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시장 트렌드와 맞지 않고 대중적이지 않은 것으로 여겨져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고 싶은 것을 해왔고 그 결과가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걸리게 됐다.

이는 당초 JRPG 감성의 액션과 스토리를 근원으로 삼아왔기 때문으로 봤다. 여기에 시대 흐름을 따라 달라진 유저 성향을 반영해 보다 캐주얼하고 심플한 방향으로 흘러가면서 보다 많은 유저층이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이 됐다는 설명이다.

그는 캐릭터의 성장 과정 역시 비슷할 것으로 예상했다. 레벨 상승에 따라 주어지는 포인트로 능력치 및 특성에 투자할 수 있는 등 다양한 RPG 요소를 마련했으며 어렵지 않게 플레이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봤다.

특정 레벨에 따라 기술이 해금되는 요소도 구현됐다. 예를 들어 창을 사용하는 기술은 기본적으로 충전했다가 놓는 순간 돌진하는 방식인데, 레벨 상승으로 엑스트라 폼이 개방되면 "작을 누르는 동안 돌진하는 방식으로 달라지기도 한다. 이 외에도 일부 보스의 경우 쓰러뜨린 이후 소환수로 불러내는 것도 가능하다.

리지아의 다양한 액션과 더불어 평소 가방 형태인 듀라한이 다양한 무기로 변형하는 애니메이션 연출 등도 눈길을 끄는 부분이다. 이 대표는 이미 뛰어난 작품들이 많다보니그저 최선을 다해 만드려 했다며겸손의 모습을 보였다.

끝으로, 이 대표는 개발 기간이 길어진 것에 대해 "사실이기 때문에 주변에서 무슨 소리를 들어도 할말이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이제 출시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더게임스데일리 이주환 기자 ejohn@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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