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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게임 탐방] '라핀' 개성 강한 귀여운 토끼들이 펼치는 플랫포머

작성자
관련사이트 더게임스
작성일
2021-10-21

'라핀'을 개발중인 스튜디오두달의 .이규원ㆍ김민정 공동대표(왼쪽부터)

서울시 서초구에 위치한 서래마을에는 ‘몽마르뜨 공원’이라는 이름의 산책로가 있다. 프랑스의 유명 관광지인 몽마르뜨 언덕에서 명칭을 따온 이 공원은 프랑스를 떠올리게 하는 다양한 "형물들로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장소다. 하지만 몽마르뜨 공원을 유명하게 만든 것은 다른 무엇보다도 공원 주변을 돌아다니는 토끼들이다.

공원에 출몰하는 토끼들은 사람에 대한 거리낌이 없어 관광객들이 직접 먹이를 줄 수도 있다. 이로 인해 몽마르뜨 공원은 토끼와 한 때를 보내며 도심 속 힐링을 즐길 수 있는 명소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이 토끼들은 사람들이 공원에 버리고 간 유기 토끼들이 번식을 통해 공원에 자리잡았다는 사연이 있다. 토끼의 번식력으로 인해 점차 공원에 토끼들이 늘어갔고, 이로 인해 애완 토끼를 기르던 사람들이 이 곳에 토끼를 유기하는 등 악순환을 반복하며 점차 개체수가 늘어 현재의 상황이 됐다.

‘라핀’은 이 같은 유기 토끼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2D 플랫포머 인디게임이다. 라핀을 개발중인 인디 게임업체 스튜디오두달은 몽마르뜨공원을 산책하던 중 공원에서 만난 토끼들과 이에 얽힌 사연을 듣고 라핀을 기획하게 됐다. 김민정 대표는 이에 대해 “유기견과 유기묘는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지만 유기 토끼에 대해서는 아직 관심이 부"하다. 유기 토끼의 실태를 "명하기 위한 작품은 아니지만, 라핀을 플레이하며 이들에 대해 알아갈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라핀을 개발한 스튜디오두달은 이름 그대로 두 달 동안 게임을 만들어보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김민정 대표는 아직 대학생이던 시절, 이규원 대표와 같은 프로그래밍 강의를 듣게 됐고 이때의 인연을 통해 겨울방학 두 달 동안 인디게임을 제작해보자는 뜻을 전달하며 힘을 합치게 됐다. 이후 교내에서 아트와 프로그래밍 팀원을 모집하며 총 6인 개발업체로 작품 제작을 시작했다. 2019년 12월부터 두 달 동안으로 예정돼 있었던 제작 기간은 어느덧 2년 간의 장기 프로젝트로 진행 중이다. 그에 맞춰 작품성 역시 점차 완성도를 갖춰가고 있다.

라핀은 개발 단계에서 보여준 뛰어난 작품성과 그래픽 등을 바탕으로 다양한 수상 실적을 올리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최한 ‘인디게임기획개발공모’ 지원 사업에서 2위를 차지한 것을 시작으로, 스마일게이트의 인디게임창작공모전에서 그래픽상을 수상하며 인디 게임 팬들의 화두로 떠올랐다. 또한 글로벌 인디게임 제작 경진대회(GIGDC)에서 일반부 대상의 영예를 누리는 등의 실적을 통해 벌써부터 많은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스튜디오두달이 지향하는 개발 방향성은 본인들이 잘 만들 수 있는 게임을, 만"할 수 있을 만한 뛰어난 완성도로 제작하는 것이다. 이규원 대표는 이에 대해 “라핀을 제작하면서 우리가 2D 플랫포머를 정말 잘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시작하게 됐다. 어중간한 완성도보다는 몇 번을 다시 제작하더라도 만"할 수 있는 완성도의 작품을 내놓고 싶다”고 설명했다. 또한 캐릭터, 스토리, 작품 매커니즘 등 어떠한 방면에서 스튜디오두달만의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 다섯 마리 토끼 탐험대의 개성 넘치는 모험

라핀은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아 모험을 떠나는 용감한 5마리 토끼 탐험대의 이야기를 그린 2D 플랫포머 어드벤쳐 게임이다. 유저들은 탐험대의 대장 역할을 맡은 유기 토끼 ‘리베’를 "작해 다양한 기믹으로 이뤄진 여러 월드를 탐험하고 탐험대를 이끌어야 한다.

라핀 작품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각자 다양한 개성을 지닌 토끼 탐험대 캐릭터와 스토리다. 김 대표는 “다섯 토끼 캐릭터 모두 굉장히 귀여울 뿐만 아니라 각자 서로 다른 성격과 개성을 지니고 있어 스토리의 몰입감을 높여준다”고 밝혔다.

작 중 메인 캐릭터인 ‘리베’는 모험심이 뛰어난 토끼로 언젠가 위대한 호르헤 탐험대처럼 자신만의 모험을 찾아 나서는 꿈을 지니고 있다. 때문에 이번 탐험을 커다란 기회로 여기고 눈을 빛내는 중이다. 탐험대의 일원 ‘호세’는 시를 쓰고 노래를 부르는 것을 좋아하는 낭만적인 친구이며, ‘몽블랑’은 평소 주변에 관심이 없고 기계를 잘 다루는 엔지니어 토끼다. ‘비앙카’는 바른 말을 잘하는 이성적이고 직관적인 캐릭터, ‘대장’은 착하고 다른 이를 보살필 줄 아는 캐릭터로 모두 저마다 등장인물과의 세부 스토리를 지니고 있다.

김 대표는 이에 대해 “각 캐릭터에 감정을 이입한 채로 성격 테스트인 MBTI 검사를 실시해 본 적이 있다. 검사 결과 모두 성격 유형이 다르게 나왔을 정도로 서로 다른 개성을 지닌 편”이라며 웃음을 보였다.

라핀 작품이 특이한 점은 일반적인 플랫포머 장르와는 달리 전투와 성장이라는 개념이 없다. "작은 버튼 몇 개와 방향키로 이뤄질 정도로 굉장히 단순한 편이며, 난이도 역시 평이한 편이다. 이 대표는 “라핀의 초기 기획 당시부터 이 작품이 다른 하드코어 플랫포머와는 달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이유를 밝혔다.

라핀은 어려운 난이도로 인해 접근성이 떨어져 코어 게임층을 노리는 최근의 플랫포머 경향보다는, 라이트한 유저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쉬운 난이도의 플랫포머’를 콘셉트로 하고 있다. 이로 인해 너무 쉽지도, 너무 어렵지도 않도록 레벨 디자인에 큰 공을 들였으며 플랫포머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도 부담감을 느끼지 않고 점차 익숙해질 수 있도록 작품을 구성했다.

탐험의 묘미를 살린 것 역시 작품의 큰 장점이다. 작중 등장하는 다양한 오브젝트와의 상호 작용을 통해 등장인물들의 추가 스토리를 획득할 수 있다. 맵 곳곳에는 등장인물들의 과거를 알 수 있는 포토카드 "각을 비'해 다양한 숨겨진 구역과 아이템들이 존재해 이를 찾아 나서는 것 또한 라핀을 즐기는 하나의 방법이다.

김 대표는 이에 대해 “유저들이 강제로 스토리를 보게끔 하고 싶지 않았다. 자연스럽게 캐릭터에 이입해 다양한 활동을 하며 추가 스토리를 보고 싶도록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리베의 행동에 따라 작 중 등장인물의 대사가 바뀌는 등 디테일에도 공을 들였다.

그래픽 부문에서 수상 경력이 있는 만큼 작품의 아트워크와 그래픽 역시 뛰어나다. 유채화 풍의 배경을 통해 동화적이고 몽환적인 작품만의 분위기를 구축했으며, 이로 인해 작품 스토리에 걸맞은 다양한 감성을 느낄 수 있다. 이 대표는 “첫 스테이지인 공원 외곽의 경우 벤치에 사람이 앉아있고, 현수막이 펼쳐져 있는 등 현실의 공원에서 영감을 얻었다. 하지만 이를 어떻게 하면 유저들에게 게임적으로 아름답게 보일 수 있을지를 많은 고민 속에서 제작했다”고 밝혔다.

# 많은 사람들이 기억해 주는 작품이 목표

라핀은 2019년 개발을 시작해 2020년 하반기에 와서야 기획을 확정했을 정도로 제작 도중 부침을 맞았다. 몇 차례씩 작품의 스토리와 아트워크를 백지에서 다시 시작해야 했고, 이로 인해 큰 산통을 겪기도 했다.

이 같은 과정에서 일어난 에피소드도 있다. 라핀은 인디게임 행사 ‘부산인디커넥트페스티벌(BIC)’에 2020년과 2021년 두 차례 작품을 전시했는데, 기획 변경으로 인해 두 번 모두 작품의 콘셉트가 달랐다. 행사 후 평소 라핀을 주시하던 팬들이 이를 알아채고 '기획 수정으로 인해 작품이 더욱 나아졌다'며 스튜디오두달에게 많은 피드백을 전달했다. 이 대표는 당시에 대해 “그동안 해왔던 노력들을 팬분들께서 알아봐 주시고 좋은 방향으로 발전했다고 말씀해 주셔서 정말 보람찼다”고 감사를 전했다.

스튜디오두달은 라핀의 내년 3분기 출시를 위해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플랫포머 장르 특성상 스토리 전달이 어려운 점을 보완하고, 작품에 비주얼적인 요소를 점차 추가하고 있다. 바람이 나무에 흔들리는 등의 효과를 통해 배경을 좀 더 동적인 분위기로 변경하고 어드벤처 요소를 더하는 등 작품 개선에 한창이다. 목표는 2D 플랫포머 장르에서 잊혀지지 않고 꾸준히 언급되는 명작이다.

끝으로 스튜디오두달은 작품을 기다리는 팬들에게 “열심히 라핀을 만들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에 보답할 수 있을 만한 멋진 게임을 보여드리겠습니다”라며 말을 맺었다.

[더게임스데일리 이상민 기자 dltkdals@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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