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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게임즈 `베리드 스타즈` 어떤 작품?

작성자
관련사이트 더게임스
작성일
2020-09-02

라인게임즈가 한국의 대중문화 및 SNS를 실감나게 그려낸 ‘베리드 스타즈’를 통해 콘솔 게임 시장에서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라인게임즈(대표 김민규)는 최근 플레이스테이션(PS)4, PS비타, 닌텐도 스위치 전용 ‘베리드 스타즈’를 발매했다. 이 작품은 ‘검은방’ ‘회색도시’ 시리즈를 선보인 진승호 디렉터의 첫 콘솔 패키지 도전작으로 주목을 받게 됐다.

스튜디오라르고가 개발한 이 작품은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생방송 도중 벌어진 붕괴 사고로 인해 지하에 갇히게 된 인물들의 이야기가 전개된다. 캐릭터 일러스트 및 텍스트를 통한 스토리텔링에 집중하는 어드벤처 게임으로, 이전까지 비슷한 장르의 문법에서 크게 벗어나진 않는 편이다.

이야기는 오디션 참가자 5명과 제작 보 FD를 포함한 6명의 생존자에 초점을 맞춰 진행된다. 유저는 출연자 중 하나인 한도윤의 시점으로 상황을 파악하고 판단을 내리게 된다. 대화 및 사 등을 통해 ‘키워드’를 확보하고 이를 바탕으로 추리를 거쳐 결론을 이끌어 내는 구를 반복한다.

이 작품의 배경은 지하에 갇혀 이동 장소가 한정돼 시공간의 변화 폭이 적은 편이다. 이는 자칫 제약이 크고 반복되는 상황에흥미가 떨어질 것이란 우려도 없지 않다.

그러나 이 작품은 SNS 소재를 활용해 이 같은 약점을 해소하는 동시에 차별화된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오디션 참가자들에게 협찬 광고용으로 제공된 스마트워치를 통해 외부와의 소통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다.

특히 가상의 SNS ‘페이터’ 묘사는 이 작품의 현실감을 극대화시킨다. 현실에서의 SNS 행태를 완성도 높게 재현함에 따라 작품 속 사건이나 인물 등의 생명력을 불어넣고 있다.

이 작품의 SNS는 익명성을 바탕으로 발현하는 인격들의 특징을 집요하게 포착해 냈다고 할 수 있다. 어떤 사안에 대한 가치관이나 이에 따른 다양한 반응들을 사실적으로 구현해냈기 때문이다. 인터넷 공간에서의 말투 및 문체를 어색하지 않게 풀어내고 있으며 이 같은 것들이 모이면서 이곳에서만 느낄 수 있는 호흡이나 습성을 완성했다.

등장인물들은 사고로 지하에 갇힌 이후 추가 붕괴 위험뿐만 아니라 내부에서의 사건으로 갈등을 겪으며 생존 위기에 내몰리게 된다. 이 같은 과정에서 각 개인의 배경을 알게 되고 점차 약점을 드러내게 된다.

이때 각 개인의 약점이 SNS 화제거리로 소비되는 방식은 극히 사실적이고 노골적이라 실제의 불편함까지 재현했다고 할 만하다. 방송을 통해 비춰진 모습으로만 개인을 판단 및 평가하는 SNS에서의 세태를 되돌아보게 만들기도 한다.

특히 사고로 지하에 갇힌 등장인물들이 나누는이야기와SNS 세계에서 불특정다수의 소문이서로 대비되는 것처럼 비춰지기도 한다. 각 캐릭터와 수많은 대화를 통해관계가 깊어지면서 SNS에서의 풍문에대한 이면을 알아가게 되기 때문이다.이는'악플'로 상징되는 SNS 폐해의 단면을 간접적으로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SNS는 불특정다수의 성격뿐만 아니라 익명성을 가진 하나의 개체로서생존자들과 대립하는 존재처럼 그려지기도 한다. 군중 속에서의 선동이 생존자들을 위협하고 이에 맞서는 과정도 구현됐다.

또 붕괴 현장과동떨어진 SNS에서의 반응은 참혹함을 극대화시킨다. 특히 결말로 향하는 클라이맥스에서 이 같은 SNS의 텍스트가쏟아지는 연출은 이야기에 몰입한 유저가 느끼는 감정의 낙차를 더욱 크게 만든다.

SNS와 더불어 서바이벌 오디션 방송 역시 이 작품만의 색깔을 완성하는 중요한 소재다. 특히 한국의 최신 대중문화를 게임 문법으로 소화하는데 성공한 작품으로 평가할 만하다.

시청자 투표 기반 서바이벌 오디션의 열풍이 시작된 것도 벌써 10년이 넘게 됐다. 그 사이 다양한 포맷의 방송들이 등장했고 파급력을 발휘해왔다. 매년 새로운 스타의 탄생을 이끌었고 아이돌 그룹에 이어 최근 트로트의 폭발적 인기의 배경이 됐다.

이 작품은 이 같은 오디션 프로그램의 세계를 참가자 입장에서 실감나게 그리고 있다. 이전까지 방송 프로그램에서 사용된 작법들을 배경설정으로 녹여내면서사건 상황 및 갈등으로 연결하고 있다.

이를 통해 방송의 편집이 가지고 있는 힘과 이에 따른 양면성이부각되기도 한다. 실제 의도나 행동과는 전혀 다르게 방송이 되면서 대중으로부터 반감을 사거나 비판을 받게 되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소재는 붕괴 사고와 맞물려 생존에 대한 욕망을 더욱 노골적으로 나타내기도 한다. 사고로 방송이 중단됐으나 투표 집계는 계속되는 상황이 참가자 사이에서의 갈등 원인이 되기 때문에서다.

생존자들은 당장 구대가 도착하기까지 목숨을 지키는 것을최우선하고 있다. 그러나 오디션 순위 최하위로 탈락 위기에 놓인 인물의 경우 향후 방송이 재개될 것을 고려해 자신에 대한 투표 참여를 홍보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이 작품은 이 같이 붕괴 상황에 내몰린 인물들이 점차 내면을 드러내는 과정에 몰입하도록 구성됐다. 인물들은 각각 드러내고 싶지 않은 약점들을 갖고 있으며 관계의 진전에 따라 마음의 문을 열어가게 된다. 수많은 키워드 및 선택지에 따라 관계가 깊어지면 발생하는 이벤트를 통해 해당 인물의 진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게임 진행 과정에서 인물 간 관계뿐만 아니라 ‘멘탈 게이지’ 수치를 어떻게 관리하는지도 중요한 요소로 구현됐다. 순간순간 선택에 따라 멘탈 수치가 수시로 등락하기 때문에 마치 일반적인 게임의 생명력처럼 받아들여지기도 한다. 이 같은 선택의 리스크는 이야기에 대한 집중도 및 긴장감을 유지하기도 한다.

성우의 연기도 이 작품의 몰입감을 처음부터 끝까지 이어가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붕괴 현장에서의 불안감, 인물 간 미묘한 감정, 갈등 상황에서의 긴장감 등을 더욱 극대화시키며 작품 전체의 완성도를 더한다.

이 작품은 붕괴 사고에서의 생존, 오디션 프로그램 탈락 위기, 각 인물들의 숨겨진 진상, SNS에서의 소문이나 반응 등 수많은 난관과 갈등들이 결말을 향해가는 힘이 된다. 또 이렇게 금씩 누적된 것들이 마지막에서의 폭발시키는 감정을 극적으로 만드는 이야기 구라 할 수 있다. 때문에 결말의 여운을 더 깊게 남기는 편이다.

콘솔 게임 시장에서 국산 패키지 발매작을 찾아보기란 쉽지 않다는 점에서 이 작품의 등장은 의미가 특별하다. 가산점을 받을 수도 있지만,오히려 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댈 여지가 되기도 한다.

‘베리드 스타즈’는 근 10년 우리 대중문화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을 소재로 SNS에서의 모습을 노골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이는 지금의한국 사회단면을 통해 느낄 수 있는 감성을실감나게 전달하며K게임의 방향성을 보여준 작품이라 평가할 만하다.

[더게임스데일리 이주환 기자 ejohn@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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