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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보다인디의삶만족도높아`

작성자
관련사이트 더게임스
작성일
2014-11-10

원래 프로그래밍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고등학교 때부터 홈페이지부터 플래시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면서 재미를 느꼈지요. 하지만 대학생 때 IT업체에서 2년간 일하다보니 개발자는 할 짓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됐고 이건 취미로 남길 때가 아름답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정진섭 메구스타게임즈 대표는 인디개발자로 들어서게 된 계기를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IT업체에서 고생했던 이야기를 먼저 꺼냈다. 정 대표가 IT개발자로 일하는 동안 프로그래밍 개발자가 겪을 수밖에 없는 고충을 알게 됐고 평범한 20대들이 꿈꾸는 대기업 입사를 준비했다고 한다.

정 대표는 남들이 꿈꾸는 대기업에 입사해 1년간 해외구매팀에서 일하고, 증권회사에서 자산관리 영업을 2년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곳에서도 비효율적인 업무들과 업무 외적인 스트레스, 그리고 대기업이지만 보장되지 않는 미래 때문에 걱정이 많았다고 한다. 그리고 프로그래밍이라는 취미 역시 업무에 치여 즐길 수 없게 됐다고 털어놨다.

이런 상황에서 때마침 모바일 게임 시장의 파이가 커지면서 이 시장에 도전해보자는 생각을 하게 됐고, 작품 출시와 함께 과감히 대기업을 떠나 인디개발자의 길로 들어섰다.

그는 대기업에서 퇴직하고 수입은 줄어들었지만 오히려 자존감은 높아졌다며 회사에서 벗어나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니 집에 있는 가족들한테도 잘할 수 있게 돼 행복하다고 웃었다.

지금 그에게 이렇게 행복을 가져다준 작품은 픽셀로다 이 작품은 주어진 숫자를 이용해 그림을 완성하는 퍼즐장르 작품이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네모네모로직, 피크로스와 같은 장르다. 하지만 그는 이 장르에 새로운 변화를 줘 작품을 성공작으로 만들었다.

픽셀로는 퍼즐을 통해 돈과 경험치를 얻고, 이를 통해 뱃지와 프라이즈를 구입해 새로운 기능을 얻게 되거나, 배경음악, 애니메이션, 테마 등의 요소들을 이용자 입맛에 맞게 커스터마이즈 할 수 있다. 이러한 섬세한 차별화가 작품을 인기작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이 작품은 플래시게임으로 먼저 서비스해 해외 유명 사이트 메인화면에 등록된 적이 있으며 국내 구글 플레이에서도 인기 유료 3위까지 기록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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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픽셀로가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에는 정 대표만의 디테일이 큰 역할을 했다. 그는 디테일의 이야기를 인터넷 용어로 장인정신이라고 표현했다.

세상엔 비슷한 게임들이 정말 많습니다. 참신한 아이디어도 이제는 정말 나오기 힘듭니다. 그럼에도 같은 장르에 여러 게임이 성공할 수 있고 계속 이용자들이 플레이 하는 이유는 게임마다 다른 디테일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디테일이 모여서 그 게임의 특색이 되고 이용자는 그것에 빠지게 됩니다. 게임의 완성도는 바로 디테일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픽셀로 역시도 퍼즐게임이라는 단순한 장르지만, 테마 커스터마이즈, 배경음이 다양하게 들어가 있어 정 대표만의 가치관을 엿볼 수 있다. 하지만 그가 늘 좋은 결과만 얻었던 것은 아니다. 인디개발자로서 필연적으로 겪어야 하는 어려움을 그도 경험할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그는 처음 인디개발은 만들기만 하면 될 줄 알았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실상은 마케팅 공부에서부터 세무, 그 외의 여러 법 관련, 그리고 작품 속 요소 제작까지 다양한 분야를 두루 알아야 했다. 이런 불편함이 있지만 인디개발자로서의 삶 자체는 너무 만족스럽다는 한다.

그러나 현재 모바일게임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많은 인디개발자들이 힘들어 하고 있다. 정 대표는 이러한 상황과 관련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궁금해졌다. 그런데 그는 색다른 답을 내놨다.

정 대표는 모바일 게임이 레드오션이라는 것은 마케팅과 산업에 관련된 사람이 하는 이야기라며 게임이라는 것은 어떤 산업의 체제가 아닌 작품성으로 승부를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게임은 어느 한 작품을 즐긴다고해서 기존에 다른 작품을 버리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래서 수익만을 목표로 하는 게임이 아닌 게임 본연의 가치를 지향하는 인디게임들이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이며, 인디게임개발자들에게는 오히려 지금의 현상이 블루오션이라는 설명이다. 또 최근 인디게임 붐이 일어나는 것은 주류 모바일 게임들의 과도한 과금 정책이 한몫했다고도 덧붙였다.

차후 개발 작품에 대해서 그는 새로운 프로그래밍 툴과 그래픽을 표현한 액션게임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저주받은 검사의 이야기가 주된 서사가 될 것이라며, 타격감을 제대로 살리는 것이 차후 나올 작품의 목표라고 했다. 출시일은 내년 6월을 넘기지 않는 것이 목표다. 7월과 8월은 너무 더워 놀러가고 싶다는 인디개발자만의 자유가 넘쳐나는 이유였다.

한편 정 대표는 케이블에서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미생이라는 드라마를 예로 들어 직장인들에게 새로운 도전을 시도해볼 것을 권했다.

최근 미생이라는 드라마를 정말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남들이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대기업 시스템의 희생자가 되지 말고, 그 시스템에서 과감히 벗어나는 시도를 많이 했으면 합니다. 꼭 인디 개발자가 아니어도 다른 방법을 찾아보면 많이 있습니다. 더 많은 직장인들이 자신만의 콘텐츠를 가지고 좀 더 좋은 미래를 같이 꿈꿨으면 합니다.

[더게임스 박상진 기자 kenny@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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