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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수사대가밝히는온라인게임관련범죄와해킹사례

작성자
관련사이트 게임한국
작성일
2004-07-30

[기획 인터뷰] 지난 겜티즌의 뉴스 보도를 통해 밝혀진 ‘기업형 사이버 범죄단 검거’에 관련된 자료를 수집하던 본 기자는 조직화된 사이버 범죄에 관련된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이 사건을 관할하고 있는 강남경찰서를 새벽에 방문했다. 일반인들이 모두 잠들어있을 새벽 1시, 최근 문제화되고 있는 온라인 게임에 관련한 사이버 범죄의 심각성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데 조금이라도 힘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해당 사건을 맡은 강남경찰서 관계자와의 새벽 인터뷰 내용을 공개한다. 더불어 기사 마지막에는 아직까지 언론을 통해 공개되지 않았던 충격적인 정보가 있으니 끝까지 읽어보길 권한다.Q 이른 새벽인데도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우선 이번 이터널 시티 사건에 관련하여 피해 액수가 매체마다 조금씩 틀린데, 구체적인 피해 액수가 어떻게 됩니까? A 음. 매체마다 특성이 있는 거라서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정확히는 보도 자료에 기술된 것처럼 1조 7천억(현금가치 9억 5백만원) 게임 머니입니다. Q 그럼 해당 사건으로 인해 만들어진 게임 머니가 모두 시장에서 풀린건가요? A 어느 정도 거래가 되는 도중에 정지가 되어 추가 피해는 막힌 상황입니다. Q 단일 온라인 게임 범죄치고는 피해 액수가 상당히 큰 편인데요, 이렇게 된 원인이 어디에 있다고 보시는지? A 사이버 머니를 생성한 후 새로운 보안 패치가 나오기 전에 가능한한 많은 금액을 만들 필요가 있었겠죠. 일단 문제점이 발견된 후 이에 대한 보안 패치가 나오면 해킹을 통해 다시 뚫고 들어간다는 게 어렵습니다. 즉 보안 패치가 수정되기 전에 해킹이 가능한 시점에서 많은 금액을 한 번에 생성한 것 같습니다. Q 그럼 이번 이터널 시티의 기업형 사이버 범죄의 피해 금액이 현재 강남경찰서에서 조사했던 사이버 범죄 중 가장 큰 금액을 차지하는건가요? A 사이버 머니가 조금씩 거래는 되지만, 조직적으로 1조 7천억이라는 사이버머니가 만들어진 건 이 때까지 볼 수 없었죠. 게임 플레이를 통해 전문적으로 사이버 머니를 만들어내는 작업장(註)과 달리 게임 서버로의 해킹을 통해 사이버머니를 만들어낸 단일 사건 중에는 가장 큰 편입니다. Q 이번 사건의 경우 사건 포착에서 용의자 체포까지 꽤 빠른 시간 내에 이루어진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요. A 이번 사건의 피해 기업인 몬스터넷의 경우 국가의 공적 자금이 투자된 회사입니다. 몬스터넷이 가진 게임 기술을 담보로 국가가 공적 자금을 4~5억원 정도 투자했기에 조기에 이를 해결하지 않으면 문제가 커질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국민이 투자한 혈세를 날라간다면 결코 용납할 수 없겠죠? 이번 사건은 고소장 접수가 지난 22일이였지만 접수가 되자마자 곧바로 인력을 투입, 26일에 주범이 검거되었으니 5일 만에 해결된 셈이죠. 타 사건에 비해선 상당히 짧은 시간에 해결된 예입니다. [이터널 시티]의 경우 10여명의 젊은이들이 밤샘을 계속하면서 만들어낸 땀의 결실입니다. 베타 테스트를 함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많은 양의 사이버 머니가 거래된다는 건 가능성이 있는 게임이라는 걸 뜻합니다. 이런 게임의 운명이 단지 몇 명의 범죄자들에 의해 좌지우지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것이죠. Q 최근 온라인 게임 범죄에 관련해서 사이버머니 범죄가 커지는 추세입니까? A 해킹에 관련해선 일단 계정 해킹이 제일 많습니다. 하지만 이번처럼 회사 수준의 조직적인 차원에서 시도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Q 그럼 이번 사건이 접수된 사건 중에는 처음이라는 말씀인가요? A 그렇다고 볼 수 있습니다. 대부분 유료 만화 사이트 같은 유료 사이트를 공짜로 볼 수 있는 아이디를 생성하여 이를 무료로 알려주는 수준이죠. 네티즌들의 해킹 수준은 앞에서 말씀드린 수준이기 때문에 사이버 머니를 만든다하더라도 주변인들에게 나눠주는 선까지만 진행되는 것이 보통입니다. 하지만 이번같이 조직적으로 판매되는 건 처음이죠. Q 그럼 이번 사건을 일으킨 혐의자들이 범죄를 일으키게 된 동기라도 있었나요? 회사에 불만을 품은 유저일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A 단지 돈을 벌기 위해 시도한 해킹 사건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해킹을 통해 한 명이 사이버 머니를 생성, 이를 아이템거래 사이트인 아이템베이에서 거래하는 데 성공하자 이렇게 확산된거죠. Q 그럼 그 분들이 아이템을 판매한 사이트는 어디인가요? A 아이템베이, 아이템샵 등 사이버 머니의 거래를 중개하는 사이트입니다. Q 관련 사이트쪽에서 범죄에 관련하여 수사 관련 공조하신 부분이 있으신지? A 특별한 협조 사항은 없었습니다. Q 그럼 이번 사건같이 범죄가 발생했을 때 아이템 중개 사이트에서 협조를 하는가요? A 일단 사건이 접수되면 저희가 공문을 보내게 됩니다. 그럴 경우에는 해당 사이트에서 협조를 해주게 되죠. Q 한달 평균 접수되는 사이버 범죄 건수는 어느 정도 됩니까? A 강남만 한정할 경우 보통 수 백건에 달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하지만 계정을 도용당하거나 게임 내에서 잃어버린 아이템을 되찾기 위해 신고를 접수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일단 접수를 하면 이를 가지고 해당 게임사에 복구를 요청하여 중재 단계에 들어가게 됩니다. 접수되는 내용을 보면 이런 점을 노려 일부러 접수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Q 사이버 범죄를 저지르는 이들은 대충 어떤 특성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한데요. A 크래커들의 특징은 대부분 독학으로 배우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들은 체계적으로 컴퓨터를 배운 사람들이 배우지 못한 기술을 통해, 높은 수준의 해킹 기술을 알고 있습니다. 일반 과정은 높은 보안 장벽을 뚫을 수 없는 수준까지만 배우게 되지만, 크래커들은 자신이 직접 독학을 통해 기술을 습득하기 때문에, 일반인에 비해 기술 수준이나 판단력이 굉장히 뛰어납니다.

Q 처음부터 온라인 게임 관련 범죄를 저지르는 이들도 있지만, 다른 분야에서 해킹을 하다가 게임쪽으로 옮겨가는 경우도 있을 것 같은데요. A 서버 해킹을 하다가 게임 쪽으로 옮겨간다기보다는, 우연한 기회에 어떤 서버에 들어갔다가 허점을 발견하고 침입하게 됩니다. 이번 사건 같이 계획적인 범죄는 거의 드물죠. Q 그럼 이번 사건 같이 계획적인 사이버 범죄는 거의 없다는 말씀이시군요. A 네. 해킹보다는 PC방을 빌려 작업장을 생성하는 방식이 대부분입니다.Q 강남 지역의 경우 PC방이 많고 소득이 높기 때문에 다른 지역보다 사이버 범죄 발생율이 높을 것 같은데요. A 그렇지는 않습니다. 강남의 경우 테헤란 밸리와 같은 특수한 지역 때문에 기업 본사가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사이버 범죄 발생 건수는 다른 지역에 비해 적습니다. 예를 들면 작업장을 돌릴 경우 다른 지역에서 할 경우 드는 비용이 천만원이라고 할 경우 강남에서 할 경우에는 4~5천만원이 들어가게 됩니다. 이윤 대비 투자 비용을 생각하면 손해이기 때문에 시도하질 않죠. Q 그럼 사이버 수사대에서 작업장에 대해 신경을 쓰고 계신건가요? A 게임은 말 그대로 즐기는 것이 목적일 뿐, 돈이 목적이 되어선 안됩니다. 하지만 작업장의 경우 돈을 목적으로 플레이하는 것이기 때문에 저희들도 신경을 많이 쓰고 있습니다. Q 작업장의 경우 중국인들과 같은 외국인들이 개입되어 문제가 있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 A 아직까진 없었습니다. 강남 지역의 경우 외국인도 많고 전체적으로 소득 수준도 높기 때문에 문제가 생길 경우 신고가 빨리 들어오는 편입니다. 어떤 측면으로는 자신이 피해를 입는 것에 대해 신고 정신이 투철하다고 해야겠죠. 자신의 일이 아니더라도 자기 주변에 이상한 것이 보인다면 안전을 위해서라도 신고를 합니다. Q 사이버 머니나 아이템을 법에서는 재물로는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왜 그런 것인가요? A 사이버 머니를 인정할 경우 회사에서 이를 이용하여 자산으로 돌리는 악용할 수 있는 문제가 생깁니다. 만약 회사에 자금이 부족하다해서 계정을 만들어 여기에 돈을 집어넣고 이를 아이템 거래 사이트에 판다면 이익을 챙겨 자금을 마련하는 부정행위가 발생할 수 있죠. 혹은 게임 내의 가상 경제를 통괄하여 자금 흐름을 조정함으로서 게임의 가치를 높이는 등의 문제도 생길 수 있습니다. 차익을 노린 부정행위를 사전에 막기 위함이라고 생각하시면 이해가 빠르실 듯 합니다. Q 그럼 아이템 거래를 중개하는 사이트가 관련 범죄를 양산하는 데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하시는 건가요? A 영향을 끼치고 있는 건 확실합니다. 아이템 중개 사이트가 생김으로서 이전과 그 이후의 범죄 양상을 보면 확실한 차이가 보입니다. 아이템 거래 사이트가 있기 전에는 개인 대 개인이 연락하는 형태였기 때문에 범죄가 생기는 건수가 많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아이템 거래 사이트가 생긴 후에는 이를 통해 거래가 빠르게 이루어져 돈을 받고 아이템을 주지 않는 등의 범죄가 급증하였죠. Q 그럼 아이템 거래 사이트의 존재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A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어떤 측면으로는 필요악이라고도 생각합니다. 일종의 부동산 거래라고 할 수 있을 듯 하군요. 물물교환 수준까지는 허용할 수 있지만, 이를 현금을 주고 사는 것 자체는 안좋은 인식을 줄 수 있습니다. 일 안하고 공부를 안해도 돈을 벌 수 있다는, 즉 노동의 대가를 모르게 되는 문제를 낳게 되죠. Q 최근 몇 년 동안 사이버 수사대에 대한 인지도가 많이 높아졌습니다. 사이버 수사대가 기본적으로 하는 일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요? A 사이버 상에서 일어나는 해킹에 대한 조사가 가장 많구요. 인터넷 상에서의 명예훼손, 사이버 상의 사기 사건들이 대부분입니다. Q 만약 사이버 범죄를 당했을 경우, 이를 사이버 수사대에 접수하면 어떤 식으로 처리가 되나요? A 일단 접수하신 순서대로 처리를 하게 됩니다. 기본적으로는 3개월을 잡고 있지만, 강남 지역의 경우 거의 6개월에서 1년 정도를 잡고 조사를 진행하게 됩니다. 접수 후에 처리가 늦어지는 것에 대해 항의가 자주 있습니다. Q 유저가 아닌 회사 차원에서 사이버 수사대에 협조를 요청하는 경우가 많은지? A 어쩌다 한 번 정도 있긴 하지만, 많진 않습니다. Q 온라인 게임 회사들이 이런 문제에 대해 도움을 요청하는 경우가 있습니까? A 아뇨. 없습니다. 만약 그렇게 될 경우 회사 이미지에 타격을 입게 되고, 정보가 새나갈 수 있기 때문에 다들 자체적으로 해결하려고 합니다. Q 사이버 수사대의 필요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A 저희는 보안 회사가 아닙니다. 일반 회사 같이 이익을 추구하는 곳이 아닌, 이미 발생한 범죄를 해결함으로서 추가 범죄가 일어나지 않도록 방지를 하는 겁니다. 해킹당한 돈이라는 것을 모르고 판매를 했을 때 피해를 입는 유저를 통해 범죄를 해결하게 되면, 이걸 본 다른 유저들이 경각심을 가지고 추가로 생길 수 있는 범죄에서 벗어날 수 가능성이 생길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발생한 범죄를 잡는 것도 중요하지만, 발생한 범죄를 근거로 해서 또 다른 범죄가 생기지 않도록 막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마지막으로 온라인 게임 범죄에 대해 주의해야 할 부분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제일 중요한 건 자기 계정에 자신의 신상 정보가 있는 만큼 절대 사고 팔지 말아야한다는 점입니다. 계정을 사고 파는 경우 돈만 받고 숨거나 신상 정보를 범죄에 이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순간적으로 돈이 필요해서 계정을 파는 거지만 이는 범죄를 방조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저희가 수사를 해보면 자신의 신상 정보가 도용되어 피해를 본 경우가 많습니다. 자신의 계정을 파는 것은 자신의 정보를 사용하라고 암시적으로 얘기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보상을 받는다고 하더라도 피해자임에도 불구하고 불리하게 적용된다는 점을 알아야 합니다. 무엇보다도 게임을 즐기는 측면에서 봐야지 돈을 벌기 위해 즐긴다라는 생각을 버리지 않는다면 언제 어디서 자신에게 불이익으로 돌아올지 모른다는 것을 꼭 알아두시길 바랍니다. * 관계자와의 이야기를 끝마칠려는 찰나, 그의 요청에 의해 충격적인 정보를 하나 알려드리겠다. 소라넷, 일명 소라가이드라 불리는 음란정보 사이트에 대해 조사 범위가 상당히 넓은 것은 물론 상당 부분이 진행되었다는 것. 이야기에 따르면 이미 소라넷에 가입한 36만명의 회원 데이터 베이스를 모두 가지고 있으며, 운영진들의 소재 파악도 모두 끝났다는 것. 얼마 전 소라넷 운영자의 구속 이후 이렇다할 소식이 언론에 전해지지 않은 가운데 나온 이야기이기에 더욱 충격적이다. 별다른 인증 절차가 마련되지 않아 청소년들도 간단하게 주민등록번호를 생성, 들어갈 수 있도록 만들어진 소라넷과 같은 사이트에 대해 끝까지 조사를 통해 처벌할 것이라고. 그는 성인 정보를 성인에게만 제공하는 사이트의 경우에는 합법적이라며, 현재 소라넷에 가입하여 업로드를 하는 회원들의 경우무거운 처벌을 받을 수 있으므로 주의하라는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註 : 작업장이란 특정 장소에서 계속 머무르며 해당 영역에 나오는 모든 몬스터를 사냥하여 나오는 돈을 생성하는, 즉 돈을 얻기 위해 전문적으로 사냥을 하는 곳을 뜻한다. 본 인터뷰에서의 작업장이란 게임 상에서 사냥을 통해 얻은 돈을 아이템 거래 사이트 등을 통해 팔기 위해 여러 명의 유저가 PC방에서 직업적으로 게임 플레이를 하는 것을 뜻한다.※ 사이버 범죄 수사의 특수성과 익명성을 보장하기 위해 인터뷰에 협조해주신 강남경찰서 관계자분의 이름은 표기하지 않았습니다. 구성 및 취재김혁 수석 기자이장혁기자
게임한국 김혁기자 (serik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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