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대현 "이제는 맥락으로 경쟁하는 시대"
"8년 전에 이 자리에선 게임의 재미에 대한 본질이 바깥에도 있다는 걸 발견하는 데 그쳤지만, 2026년 지금 구현이라는 장벽 자체가 빠르게 무너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재미의 본질은 어디로 가는 것일까요?"넥슨코리아의 강대현 대표는 16일 'NDC(넥슨개발자컨퍼런스)' 개막 행사 기조 강연에서 이같은 질문을 던지며 말 문을 열었다. 강 대표는 이날 앞으로의 게임 산업의 방향성과 경쟁력에 대한 비전을 제시했다.그는 "구현이 쉬워졌다는 것은 이미 우리가 당면한 사실"이라며 "공급은 폭발적으로 증가했으나, 이용자의 하루는 여전히 24시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넷플릭스의 길어진 스크롤과 같이 너무 많은 공급은 오히려 피로감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신작들의 공급 증가에도 오히려 대부분의 이용자들이 6년 이상된 작품들을 플레이하는 현상을 언급하며, '믿을 수 있는 게임'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그러면서 강 대표는 "게임의 구현이 점차 쉬워지고 있다. 이제 새로운 경쟁 분야는 맥락이다. 이제 게임은 구현의 수준이 아닌 맥락의 깊이로 경쟁해야 한다" 지적했다. 이러한 맥락이 쌓이는 방식은 양방향으로 라리안, 프롬소프트, 닌텐도와 같은 장르의 깊이를 쌓아온 '개발사의 맥락'과 언더테일의 팬 문화와 다크소울의 YOU DIED 밈과 같이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들의 맥락'이 있다고 설명했다. 더 나아가 이러한 맥락들은 시간을 들여야만 쌓을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또한, 이러한 맥락의 가치는 프롬프트로 만들어낼 수 없기에 진정한 AI 시대의 자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전작의 경험이 다음 완성도를 끌어올리고 게임 안의 경험이 밖으로 번진다. 이러한 맥락을 읽으면 그 게임만의 문화가 보인다. 맥락의 연결은 복리처럼 작동한다. 처음에는 더디지만, 일정 밀도를 넘는 순간 가치는 폭발적으로 커진다" 며 이러한 맥락은 단순한 경험의 반복이 아닌, 전작의 경험이 누적되고 이어져야 쌓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하나의 경험이 다음 경험의 입구이며 그 경험이 또 다음을 부릅니다. 축구는 150년의 경험이 복리로 쌓여 하나의 '세계'가 된 것 입니다."그는 "게임도 마찬가지로 하나의 독립된 세계가 될 수 있으며 쉽게 복제할 수 없는 경쟁력이 된다"고 게임 또한 고유한 세계임을 강조했다.강 대표는 게임 속의 세계의 고유성을 설명하며 "사용자들은 게임을 소비하지 않고 게임 안에서 살아간다. 사용자들은 사람들과 소통하며 그 안의 콘텐츠들을 새롭게 본인들이 직접 채운다. 이러한 사용자들의 콘텐츠가 게임을 특별하게 만들고 새로운 가치를 만든다. 이는 어떠한 AI도 복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그는 두 가지 AI의 중요성을 설명하며 인공지능(AI)과 축적된 지식(Accumulated Intelligence)의 차이점을 짚었다. 강 대표는 "인공지능뿐만 아니라 축적된 지식인 AI도 중요하다. 인공지능은 개발비용과 시간을 혁신적으로 줄여주는 모두의 것이지만 축적된 지식은 고유하다"며 "이러한 고유함이 경쟁의 요소가 된다. 즉 인공지능을 잘 쓰면서 축적된 지식을 깊이 있게 쌓아내는 그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그는 끝으로 "NDC는 매년 서로의 맥락을 나누는 자리다. 서로 맥락을 나누며 새로운 가능성을 보길 바란다"라며 기조 연설을 마쳤다.[더게임스데일리 한동연 기자 bronzek@tgdaily.co.kr]
2026-0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