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우리 모두 다 부품인 건 맞음
나 하나 없어진다고 회사 크게 지장 없음
근데 어느 회사에 가나 잘난 사람은 있고 묻어가는 사람도 있는데
게임업계는 일반 회사들처럼 설렁설렁 해서는 묻어갈 수도 없고 살아남기도 힘듬
매출과 바로 직결되기 때문에 특출난 뭐가 안 보이면 잘림

그것뿐인가?
어제까지만 해도 하하호호 퇴근했는데 아침에 출근할 때 카드 안 찍히고
시큐리티가 곧바로 내 자리 짐 정리해서 던져주는 미국식까지는 아니더라도
하루아침에 팀 터지면 다 공중분해됨
괜히 업계 수명이 짧은 게 아님

근데 부품은 부품인데 나름 색깔이 있는 부품이랄까? 컬러 키캡처럼
그래서 자기 분야에서 특출나게 잘해도 팀 색이랑 안 맞으면 또 잘림ㅋㅋㅋㅋ

게임 직군 중 개발직이 제일 많이 받는 이유는
제일 어렵고 배우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기도 하거니와
개발은 끝없이 새로운 툴이 나오고 공부 안 하면 도태되기 때문임
그런데 그게 개발 직군보다 덜할 뿐이지 그건 기획이나 UI 아트 등도 마찬가지임
시장에선 늘 새로운 게 쏟아져 나옴
그런데 그 가운데 새로운 툴 안 익히고 공부 안 하고 발전이 안 되면 미래가 없음
가장 안타까운 경우는 연차 차서 관리직 루트를 타는 경우임
실무를 계속 겸하면 그나마 상관없는데 그게 아니다 그러면 그 순간 계속 관리직만 해야 됨
이미 관리직으로 간 순간 실무와 갭이 생겨서 손도 굳고 머리도 굳어서 실무 못함

그러다 잘리면 나이 40줄 50줄 가까이 되어서 이름도 못 들어본 듣보회사에 열심히 이력서 돌림
하지만 안 뽑힘 머리 팽팽하게 돌아가는 젊은 애들이 계속 수혈되거든
그래서 공부 안하고 실력 처지고 일당백 못하면 정치질이라도 해야 됨
그것조차 못하면 결론은 치킨집뿐

30년 된 강의노트처럼 평생 하던 거 또 하고 계속 써먹고 살 거면 공무원 해야지 게임 쪽 오면 안 됨
결국 뒤처지지 않기 위해선 계속 공부하는 것뿐 답이 없음
실력이라도 있어야 프리랜서라도 하지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