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다니던 스타트업 하나 있었는데

사장 부사장 기타 등등 전에 회사 다니던 사람들이 모여서 만든회사.

무슨 설명에는 경력많은 사람들이 모인 실력있는 회사에

복지 좋은것처럼 이빨까는데, 막상보면 카르텔마냥 지들끼리 티키타카 다 하고나서

작업자들한테 작업하라고 미친듯한 일정으로 던져주고 크런치크런치크런치.

크런치모드 시작은 있는데 끝은없고 일정기간마다 계속 갱신함.

그러고선 술자리같은데 가면 누구누구는 열심히만 하지 실력없다고 무시하고

누구는 어떻다 누구는 어떻다 무시하는 말만 신명나게 해댐.

같이 친하게지내는 전회사 출신 사람들은 연봉 두둑히 챙겨주고

신입개발자들 잔뜩뽑아다가 미친듯한 일정으로 쪼이기 ㄱㄱ


일정도 사장마음대로 이래라 저래라 리얼루다가 개판이니

실력좀 있다 싶은 사람들은 대충 각보다가 노답인거 눈치채고 퇴사하니까

사장라인 카르텔 + 신입노예들로 구성되어서 신입노예들은 하염없이 채찍질 당하지만

어차피 퍼블리셔한테 투자금만 받으면 회사 모양세는 유지하니까 그냥 굴림.


이런저런 회사 다녀봤지만 결국 업계 전반적으로 사람굴리는거에 대해서

아무런 죄책감도 갖지 못하는 싸이코패스 성격을 가진 사장들이 많은데

먹고살기 위해서 개같아도 이 업계에서 굴러다니는 내가 슬픔.


나는 돈을 적게 버는 편은 아닌데, 선택지가

1.돈을 적게벌고 일도 많이하기
2.돈을 많이벌고 일도 많이하기

두개밖에 없으니 차라리 돈이라도 벌자는 생각에 구르고 있지만
세번째 선택지가 생겼으면 좋겠다.

3.돈을 적게벌고 일도 적게하기, 평화롭게 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