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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싸이월드' 암호화폐와 함께 돌아오다

작성자
관련사이트 더게임스
작성일
2021-02-16

도토리와 일촌, 파도타기 등 일명 '싸이질'로 전 국민의 사랑을 받아온'싸이월드'가 새 단장하고 돌아온다는 소식이다.기억속으로 묻혀지던 싸이월드가 레트로 붐을 타고 소환된다는사실이 알려지면서홈피 꾸미기와 일촌맺기에 시간을 쏟았던 회원들의 환영의 목소리가 줄을 잇고있다.

2001년 토종 SNS로 화려하게 등장하면서팬들의큰 사랑을 받아온싸이월드지만, 스마트폰 등장과 함께 페이스북 등 글로벌 SNS에 밀리면서존재감을 잃고 말았다. 그러나 대단했던 위용은 아직도 기억에 선명히 남아있다.

회원 수 3천만을 훌쩍 넘는 숫자였으니 웬만한 대한민국 국민이면회원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170억장의 사진과 5억3000만개의 음원파일, 1억5000만개의 동영상이 저장된 채 문을 닫게 되면서사진과 음원파일 등을 담아두었던 회원들의 안타까움을 사기도 했다. 한때 싸이질에 매달리는직원들을 보다못해 업무 중 싸이월드 접속을 금지하는 기업도 적지 않았다. 그랬던 싸이월드가 다시 돌아온다고 하니 반가운 마음이 앞선다.

아이러브스쿨과 함께 토종 SNS로서 꼽혀온 싸이월드의 브랜드 가치를 그대로 묻어 버린다는 건솔직히 아깝다 못해 황망하기까지 한 건사실이었다. MS 워드에 밀려 문을 닫아야 할 위기에 놓였던 '한글'을 국민들이 다시 살려 낸 것처럼, 싸이월드를 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제법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외산 SNS가 점령하고 있는 상황에서 일종의 자존심 문제로 이어진 까닭이기도했다.

이런저런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이같은현실의 벽을 딛고돌아오는 싸이월드에 대한 감회와기대는 남다르다 할 수 밖에 없다.

반가운 마음이 앞서긴 하지만 냉정하게 현실을 바라보면 걱정거리도 적지 않다. 우선 부활하는 싸이월드가 실패의 전철을 다시 밟지 않기 위해서는 몇 가지 전제"건이 충"돼야 한다. 수익모델을 어떻게 만들어낼 것인가에서부터 글로벌 비즈니스로의 확장 문제, 이미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경쟁사들과의 선의의경쟁까지선결해야 할 과제들이하나 둘이 아니다. 옛 명성에 기대는 것만으로는 해결될 수 없는 것들이다.

커다란 변화 중 하나는 플랫폼 내 결제수단이었던 도토리를 암호화폐로 전환한다는 것이다. 상표권으로 인해 어차피 '도토리'라는 명칭을 사용할 수 없는 상황에서 암호화폐로의 전환은 당연한 선택이다. 그러나 새로운 싸이월드가 암호화폐를 선택한 것에 대한 우려의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미싸이월드는2018년께 '클링'이라는 암호화폐를 발행해 6억원이 넘는 자금을 모아온전례가 있다. 그러나 클링은 결과적으로스캠이 되면서 투자자들의큰 원성을 샀다. 물론 전 대표가 했던 일이긴 하지만 새로 인수하는 싸이월드Z는이에 대한 충분한 사전 검토가 있어야 하며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말아야 한다.

레트로 붐을 타고 부활하는 싸이월드가도토리를 그대로 들고 왔다면 시대착오적인 선택이다. 레트로만 강"하는 서비스로는 현실적인 허들을 넘기 쉽지 않다. 플랫폼을 운영하는 입장에서 확실한 수익모델 발굴은 생존의 문제와 직결된다. 암호화폐에 대한 일부 부정적인 의견은 존중하지만, 시대적 요구에 따른 선택이며, 암호화폐가 창출하고 있는 다양한 부가가치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다면 전화위복이 될 수 있다. 전성기 때에는 도토리 판매량이 하루 3억원에 이를 정도로 대단했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그때와 같은 기대를 할 수 없다. 광고판매, 마케팅 프로모션 등 매출구"를 다양하게 만드는 것은 물론, 암호화폐를 활용한 새로운 수익모델 창출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

암호화폐를 선택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것들은 꽤 다양하다. 스테이블 코인 성격의 도토리로는 생태계가 싸이월드에 국한돼 확장성을 보장할 수 없다. 암호화폐는 다양한 파생상품을 만들 수 있으며, 싸이월드를 넘어서는 생태계를 구축한다면 도토리 판매 이상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유저들이 플랫폼 내에서 홈페이지를 꾸미거나 친구를 맺는 등 단순히 즐기는 수준을 넘어 암호화폐를 이용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서비스가 구축된다면 유저 확장에도 효과적일 수 있다. 또한 기업 운영에 가장 필요한 자금"달에도 암호화폐의 효용가치는 도토리와 비교할 수 없을만큼 크다 할 수 있다.

3월 PC버전으로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6월 쯤 모바일 버전을 오픈한다고 한다. 시차가 있어 아쉽지만 결국 모바일 서비스가 메인이 될 것인데, 청소년에서 장년까지가 실질적인 싸이월드의 주요 타깃이라면 모바일에 촛점을 맞춰 서비스가 이뤄지는 것이 당연한 선택이며 성패를 가르는 주요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여진다. 또 새로운 서비스로 현실세계와 가상세계를 결합한 메타버스를 접목한다 하니 이 또한 기대된다.

옛 영광이 아무리 화려하다 해도 추억에만 기대는 것은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한 마디로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이다. 싸이월드의 귀환이 레트로가 아닌 뉴트로가 돼야 하는 이유다. 시대에 걸맞는 새로운 서비스를 동반하지 않는다면 싸이월드의 귀환은 일회성 이벤트에 그치고 말 것이다.

토종 SNS인 싸이월드의 귀환에 대해 많은 이들은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를 바라는 눈치다. 그렇다고 '한글'이 그랬던 것처럼 애국심에 기댄 경영으로는 종착점이 너무 뻔히 보인다.

카카오톡과 네이버 라인의 성공 스토리를 넘어 진정한 글로벌 플랫폼으로 자리매김 하기를기대한다. IT강국이라 자부하는 대한민국이 제대로된 SNS 플랫폼 하나쯤은 가져도 되지 않을까?

[더게임스데일리 고상태 미디어신산업부 국장qkek619@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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