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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준생 존버현상 및 취직 안되는 신입분들에 대해서.

작성자
NV_22360***
작성일
2019-04-06
조회수
4692
좋아요 수
13
토욜 휴일에 느즈막히 일어나 게임잡에 들어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보통 회사에서 뻘짓할때 자주 애용(?)하는데... 가끔 잠 깰 때 뭔가에 집중하면 잠이 더 잘깨거든요. 오늘도 그럴 요량으로 들어왔(...)
아무튼 그렇게 게임잡에 들어와서 게시판을 슬렁슬렁 둘러보는데, 게시판에 몇가지 이슈가 있더군요.
크게 존버하는 취준생들이 올리는 글들과, 취업이 안된다. 내가 실력이 그렇게 없나...하는 글들이었습니다. 뭐, 항상 게임잡 분위기가 그렇죠. 그래도 토요일 감성인가, 오늘따라 워낙 신경쓰여서 이렇게 몇자 적어보려고합니다.
무엇보다, 저 역시 그런 때가 있었고요. (인생 첫 게시글 작성이네요. 이것도 나름 기념...이려나?)

어쨋든.

1. 존버 현상에 대해.

저는 2800에 중견기업으로 입사했습니다. 프로그래머 직군이었고요. 포트폴리오는 2디 win api 게임, 3디 다이렉트 X 롤플레잉 게임, 3디 맵툴, 유니티 vr 게임, 유전자 알고리즘으로 만든 오목 AI... 등등이 있었군요.
저렇게 적어놓으니 뭔가 있어보이지만, 노력만 하면 누구나 어렵지 않게 만들 수 있는 간단한 포폴들이었습니다.
처음 입사제의 받았을 때, 고민 많이했습니다.
그래도 나름 3200 정도 생각하고 있었는데, 2800이라니... 400이 엄청 커보이더라고요. 나중에 더 좋은 기회를 놓치는건 아닐까 고민도 엄청 많이 했고요.
그래도 결국 입사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해요.

여기 보면 취준생분들, 특히 능력있는 분들 연봉만 보고 그 연봉 아래로 주면 안갈거라고 생각하시고 존버하시는 분들 많은데... 개인적으로 많이 안타깝습니다. 개인적으로 업계 마지노선인 2400 이상만 준다면 연봉은 크게 신경쓰지 말라고 권해드리고 싶네요. (물론 회사 비전, 사내 문화 등등 다른 이유에서 퇴짜를 놓는것까진 어쩔 수 없지만요. 그리고 2400 이하는 거르라는 의견에는 동의합니다. 직원에게 돈 주는걸 아까워 하는 회사에는 들어갈 이유가 없죠. )
이유는 몇가지가 있습니다.

1) 실무는 일찍 시작하면 할수록 좋습니다. 취준한답시고 남들 설렁설렁할 때 실무에 100%적합한 공부를, 훨씬 더 일찍 접할 수 있는 겁니다.
취준생분들 열심히 하신다고 하지만, 야근하는 실무진들에 비하면 설렁한 거 맞아요. 이건 짚고 넘어가야합니다.
이 몇달차이가 상당히 크죠.. 결국 나중에는, 존버떡상해서 뒤늦게 대기업 간 친구랑 연봉 그리 차이나지도 않습니다.
이직할 때 오르는 연봉을 생각하면 더 그렇죠. 괜히 경력이 벼슬이라고 할까요. 남들보다 더 실력을 올릴 수 있는 기회를 '존버비용'으로 날리고 있는 거에요.
솔직히 이건 몇백차이보다 손해가 더 커요.

2) 일찍 적당한 기업 취직하는 것과 늦게 대기업 취직하는 것이 결과적으로 비슷하다. 그런데 공부 기회를 날리는 것이니 존버가 손해가 맞다...
확실히 와닿지 않죠? 그럼 더 확실히 금전적인 것과 연관지어서 말씀드릴까요?
연봉만이 취직하고 나서 들어오는 돈구멍이라고 생각하신다면 취준생의 시야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거에요. 부동산, 재테크까지 영역을 확장시키면 답이 나옵니다.

여러분, 집 안 살거에요?

취직이 늦어지는 만큼 집 살 시간은 늦어져요. 그 1년동안 잘 사놓은 집값이 얼마나 오르리라고 생각하세요? 고작 몇백?

경우에 따라 몇천은 우습고 억대까지 치솟는 경우도 많습니다.
제 경험담이에요. 뜬구름잡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지금은 월급도 안들어오고 먼나라 이야기같겠지만, 막상 취직하면 몇백차이? 그거 진짜 큰 차이가 아니라는 것을 아시게 될겁니다.
끽해야 월 20~30정도 차이에요.
그 정도는 조금만 허리띠 졸라매면 어렵지 않게 좁힐 수 있는 매우 근소한 차이입니다.
일에 먼저 뛰어드세요. 존버한다는 핑계로 기회를 날려버리지 마세요. 정 맘에 안들면 나중에 나오면 되는거 아닌가요?


2. 취직 안된다 (혹은 자신에 대한 자괴감)

저야 다른 직군에 관해서는 잘 모르니 패스하고... 프로그래머의 입장에서 말씀을 드려보자면.
자괴감, 있을 수 있다고 생각은 합니다.

다른 사람들, 다른 친구들은 다들 쉽게쉽게 취직하는 것 같고, 나만 제자리에 머물러 있는 것같고. 속 쓰리죠. 왜 안그럴까요? 하지만 노력은 배신을 하지 않는 법이고, 꾸준히 노력하고 취업문을 두드리다보면, 결국 언젠가는 취직을 하게 되어있습니다.
본인 스스로 노력을 열심히 하고 있다면, 긍정적으로 생각하시고 스트레스 받지 말라고 밖에는 조언해드릴게 없네요. 별로 필요 없기도 하고요:)

문제는 그래놓고서 노력을 하지 않는 경우입니다.

이럴때의 문제는 대략 두가지가 있겠군요. 요행을 바라는 경우, 혹은 자신에대한 과신이 차있는경우.
요행을 바라는 경우에대해 말씀드리자면... 그런 거 없습니다. 회사에서도 신입 돈들여서 나름 신경써서 뽑는데, 얼마나 그런 요행수가 통할까요? 냉수마시고 얼른 속차리라고 권해드리고 싶군요.

자신에 대해 과신이 차 있는 경우는 문제가 더더욱 심각합니다.(솔직히, 이게 메인입니다.)

이상하게 게임업계 취준생들(플머들이 특히) 자기 기준이 상당히 높아요. 남들은 별로 그렇게 생각 안하는데, 자기 실력 높다고 자화자찬하는 경우 많이 봤습니다.

유니티만 어느정도 해도 취직할 수 있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님들.... 남의 돈 타먹는거 그렇게 쉬운 일 아니에요. 일주일동안 자습서 대충 뜯어보고 예제 샘플 몇개 만들어보면 사용할 수 있는 유니티 좀 다룰 수 있다고 취업할 수 있는 곳은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있어도 중견도, 중소도 아닌 흔히들 말하는 'X소'밖엔 없어요.

프로그래머의 요건은 생각보다(그리고 당연하게도) 많습니다.

프로그램 디자인 능력, 알고리즘 작성 능력, 코딩 능력, 언어로는 C++, C#, 자바 정도는 다뤄 줘야하고 유니티 언리얼은 당연하게도 다뤄줘야하는 거고. DirectX로 제대로 된 맵툴을 구현할 수 있을 정도로 수학과 프로그래밍에 능숙해있어야하며, 교양으로 구글링을 할 수 있을 정도의 영어정도는 할 줄 알아야 합니다.

이게 신입수준이에요.

이걸 못해서 취업을 못하는 거고, X소에 기웃거리다 피보고 나오는 겁니다.
다른 업계는 안이런데, 왜 이렇게 게임 업계만 답답하게 굴러가고 있는건지, 언제부터 이랬던 건지 볼때마다 답답할 때가 한두번이 아니에요.

저정도 제시했는데 허들이 너무 높다? 그럼 프로그래머 그만 두시는 게 신상에 이롭습니다. 어차피 들어와봤자 야근만 밥먹듯 하다 못버티고 나올 확률 90프로 이상이에요. 무엇보다, 저정도 해도 다른 업계 친구들 노력에 비하면 그리 열심히 스펙 쌓은 것도 아닙니다. 왜 게임 업계만 이렇게 허들이 낮은 것처럼 인식이 될까요? 게임 학원들 때문인가?

스펙이 높아도 문제인 분들, 너무 낮아서 문제인 분들. 뭐, 굳이 다지자면 높아서 문제인 분들이야 그리 큰 문제는 아니겠지요. 눈높이만 낮추면 될 문제이니까. 하지만 낮아서 문제인 분들. 이제부터라도 마음 바꿔먹고 독하게 노력하시길 바랄게요. 게임업계, 그리 만만한 곳 아닙니다. 들어가서 힘들어 징징거리는 현직자분들 가끔 글 올리시는데 그거 보고도 슬렁슬렁 공부하실 생각이신가요? 미래의 당신의 모습이 될 수도 있어요...

그럼 취준생 분들 다들 힘 내시고, 오늘 하루도 행복한 하루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이만m(__)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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