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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지간해선 편들어주고 싶긴한데요

작성자
GL_27566***
작성일
2021-07-14
조회수
12263
좋아요 수
13
정작 게시판 좀만 훑어보면 중소들이 신입을 잘못뽑아서 고생했다는 내용보단 중소들이 아무것도 모르는 신입 뽑아서 등쳐먹고 괴롭히고 연봉 후려치고 하는 경우가 많아서 뭐.... 실드를 쳐줄 수가 없네요......... 솔직히 사실이잖아요


중소면서도 어지간한 네임드가 아니라면 다 대기업 다니다 본인들이 빠져나와서 차린 회사고
중소의 문제점은 뭐 여러가지가 있겠지만서도
수뇌부 몇 명이 본인들은 아직 깨어있다고 생각하면서 아랫사람들 괴롭히는겁니다

예시로 제가 당했던 신입 죽여놓기가 있네요
신입이라 아무것도 모르는거 이용해서 일 가르쳐준답시고 꼰머질합니다. 그러는 과정에서 사람 하나를 팀 전체/부서전체가 이상한 애로 몰아가는거죠 진짜 누가 대놓고 괴롭히는것도 아닌데 정신병오는 줄 알았습니다. 뭐 실제로 뒤에선 정신병자 취급받았을지도
그나마 다행인건 님 다음에 신입이 들어오면 그 정신병자 취급이 걔한테로 넘어갈거라는것 정도네요 참 잘됐죠


돈이 급해서 대기업 준비 열심히 할 여력이 없다?
돈이 없다고 아무 중소나 취직하는게 더 독이 됩니다.
중소도 중소 나름이지만 팀 단위의 인원으로 운영되는 중소라면 더더욱요.


예를 들어보죠
중소라고 부르기도 뭣한 10명 남짓한 중소기업에 아트 신입이 연봉 2400받고 들어갔다 칩시다

1. 월 200 받으면서 공과금 보험금 식비포함생활비 교통비 부모님용돈 나가고 나면 남는게 얼마 없습니다. 지방사람이라면 뭐...통장에 먼지만 남겠네요 월세 무시 못하니까요
2. 회사에 적응? 잘 하는 케이스가 이상한 수준이죠 신입이 입사했는데 가르쳐줄 사람이 있는 지부터 확인해야하는 지경이니까요 사수가 없는데 매뉴얼? 있을 리 없죠 일은 커녕 적응도 힘든 경우가 태반입니다
3. 인맥... 뭐..... 대기업다니다 나와서 회사차린 대표가 님 인맥이 되어주겠습니까? 아님 님이랑 똑같이 자기 살 궁리 하기도 바쁜사람들이 님 인맥이 되어주겠습니까...? 더불어 인맥이라고 부를 수 있는건 자기랑 동등하거나 그 이상인 능력을 보유한 사람들이지 최악의 경우 거깄는 사람들이 신입보다 실력이 부족할 수도 있어요. 왜냐? 전부 신입으로 들어와서 경력 짧고 연봉 짜게받는데 어떻게든 경력기간 늘려보려고 거기 악착같이 붙어있는거거든요


대기업은 뭐 연봉이 거기서 천 만원정도 뻥튀기 될테니 이건 당연한거고 중견을 예로 들어봅시다
중견기업 연봉의 경우 대기업 계열사를 제외하면 아트 신입 기준 최소 3000쯤 합니다.

1. 연봉 3000이면 월 250을 받는 셈이 되겠네요 2400받을 때 보다 50만원은 더 저축할 수 있다는 이야깁니다 50만원이면 뭐... 닌텐도 스위치 신형을 살 수 있는 가격쯤 되겠습니다만 이게 1년(x12)이면 600만원이죠 신입이라면 더더욱 절대 무시 못 할 돈입니다. 거기다 중소에는 없는 ^복지^라는게 있죠 커피값 중식(잘하면 석식까지도)값 적은 돈 아닌거 직장인이라면 다들 아시겠죠
2. 회사 적응. 인턴으로 채용된 거거나 어지간히 동료들한테 미움받은게 아니라면 악착같이 새로 들어온 신입 잘 키워서 실무에 쑤셔넣으려고 할 것이므로 적응하기 싫다고해서 멋대로 적응 못하고 그럴 수 있는게 아닙니다. 뭐 이건 개인차가 심하니 패스
3. 인맥... 말 할 가치도 없죠 굳이 하자면 사내정치 있다는 이야기 쬐그만 중소에서 들어보신 적 있습니까? 없죠 왜냐? 편가르기해서 꿍시렁 댈 인원도 여력도 기타등등도 없으니까요 아예 거론되는 이슈 자체가 다르다는겁니다



솔직히 신입 어디에서나 힘들죠
학교나 학원이 툴다루고 문서쓰고 프로그램돌리는법 가르치지 사회생활하는거 안가르쳐주니까요
뭘 해야하는지 무얼 하면 안되는지도 모르는 이른바 걍 신생아들이 각자 크고작은 상처받아가면서 경험쌓고 일 배우는겁니다 다 비슷비슷한애들인데 거기서 멘탈이 좀 더 딱딱하냐 물렁하냐의 차이겠죠

이렇게 욕하듯이 썼지만 사실 중소 가지 말라는 말은 안합니다.
그딴것도 사회생활이었답시고 정말 쬐금 도움이 되고있긴 하거든요.


다른 분들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제가 겪은 중소는 정말 마음을 힘들게 하는 곳이었고 이 곳 글을 보는 구직자들이 저같은 경험을 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차라리 몸이 힘들면 배우는거라도 있지 마음이 힘들면 답이 없어요.

저도 처음엔 교수님들이 월 50 받더라도 불러주면 가라는 농담식의 말을 듣고 기업이 불러주는대로 네네 하며 따라갔습니다. 결과는 위에서 읽으신 바와 같이 세미정신병걸려서 나왔네요 아직도 피드백이나 요청 하나하나에 심각하고 예민해집니다. 이 팀에서 나만 이상한 사람일까봐.

자신을 소중히 여기세요.
게임업계에 어떤 마음으로 뛰어들었는지는 각자 다르겠지만 이게 현재의 제가 여러분들에게 가장 하고싶은 말입니다. 오늘 하루 고생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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